기고-경상남도 교통문화의 현주소는?
기고-경상남도 교통문화의 현주소는?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9.02.25 19:15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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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연후/한국교통안전공단 경남본부 교수
 

전연후/한국교통안전공단 경남본부 교수-경상남도 교통문화의 현주소는?


2018년 교통사고 사망자수는 최초 3000명대로 진입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1991년 13,429명이라는 정점에서 27년간 1만여 명 가까운 사망자가 줄어든 것이다. 이처럼 정부의 사람중심의 보행자 안전정책, 도로 및 차량의 안전성 확보와 같은 지속적인 노력으로 괄목할 만한 성과를 얻고 있으나, 2016년 기준으로 OECD 국가 중 자동차 1만 대당 교통사고 사망자수는 1.7명으로 전체 32개 회원국 중 29위를 기록하는 등 교통사고가 매우 높은 국가라는 불명예는 여전히 안고 있다.

최근 들어, 음주운전 처벌기준 강화, 전 좌석 안전벨트 착용 확대와 같은 선진국 수준의 교통안전 제도가 시행됨에도 불구하고, 이를 비웃듯 교통법규를 위반하는 사례를 언론에서 자주 접하게 되는 것도 우리나라의 교통문화 현실이다. 이는 우리나라의 교통문화 수준이 선진국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것도 있겠으나, 교통문화에 대한 현 주소를 정확하게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비롯된다고도 할 수 있다.

이에 정부에서는 교통선진국 수준의 교통문화 정착을 위해 2006년부터 기초지방자치단체별로 교통문화 현 주소에 대한 측정 및 평가를 매년 시행하고 있다. 2018년에는 전국 229개 지자체를 대상으로 운전행태, 교통안전, 보행행태 3개 조사항목 18개 평가지표를 지수화 하여 교통문화지수 결과를 발표하였다.

경상남도의 경우는 100점 만점에 74.0점으로 전년대비 한 계단 하락하여 17개 광역지자지체 중 14위로 조사되었다. 횡단보도 정지선 준수율, 안전띠 착용률, 방향지시등 점등률과 같은 운전자의 운전행태 항목에서는 12위, 횡단보도 신호 준수율, 무단횡단 빈도 등과 같은 보행행태 조사항목에서는 13위로 전국 최하위의 교통문화 수준으로 나타났다.

특히, 경상남도 운전행태에 대한 교통문화 수준은 방향지시등 점등률(전국평균 71.51%)과 이륜차 승차자 안전모 착용률(전국평균 84.60%)은 각각 69.70%, 77.21%로 나타나 전국평균 보다 상대적으로 준수율이 낮은 항목으로 조사되었다.

또한, 보행행태에 대한 경상남도의 교통문화지수 실태조사 결과는 횡단보도가 아닌 도로에서 무단횡단 하는 빈도와 횡단 중 스마트기기 사용률이 전국평균과 비교하여 다소 양호한 것으로 조사되었으나, 보행자의 횡단보도 신호 준수율은 전국평균 91.15%보다 낮은 87.28%로 나타났다.

경남지역의 교통사고 사망자는 매년 감소하고 있다. 그러나 고령자와 보행사망자와 같은 교통안전 후진국형 사고는 여전히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교통문화 실태조사의 보행행태 영역에서 전국 최하위 수준과 무관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교통문화는 결코 하루아침에 바뀌지 않는다. 개인 스스로 변화하지 않으면 전체는 결코 바뀌지 않는다. 운전자는 보행자를 보행자는 운전자를 배려하고 양보하는 마음을 의식적으로 가져야 한다. 또한 교통문화는 결코 운전자와 보행자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지역사회가 해결해야 할 중요한 사회적 가치임을 인식해야 한다. 즉 교통안전문화를 개선하는 것이 교통사고를 획기적으로 줄이기 위한 가장 중요한 방안이자 지역주민이 안전하고 행복한 생활을 누릴 수 있는 중요한 수단임을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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