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칼럼-남강 물줄기 발원과 진주난봉가
도민칼럼-남강 물줄기 발원과 진주난봉가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9.03.04 19:11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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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원/경남과학기술대학교 명예교수·남강문학협회장

김기원/경남과학기술대학교 명예교수·남강문학협회장-남강 물줄기 발원과 진주난봉가


태초부터 남강 물은 물줄기 따라 흘렀다.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자연의 계곡 과 평야를 따라 흘렀다. 그 주위에 살기 좋은 마을을 만들었고 곡식을 가꾸는 논밭을 이루었던 남강 물줄기. 지리산 둘레 485평방미터 속에 남강 물줄기의 발원지는 과연 어디였는지 수백 년을 두고 결론을 못 얻어 베일에 쌓였다가 근래 한국수자원공사와 한국지리원이 현장 실축하여 밝힌다.

함양 서상면 상남리 해발 1505미터 되는 남덕유산 서쪽 계곡에 작은 반석사이에 한 방울의 물줄기가 솟아 땅을 적셨다. 동식물의 생명수로 출발한 남강물줄기의 총길이 186,3킬로이다, 그 주변의 땅 3467,52평방미터에 지하수와 물을 공급하는 유역분지(遺跡盆地)를 가진 서부경남지역에서 가장 큰물줄기라 하겠다.

남강 물줄기가 흐름 지역에 따라 다르게 이름 지어졌고 조선조 <대동여지도>는 ‘남강’, ‘남강 물줄기’라고 했다 그 전기까지도 ‘남강’, ‘남강 물줄기’라고 불러졌다가 임진왜란 이후 ‘촉석강(矗石江) 물줄기’라 불러졌다가 조선조 말부터 현재까지 ‘남강 물줄기’로 불러졌고 계곡을 따라 북서쪽에서 남쪽을 돌아 동쪽의 늪지와 평야를 굽이굽이 돌아 상류에 경호강을 이루어 비로소 넓은 강폭으로 한반도의 최대 물줄기를 차지하는 낙동강에 합류하여 남해바다를 채워 세계로 펼친다.

남강 물은 흘러만 갑니다. 높은 데서 낮은 쪽으로 흘러만 갑니다. 좁은 골짜기에서 깊은 골짝으로, 작은 폭포와 깊은 웅덩이 만들어 내 폭을 넓게 늘리고 빠른 물줄기로 바꾸어 냇가 바닥에 자갈 모래 암석을 구르는 동안 여러 갈래의 작은 냇물이 합치고 새로워 몇 차례 냇물을 합류하며 남쪽으로 흘러 덕천강을 이루었다.

진주 대평면(大坪面) 대평리(大坪里)에 있는 경호강 유적을 중심으로 우리나라 대표적인 청동기시대의 유적과 진양호로 모여들기까지 많은 유적을 남기었다.

진주 역사와 민족 얼이 담긴 진주유역과 진주성벽을 거치는 남강 물줄기는 사계절의 풍경을 남기는 동안 촉석광장을 중심으로 임진 진주성대첩의 함성, 계사 진주성 함락과 7만 민관군의 의혈마당, 의기 논개의 충절, 연지 사 유적. 한국 대표의 진주민권항쟁운동(일명 웃통민란), 형평사운동, 진주장날 3·1만세, 계천예술제 및 유등축제 등등이 서부경남을 대표하는 유서 깊은 충의문화 도시와 전통예술의 발자취를 남긴 채 오늘도 내일도 남강 물은 흐른다.

남강 물줄기 속에 머릿속 깊이 박혔다 먼저 떠 오른 빨래터 민요였던 <진주난봉가>가 생각이 떠오른다. 비록 작가와 시대의 미상이나 진주의 생활사를 특징 있게 소개한 내용을 외쳐 봅시다.

울도 담도 없는 집에/ 시집살이 삼년을 살고 나니/ 시어머니 하시는 말씀/ 얘야 아가 며늘 아가/ 진주낭군 오실 터이니/ 진주 남강에 빨래가라/ 진주 남강에 빨래가니/ 산도 좋고 물도 좋아/ 우당탕탕 빨래하는데/ 난데없는 말굽소리/ 고개 들어 그 곳에 가보니/ 하늘같은 갓을 쓰고/ 구름 같은 말을 타고서/ 못 본 듯이 지나더라/ 횐 빨래는 희게 빨고 검은 빨래는 검게 빨라/ 집이라고 돌아 와보니/ 사랑방이 소요하다/ 시어머니 하시는 말씀/ 얘야 아가 며늘 아가/ 진주낭군이 오시었으니/ 사랑방에 나가봐라/ 사랑방에 나가보니/ 온갖 가지 안부에다/ 기생첩을 옆에 끼고서/ 권주가를 부르더만/ 이것을 본 머누 아기/ 아랫방을 물러나와/ 아홉 가지 약을 먹고서/ 목메 달아 죽었더라/ 이 말 들은 진주낭군/ 버선발로 뛰어나와/ 내 이럴 줄 왜 몰랐던가 사랑 사랑 내 사랑아/ 이래갈 줄 내몰랐네/ 하룻 정은 삼년이요/ 본댓정은 백년인데/ 내 이럴 줄 왜 몰랐던가 사랑 사랑 내 사랑아/ 너는 죽어 꽃이 되고/ 나는 죽어 벌 나비 되어/ 남녀 차별 없는 곳에서/ 천년만년 살고지고

이렇게 남강 물줄기는 유구한 역사 발자취를 남기며 흘러만 갑니다. 오늘도 내일도 끝없이 흘러만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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