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농부의 아내에서 경영자로
평범한 농부의 아내에서 경영자로
  • 김영우기자
  • 승인 2012.05.02 20: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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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거창 '과일그대로' 오정남 대표

▲ 오정남씨가 사과밭에서 꽃솎이 작업을 하고 있다.

거창군 웅양면 죽림리에서 사과 포도를 주작목으로 36년간 영농에 종사해 온 오정남(60·과일그대로 대표)씨는 1999년 농촌여성일감갖기 사업으로 시작한 과일즙 가공사업으로 소비자에게 안전하고 신선한 과일즙을 제공하기 위해 오늘도 끊임없이 품질향상을 연구하고 있다. 1995년 생활개선회에 가입하여 활동을 해오면서 웅양면 생활개선회 부회장, 웅양면생활개선회장을 역임하면서 각종 생활개선회 사업, 교육 등에 열심히 참여했고, 사과, 포도 생산농가로서 고품질, 친환경 사과, 포도 생산에 주력했다. 특히 농산물의 부가가치 향상을 위해 과일즙 가공 일감갖기 사업을 시작으로 농산물 판매 및 경영에도 많은 성과를 올려 좋은 모범이 되었기에 2006년 영농스타에 선정됐다.

◆생활개선회 활동= 1994년 생활개선회가 설립된 그 이듬해에 생활개선회에 가입한 오씨는 여러분야의 과제활동, 교육 등에 활발히 참여하여 생활개선회가 활성활 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는데 많은 노력을 했다. 그리고 웅양면 생활개선회 부회장, 웅양면 생활개선회장을 역임하면서 리더쉽을 발휘하여 웅양면 생활개선회를 우수생활개선회로 육성, 회장으로 역임할 당시 웅양면회원을 80명까지 가입시키는등 활발한 활동으로 많은 회원들의 모범이 됐다.
현재 오정남씨는 웅양면생활개선회원으로 활동하면서 포도사랑연구회 과제분과에도 가입하여 활발히 활동하고 있으며 많은 사람들과 정보교환 및 교육을 받으며 끊임없이 품질이 우수한 농산물을 생산하기 위해 연구하고 있다.
◆36년간의 영농활동= 포도 및 사과를 주작목으로 영농에 종사해 온 오씨는 좋은 과일을 생산해내겠다는 일념 하나로 36년간을 남편(이명균)과 함께 과수농사를 짓고 있다. 가족농으로 남편과 둘이서 과수원을 운영하기에 농번기나 수확철에는 때로는 일손이 모자라 많은 어려움도 겪었고, 출하 성수기에는 가격이 떨어져 마음고생도 많았지만 그때마다 부부가 서로 의지하며 슬기롭게 어려움을 이겨내곤 했다.
최근에는 고품질, 친환경 사과 포도 생산에 주력해 그 품질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대도시의 상인들과 소비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으며 매출액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그리고 오랜시간 영농에 종사하면서 지역 특산품인 사과, 포도 등을 널리 알리고 잉여생산물 소비도 촉진시키기를 원했던 오씨는 끊임없이 연구하고 고심하던 끝에 1999년 농업기술센터에서 지원하는 농촌일감갖기 사업으로 과일 가공사업을 시작하여 현재까지 큰 성과를 거두며 꾸준한 매출상승을 기대하고 있으며 다른 농가에도 파급효과가 커서 많은 농업인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었다.
◆농촌일감갖기 사업의 시작=‘좋은 과일을 생산해 내겠다’는 일념 하나로, 부지런히 농사짓고 노력하다보면 반드시 성과는 있을 거라는 믿음으로 지내왔던 오씨는 가끔씩 큰 고심에 빠질때가 많았다. 품질 좋은 포도와 사과를 생산하여 공판장으로 출하를 하였지만, 출하성수기에는 가격이 떨어지고 때로는 잉여생산물로 인해 마음고생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 1999년 농업기술센터에서 지원하는 농촌일감갖기 사업을 계기로 과일 가공사업을 시작하게 되었다. 1999년 농업기술센터의 지원으로 작업장과 저장창고 20평에 세척기, 분쇄기 등의 기기를 확보하여 4명의 회원과 함께 시작한 사업은 처음에는 1000만원의 수입도 올리지 못했다. 가공사업을 시작하면서 막연한 희망에 가득찼던 오정남씨는 생각만큼의 수입을 올릴 수 없게 되자 또 다시 고민의 연속이 되었고 해결해야 할 숙제를 얻게 되었다.
오씨는 남들과는 달라야 한다는 생각에 끊임없이 노력하고 연구한 끝에 그녀만의 차별화된 생산방법 및 기술을 터득하게 되었다. 그 결과 사업장이 2003년도에는 연간 2만kg의 생산량에 조수입 4000만원의 수익을 올려 2년만에 200%의 성장을 보였고 지금까지도 꾸준한 성장을 이루고 있어 주위에 과실 가공기기를 설치하는 농가가 늘어나는 등 주위의 파급효과가 컸으며 지역농산물을 알리고 농외소득을 증대시키는 데에도 기여했다.
◆'과일그대로 사업' 고공행진의 비결= 사과 포도를 이용해 가공사업을 시작한 지 4년만에 큰 성과를  거두게 되자, 2004년 농업기술센터 농촌일감갖기 소득원제품 품질향상시범사업으로 선정되어 노후화된 시설, 기구보완, 포장재 개발 등에 재투자를 하게 됐다. 재투자로 거둔 성과로 첫번째는 포장재를 개발했는데 속포장지를 비닐파우치에서 알루미늄재질로 고급화 해 내용물을 신선하게 유지 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출 수 있게 만들었다.
비록 비용은 2배가량 증가하였으나 신선하게 유지하여 좋은 제품을 소비자에게 공급하려는 의지에서 포장재를 개발했다, 두번째로는 부분자동화기기를 도입해 위생적인 생산이 가능했으며, 노동력은 30% 절감되고, 수입은 30% 증가했다. 그리고 매년 늘어나는 매출에는 오정남씨만의 철학과 비결이 있었다. 바로 품질 좋은 과일즙 생산을 위해 타 제품들과 차별화를 두었던 것이다.
그것은 제초제를 전혀 쓰지 않고 부직포를 깔아 제초작업을 대신하였으며 포도는 봉지를 씌어 농약이 과일에 직접 묻는 경우를 없게 했다. 그로 인해 포도 저농약 인증을 획득했으며 이는 친환경농산물 생산에 힘쓴 결과이자 소속 작목반 전체가 인증 획득의 쾌거를 이룰 수 있게 됐다. 또한 과일을 수확할 때에는 완숙된 과일만을 수확해 5℃ 저온창고에서 신선하게 보관했고 사과는 끓이지 않고 분쇄 후 바로 착즙, 포장해 영양소 손실을 적게 해 소비자들에게 깨끗하고 안전한 과일즙을 제공했다.
◆앞으로 계획= 1999년 과일즙 가공사업을 시작하게 된 오씨는 예전의 평범한 농부의 아내에서 이제는 어엿한 사장님으로 신선한 과일 그대로를 소비자에게 전달하기 위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노력하고 있다. 그녀는 상품을 판매하는데 있어 무엇보다 나와 나의 가족이 먹는 것과 같다는 생각은 변함없이 지켜지고 있다. 앞으로도 그 마음은 변치 않을 것 이다.
그래서 그녀는 그녀만의 철학을 가지고 오늘도 변함없이 과즙을 생산한다. 먼저 일반적으로 과일즙은 팔다가 남은, 품질 나쁜 과일로 만든다는 편견을 없애기 위해 저온창고에서 보관하여 신선도가 유지되며 당도가 높고 안전한 저농약 인증을 받은 제품에 한해서만 생산을 하고 있다. 그리고 고품질의 제품이 완성이 된다면 그 다음은 고객관리이기에 한번 구입한 고객은 다시 찾을 수 있도록 전화, 이메일 등으로 인사하며 농촌의 푸근한 인심을 느낄 수 있게 관리하고 있다.
이러한 그녀만의 철학이 과일즙 사업을 꾸준히 성장시킨 비결이었으며 앞으로도 변함없이 지켜나갈 것 이라고 한다. 그녀는 현재 포도와 사과 과수원을 운영하며 수확된 포도와 사과를 대도시의 상인들에게 도매업으로 판매를 하고, 직접 생산하는 과일로 과즙을 만들어 입소문을 통한 직거래로만 판매를 하고 있다. 물론 우수한 품질로 많은 소비자들에게 인정을 많이 받아오고 있지만 좀 더 높은 매출 상승을 위해 홈페이지를 개설해 전자상거래를 통한 활성화를 추진시키고, 도시소비자들이 직접 농장을 방문하여 수확참여 등을 할 수 있는 체험기회를 제공하며 웅양포도축제를 통한 포도와 포도즙을 홍보해 보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활동들을 계획중이다.
김영우·거창/이종필기자
사진1-생활개선회 회원들과 함께 사과가공식품을 만들고 있는 오정남씨.
사진2-오정남씨가 사과밭에서 꽃솎이 작업을 하고 있다.

▲ 이규석/거창군농업기술센터 농촌생활담당
전문가 의견-끊임없는 열정으로
경남에서 가장 서북부에 위치하고 있는 덕유산 줄기의 해발 400m의 웅양면 죽림마을에서 만난 오정남씨는 이제는 더 이상의 평범한 농부의 아내가 아니었다. 그녀는 어느덧 가공식품 '거창 웅양 과일그대로'를 운영하는 14년차의 사장님이기 때문이다. 사과 포도를 주작목으로 영농에 종사하면서 잉여농산물로 고심하던 차에 1999년 농업기술센터 농촌일감갖기 사업을 시작으로 과일즙 가공사업에 뛰어들어 현재까지 꾸준한 매출을 올리며 성장하고 있다. 물론 처음부터 모든 것이 술술 잘 풀려 승승장구 한 것 은 아니었다. 사과와 포도 과수원을 운영 할 때에는 출하 시기가 맞지 않아 상품의 가격이 떨어져 마음고생도 많았고, 과일즙 가공사업을 처음 시작할 때에도 생각만큼 매출이 오르지 않아 고민도 많았지만 희망을 져버리지 않고 끊임없이 연구하고 노력한 끝에 매출이 점점 상승하는 결과를 거둘 수 있었던 것이다.
그 결과 2000년에는 경남도지사가 수여하는 농촌여성일감갖기사업 부분에서 우수상을 수여 했다. 이렇듯 36년동안 영농에 종사하면서 농산물의 품질향상을 위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공부하는 오정남씨는“좋은 과일을 생산한다”는 그 일념 하나로 부지런히 영농에 종사하였지만 현장에서 쌓아온 경험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걸 인지하여 2005년에는 경상대 최고농업경영자 농산물가공분야를 수료했다.
30여년간 영농현장에서 쌓아온 오정남씨만의 현장경험과, 책을 통해서 습득한 전문가의 이론들을 접목하여 가공사업장 현장에 적용을 하니 그전에 풀리지 않았던 여러 가지의 문제점들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들이 강구됐고 좀 더 체계적이고 효과적으로 생산을 할 수 있게 됐다. 이처럼 영농에 대한 그녀의 애착은 시간이 지날수록 강해지는 것 같다. 자신의 분야에 대해 끊임없이 공부하고 연구하는 그녀의 뜨거운 열정은 식을 틈이 없어 보이며 그러한 에너지들이 주변으로 전파되어 많은 농민들에게 귀감이 되었으면 한다.  36년간의 농업이, 그리고 앞으로의 삶에서도 농업은 그녀에게는 삶을 살아가는 이유이자 자신의 존재 그 자체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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