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립유치원 개학 연기에 일선 혼란
사립유치원 개학 연기에 일선 혼란
  • 윤다정기자
  • 승인 2019.03.03 19:08
  • 4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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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교육청에 연기 여부 확인 문의 잇따라
▲ 개학 및 입학일을 유예한다며 진주시내 모 유치원이 학부모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의 개학 연기 방침에 동참하는 경남지역 사립유치원의 명단이 공개된 후 일선 현장에서는 혼란이 일었다.


경남도교육청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2일 정오에 명단 공개 후 ‘유치원 입학 연기 문자를 받았으나 해당 공개 명단에는 없다’는 등 실제 개학 연기 유치원이 더 많다는 학부모 제보가 잇따랐다. 반면 명단 공개 후 한유총 동참을 철회한 유치원도 있었다.

이 관계자는 일부 유치원이 명단 집계 후 연기를 결정하거나 철회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진주의 한 사립유치원에 입학 예정이었던 손자를 둔 이모(진주시 상대동)씨는 “손자 유치원 입학이 연기됨에 따라, 맞벌이 부부로 바쁜 딸애 가정을 위해 외할아버지인 내가 돕기로 했다”며 “유치원에서 4일부터 긴급 돌봄을 실시하는데, 통학차량 운행이 없는 자율 등원이라서 당분간 내가 아이를 바래다주고 오는 등 수고를 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 손자가 다닐 유치원만큼은 입학 연기를 안 할 줄 알았는데, 연기를 하여 당혹스럽다. 어서 빠른 시일 내에 유치원이 정상화돼 우리 아이 교육에 차질이 없길 바란다”고 말했다.

경남도교육청에 따르면, 도교육청이 최초 공개한 개학 연기 사립유치원은 70곳으로 이는 전체 사립유치원 269곳의 26%에 달했다. 지역별로 창원 28곳, 김해 21곳, 양산 10곳, 진주 6곳, 함안 3곳, 함양·거창 각 1곳 등 7개 지역 70곳이었다. 통영, 사천, 밀양, 거제, 창녕, 합천 등 6개 지역은 개학을 연기하는 곳이 없었으며, 고성, 의령, 남해, 하동, 산청은 사립유치원이 없어 연기가 해당하지 않는 지역이다.

이후 도교육청이 밝힌 3일 오후 2시 현황에 따르면, 경남에서 개학 연기 방침을 확정한 사립유치원은 전체 258곳 중 29%인 75곳으로 나타났다. 또한 수일째 이어진 도교육청 현황 조사에 아직까지 응답하지 않은 유치원은 18곳(7%)으로 나타났다. 도교육청은 교육부 지침에 따라 무응답 유치원 역시 개학 연기에 동참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도내 전체 사립유치원의 36%인 93곳이 개학을 연기할 것으로 파악했다.

교육당국의 대책 마련과 유치원들의 입장 변화에 귀추가 주목된다. 윤다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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