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훈 주필의 신인물기행-삼삼기업 박명식 회장
강남훈 주필의 신인물기행-삼삼기업 박명식 회장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9.03.05 19:07
  • 16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하면 된다’ 는 신념과 노력이 사업 성공 이끈다
▲ 박명식 회장은 “어릴 때부터 ‘하면된다’라는 말을 굳게 믿으면 살아왔다. 요즘 젊은이들에게 긍정적인 마인드로 최선을 다하라는 말을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굴착기 1대 차주에서 기업 회장으로 성공

나만의 노하우 ‘식물 관리하듯 사업하라’
요즘 젊은이들, ‘열심히 살아달라’고 강조
현재는 골프장 중장비 부품 무역업 계획


‘타이어 굴착기 1대를 가진 차주에서 중기대여회사로, 전문건설회사와 종합건설회사, 환경사업 그리고 골프장까지… 남들은 단순히 “그동안 돈 많이 벌었구나!” 하고 생각하겠지만 내가 걸어온 지난 35년은 결코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전형적인 보수지역이라는 진주에서 이렇게 성장하기까지의 과정은 차마 말과 글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우여곡절도 많았고, 한 맺힌 눈물과 피와 땀으로 얼룩져 육신이 찢어질 정도의 고생과 고통도 많았다. 때로는 하늘을 원망하며 울부짖고 싶을 정도로 세상에 대해 한이 서려 있기도 했다. 그러나 그 역경을 참고 또 참아가며 결코 포기하지 않고 건설업 외길 인생을 걸어왔다. 오직 가난의 굴레를 벗어나기 위한 집념… 그 집념이 있었기 때문이다’

삼삼(三蔘)기업 박명식 회장(69)이 지난해 6월 출판한 자서전 <흙수저의 꿈> 본문 중의 한 구절이다.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가난 때문에 중학교 진학을 포기한 뒤 고향(경남 산청군 단성면 길리 백감마을)을 떠날 수밖에 없었던 그는 진주로, 서울로 오가며 숱한 직업을 경험했다. 계란장사, 야채장사, 택시운전, 공사장 막일, 회사생활 등… 안 해본 것이 없을 정도였다. <흙수저의 꿈> 속엔 그의 이런 인생역정(人生歷程)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지난 2월 27일 삼삼골프장(경남 사천시 축동면 화당산로 224)에서 그를 만나 인터뷰를 시작하면서 되도록 이면 자서전에 담겨 있는 내용은 질문을 하지 않았다. 자수성가(自手成家)한 그의 소중한 경험과 노하우를 조금이라도 더 듣기 위해서였다.

-회사 이름이 좀 특이 합니다.
▲처음 회사를 설립했을 때는 굴착기 1대를 가진 작은 회사였습니다. 회사 이름을 무엇으로 해야 할지 고민하고 또 했습니다. 먼저 어떠한 역경이 닥치더라도 삼세번은 넘어졌다 일어설 각오로 첫 글자로 삼(三)자를 택하게 되었습니다. 역경을 견뎌 나가려면 무엇보다 의지가 굳어야 하고 몸과 마음이 건강해야겠다는 생각에 인삼(人蔘)의 삼(蔘)자를 두 번째 글자로 택해 ‘삼삼기업’으로 하게 되었습니다.

-요즘 젊은이들의 취업문제가 심각합니다. 그러다보니 자영업을 희망하는 젊은 층이 많습니다. 이들이 사업을 할 때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먼저 자기가 가지고 있는 자본 규모에 맞는 사업을 해야 합니다. 자본금은 1억 밖에 없는데 10억 짜리 사업을 하게 되면 시작부터 어려움에 직면하게 됩니다. 두 번째는 어떤 사업이든지 충분히 연구 검토하고 난 뒤 시작해야 합니다. ‘남이 하니까 나도 한다.’는 식은 십중팔구 실패합니다. 본인만의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인지 깊이 연구해야 합니다. 세 번째는 한눈 팔지 말아야 합니다.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딴 짓을 하지 말고 사업에만 집중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 부분에서 박 회장은 한참을 생각하다 “사업은 식물이 자라는 것과 똑 같다”고 했다. “매일 물도 주고, 비료도 주고, 잡초도 뽑아주고 해야 식물이 잘 자라는 것처럼 사업 역시 지속적인 관심과 애정을 쏟아야 성공할 수 있다”는 그는 “사장이 되었다고 해서 제품 개발과 판매 등을 게을리 하면 결코 성공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식물 관리하듯 사업하라’는 그의 평범한(?) 성공 노하우가 가슴에 와 닿았다.
 

▲ 삼삼기업 박명식 회장이 지난해 7월 자서전 <흙수저의 꿈> 출판기념회를 가졌다.

-지금도 현업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계신다고 들었습니다.
▲저는 입찰을 할 때 (입찰 단가 결정 등은 직원한테 안 맡기고) 대부분 직접 합니다. 사실 건설업 낙찰이 쉽지 않습니다. 신경 쓰지 않으면 수주를 할 수 없습니다. 새벽에 일어나 산에 올라가서 기도도 하고… 그 만큼 정성을 쏟아야 낙찰될 확률이 높아집니다. 정성을 들이는 만큼 성과가 나타납니다.

-다들 사업하기 어렵다고 아우성입니다. 이 시기에 기업이 살아남을 수 있는 비결은?
▲긴축재정을 해야지요. 인력관리도 철저히 하고, 최대한 원가절감을 해야 합니다. ‘위기가 기회’라는 말도 있습니다만, 경제성을 최우선적으로 생각해 할 사업, 하지 않을 사업 철저히 구분해야 합니다.

-여러 가지 사회 환경도 바뀌어야 되지 않을까요?
▲아직도 우리 사회는 기업이 돈을 벌면 임금착취 등 부정한 방법으로 부를 축적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 소리를 들을 때 마다 사실 힘이 빠집니다. 미국 등 선진국의 경우는 기업가를 존경합니다. 우리도 그런 방향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기업이 쉼 없이 뛸 수 있도록 정부와 사회가 뒷받침 해 주어야 하지요. 그것이 서로 상생하는 길입니다.

-‘기업하기 좋은 환경’으로는 아직 부족하지요?
▲사회가 기업을 존경하고, 기업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주고, 그리고 그 환경을 조성해 주면 기업도 더 많은 투자를 합니다. 그러면 경제도 활성화되고 일자리도 더 늘어나겠지요.

-요즘 젊은이들에게 특별히 강조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흙수저’, ‘금수저’ 라는 말을 많이 합니다. 부모로부터 많은 유산을 물려 받으면 앞으로 살아가는데 도움이 되겠지요. 하지만 (물려 받은 게 없다고 해서) ‘평생 노력해도 이 정도 밖에 못 산다.’ 등의 부정적 생각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열심히 해 보지도 않고 그렇게 생각하는 것은 옳지 않은 생각입니다.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열심히 뛰고, 열심히 하면 앞이 보입니다. ‘열심히 살아 달라’라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미국의 백만장자 연구가인 토마스 콜리는 5년 동안 자수성가한 백만장자 177명을 연구하고, “성공은 매일의 습관이 좌우한다.”라는 결론을 내렸다. 부자가 되는 것, 가난뱅이가 되는 것, 행복과 불행 모두 습관이 좌우한다는 것이다. 그는 자수성가한 부자들의 습관, 즉 △긍정적인 마인드 △아침에 일찍 일어나고 △멘토를 구하여 상담하기 △목표추구 등 13가지를 소개했다. 인터뷰를 진행하는 동안 박 회장의 습관 중 많은 부분이 이와 일치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요즘에도 새벽에 기상하는지요?
▲전에는 새벽 1시쯤 잠자리에 들어 5시쯤 일어났습니다만 최근에는 밤 11시께 취침합니다. 일어나는 시간은 똑 같습니다. 골프장(삼삼CC) 풀도 뽑고 나무 손질도 하고… 일찍 일어나면 할 일이 많습니다.
 

▲ 사천시 축동면에 위치하고 있는 골프장 삼삼cc 전경.

-회사 얘기를 좀 해주시죠.
▲1984년 삼삼중기개발공사를 시작으로 삼삼산업개발, 코데코, 삼삼종합중기, 삼삼종합건설, 삼삼환경, 삼삼레져개발, 지리산수목원, 바이오삼삼 등 9개 법인입니다.

-코데코(고성군 고성읍 소재)는 설립하는데 우여곡절이 많았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10년 정도 걸렸습니다. 건설폐기물을 처리하는 환경관련 업체인데, 초기 인근 주민들에게 잘 못 알려져 허가를 얻는데 애를 먹었습니다만 엄격히 말하면 자원재활용을 하는 것입니다. 건설폐기물에서 석면, 목재 등은 관련법에 따라 엄격히 처리하고 난 뒤 자갈, 석분, 모래 등을 생산해 재활용하지요. 저희 회사는 건설폐기물재활용 관련 특허만 8개를 보유하고 있는 등 끊임없이 신기술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잘 아시는 것처럼 요즘 환경관련법이 하도 엄해 인근 지역 환경오염은 꿈도 꿀 수 없습니다. 만약 그런 문제가 생기면 사업을 접어야지요.

-자원재활용이란 측면에서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요즘 석산개발, 강(바다)모래 채취 등이 모두 다 어렵습니다. 그럼, 자갈 모래 등은 어디서 구해 옵니까? 예를 들면, 상·하수도 관로를 묻는데 들어가는 모래의 경우 물류비 포함 덤프 트럭 1대당 50만원 가량이 소요됩니다만, 재활용한 석분을 넣으면 비용이 15만원 정도로 줄어듭니다. 비용 절감 효과가 매우 큽니다. 여기에는 석분이나 모래 어느 것을 사용해도 지장이 없습니다. 자연을 훼손하지 않는 이점도 있습니다.

-앞으로 사업 확장 계획은 없으신지요?
▲삼삼골프장(9홀)을 하고 있기 때문에 골프장 중장비 부품 관련 무역업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제가 해마다 미국에서 열리는 골프박람회를 다녀오는데 최근에도 최신 골프장비 부품 등에 대해 유심히 보고 왔습니다. 또 잔디 관리용 비료와 병충해 예방 약품, 신품종 잔디씨앗, 잔디 영양제 등도 주요 관심대상입니다.

박 회장은 지금도 어릴 때부터 간직해 왔던 ‘하면된다’라는 말을 굳게 믿고 있다. 자신이 열심히 하면 안 되는 것이 없다는 신념을 간직하고, 무슨 일이든 집중하고 최선을 다했을 때 성과를 낼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 “자수성가를 하기 까지 힘과 용기를 주었던 외삼촌과 자형이 멘토였다”고 힘주어 말하는 그의 얼굴에는 자신이 일구어 놓은 기업이 ‘장수기업’으로 영원하길 기대하고 있다. 인터뷰를 마치고 나오자 삼삼CC 클럽하우스 주변에는 봄 이슬을 머금은 매화꽃이 수줍은 듯 모습을 드러냈다. 골프장 곳곳에는 파릇파릇한 새 잔디가 돋아나기 시작해 봄이 머지않았음을 알렸다.

◆박명식 회장의 사회공헌 활동

모교 경남과기대에 ‘삼삼장학회’ 설립
봉사 기부 실천이 진정한 기업가 정신


박명식 회장은 초등학교를 졸업한 뒤 검정고시를 거쳐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조경학과와 동대학원(석사)을 졸업했다. 만학의 꿈을 이룬 것이다. 경남도 새마을협의회 부회장, 국제라이온스 355-E 지구 총재, 경남과기대 동창회장 등을 지냈으며, 제2·3대 진주시의원, 제3대 후반기 진주시의회 의장 등 정치권에도 몸을 담았다. 그는 기업활동과 사회활동, 정치활동을 하면서 많은 봉사활동과 기부를 했다. 그러나 대부분 외부에 알리지 않았다. 때문에 일부에서는 그에게 인색하다는 평가를 내리기도 한다.

그는 2017년 12월 모교인 경남과학기술대학교에 2억원의 장학금을 기부해 ‘삼삼장학회’를 설립했다.(사진) 토목학과 조경학과 건축학과 환경학과 학생 중 매년 3명씩 선발해 100만원씩 지급하기로 했다. 지난해 4월 29일 개교기념일에 처음 장학금을 지급했다. 앞으로 여건이 허락하면 장학회 기금을 더 늘릴 계획이다. 또 모교인 산청 입석초등학교가 폐교되자 교육지원청과 논의해 1억원이 넘는 사비를 들여 선비학당과 목화 역사박물관으로 리모델링해 기부채납 했다.

국제라이온스 355-E 지구 총재 때는 회관 건립비용으로 3000만원을 출연했다. 부지 835평에 건립된 이 회관은 현재 지구의 큰 자산이 됐다. 또 그는 소외계층 집 고쳐주기, 남강둔치 운동시설 기부 등 사비로 크고 작은 도움을 줬다. 남강정화를 위해 진주교에서 주약동까지 굴착기로 대대적인 작업을 펼치기도 했다. 이 공로로 그는 자연보호활동 공적상(행정자치부 장관)을 받기도 했다. 그는 “기업이 성공하는 데는 기업가가 잘해서 성공도 하겠지만, 주변의 도움이 없이는 성장하기 힘들다”며 “이런 뜻에 조금이라도 부합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봉사활동과 기부 등을 하는 것이 진정한 기업가 정신이라고 생각 한다”고 말했다. 사진/이용규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