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중년남성들의 적, 전립선 암
건강칼럼-중년남성들의 적, 전립선 암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9.03.07 19:12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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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세민/경상대학교병원 비뇨의학과 교수
 

최세민/경상대학교병원 비뇨의학과 교수-중년남성들의 적, 전립선 암


워렌 버핏, 덩샤오핑, 미테랑, 아키히토, 넬슨 만델라, 로버트 드니로, 로저 무어 이들의 공통점은? 바로 전립선 암으로 투병중이거나 운명을 달리했다는 점이다. 이처럼 전립선암은 부자병, 황제의암 등으로 불려지기도 하는데 식생활의 서구화로 인해 우리나라에서도 남성에게 발병하는 암 중에서는 5위를 차지하며 우리나라 중·장년 남성의 건강에 큰 위협으로 자리 잡고 있다.

전립선은 방광 아래에 위치하는 요도를 감싸고 있는 호두알크기의 구조물로써 소변과 정액이 통과하는 통로 역할을 하며 전립선액을 생산한다. 따라서 전립선에 문제가 생기면 소변을 볼 때와 정액을 배출할 때 어려움을 유발하게 되는데 전립선암은 위와 같은 전립선에 암이 생긴 것을 말한다. 전립선에는 여러 형태의 세포가 존재하는데 전립선암의 99% 이상은 조직에서 분비물을 내보내는 샘 세포에서 발생한다. 이러한 샘 세포에서 발생하는 암을 ‘전립선 암’이라고 한다.

전립선암은 초기에는 자각 증상이 거의 없다. 따라서 조기에 전립선암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증상이 없더라도 선별검사로 직장수지검사와 혈청 전립선특이항원 (PSA) 검사를 시행하게 된다. 특히 50대 이상의 남성들은 매년 또는 2년마다 주기적으로 검사를 받아야 조기에 진단할 수 있다. 직장수지검사에서 전립선에 경결이 만져지거나 PSA 수치가 정상치보다 높은 경우 조직검사를 통해 확진하게 된다.

조직검사로 전립선암이 확인이 되면 MRI 와 뼈스캔을 시행하여 종합적으로 전립선암이 몇기인지 임상적으로 병기를 파악하며, 전립선암을 저위험군, 중위험군, 고위험군, 전이성 전립선암으로 분류하여 치료한다.

저위험군에서는 기대여명이 10년 미만일 경우 특별한 치료 없이 경과관찰하게 되며 기대여명이 10년 이상일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한다. 중위험군에서는 수술적 치료를 권장하며 고위험군에서는 수술, 방사선치료, 호르몬치료를 함께 병행하기도 한다. 전이성 전립선암에서는 호르몬치료를 우선적으로 시행하게 되고 추후 약제에 반응하지 않을 경우 항암치료도 함께 시행한다.

전립선암 수술에 있어 10년 전만하더라도 개복 수술을 주로 시행했다. 그러나 현재는 최신 의료기기인 다빈치 로봇 수술이 주로 시행된다. 다빈치 로봇 수술은 로봇 팔이 손가락처럼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고 시야가 3차원 입체 영상이며, 10배 이상으로 확대되기 때문에 보다 정밀한 수술이 가능하다. 전립선암은 진행속도가 비교적 느린암에 속한다. 치료방법이 다양하므로 전립선암으로 진단되었다고 낙심하지 말고 비뇨의학과 전문의와 함께 치료방향을 결정해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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