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동부FC 이진호 회장]진주동부FC 축구 할 수 있는 주말이 좋다
[진주동부FC 이진호 회장]진주동부FC 축구 할 수 있는 주말이 좋다
  • 글/김상목·사진/이용규기자
  • 승인 2019.03.07 19:12
  • 16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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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처럼 함께한 35년 가족으로 함께할 100년 꿈꾼다
▲ 이진호 회장은 “진주동부FC 통해 축구로 함께한 35년을 넘어 함께할 100년의 역사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널찍한 운동장에 공하나 던져 놓으면 자연스레 경기를 시작 할 수 있는 것이 축구다. 젊은 사람이과 나이든 사람, 나이와 상관없이 몸싸움을 하며 한참 땀을 흘리고 나서 마시는 물 한 모금이 상쾌해 진다. 옛날엔 논에서 짚으로 엮은 공으로 한 겨울 찬바람을 맞으며 친구들과 함께하던 놀이다. 무엇이든 둥글고 잘 굴러가고 발로 차면서 놀 수 있는 것이면 충분한 즐거움을 가질 수 있다.

진주동부FC 회원들 역시 마찬가지다. 지난 1985년 창단된 진주동부FC는 현재 56명의 회원이 함께 땀 흘리며 공을 차는 진주지역 전통의 축구클럽으로 성장했다. 매주 일요일 축구를 즐기는 이들, 20대부터 60대까지 연령도 다양하고 하는 일도 다양하지만 축구를 향한 이들의 열정만은 한결같다.

35년의 역사동안 수많은 회원들이 입단하고 퇴단했음에도 특유의 끈끈함과 우정으로 한번 거쳐간 회원은 가족처럼 지내는 등 새로운 전통을 만들어가고 있다. 함께한 35년을 넘어 함께할 100년의 역사를 만들고 싶다는 이진호(63) 회장을 만나 동부FC의 역사와 미래, 회원들의 면면을 들여다 봤다.

회원간 공통분모 없어도 축구 통해 소통
축구로 동질감 느끼며 공동체 가치 실현
100년 넘는 지속가능 클럽 초석 다질 터
나에게 축구란 삶…사회생활과 협동 배워

▲ 진주동부FC에 함께하고 있는 회원들.

다음은 진주동부FC 이진호 회장과의 일문일답.

-동부FC를 소개해 달라
▲동부FC는 1985년 8월 15일 30여명의 창립회원으로 출발해 올해로 35년을 맞이한 전통이 있는 조기회로 현재 56명의 회원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동부FC에 입단은 언제 했는가
▲제가 동부에 입단하기 전 부터 축구를 좀 하는 편이었는데 소문이 나다 보니 동부FC 선배들의 권유로 1992년 입단하게 됐다.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데 에피소드는
▲지금이야 다들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어 문자나 단체톡으로 공지하면 되지만 85년 당시에는 폰이 귀하던 시절이라 클럽의 모든 상황을 우편으로 전달했다. 경기장이 갑자기 변경되거나 날짜가 늦춰지면 매번 우편을 다시 보내고 전달이 됐는지 확인하느라 총무를 포함한 집행부에서 고생을 많이 했다.

-타 클럽에 비해 회원 수가 많다. 회원은 어떻게 모집하고 있나
▲축구를 좋아하고 함께 공을 차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동부FC는 항상 열려 있다. 클럽 회원들이 운동하는 시간에 와서 같이 3-4번 공을 차보고 집행부에서 결정하는데 열정과 인성만 갖춰져 있다면 대부분 입단이 가능하다. 또 회원들의 권유로 가입할 수 있다.

-임원진은 어떻게 구성돼 있나
▲임원진 구성은 매년 회장이 바뀔 때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보통 회장과 부회장, 총무, 감독 각각 1명으로 구성된다.

-전용구장은 어디를 이용하는가
▲진주폴리텍대학에서 일요일 오전 9시부터 공을 차고 우천 시에는 인근 풋살장을 빌려서라도 축구를 하고 있다.

▲ 진주동부FC 회원들이 주말마다 축구를 즐기고 있다.

-동부FC만의 자랑은 무엇인가
▲조기회 중 유일하게 자체경기가 가능한 인원이 나온다. 대부분 조기회는 자체적으로 경기를 할 수 있는 인원이 안나와 타 클럽과의 경기일정을 잡느라 분주한데 우리는 자체인원만으로도 팀을 나눠 경기를 할 수 있는 점이 강점이다. 또한 한번 입단하면 나이를 떠나 형님 동생 하며 가족처럼 지내고 있기 때문에 서로의 경조사를 잘 챙기는 편이다. 팀이 창단한지도 긴 세월이 흘렀다. 축구를 같이 하는 회원들이 상호 챙겨주고 가족같은 분위기를 만드는데 솔선수범하다 보니, 지금까지 잘 올 수 있었다. 지금까지 임원진은 물론 회원 모두가 한마음이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진주지역에서는 분위기 좋고 재미있는 팀이라고 소문이 나 있다.

-축구대회 출전 횟수는
▲진주시장기, 진주시축구협회장기 및 권창세배, 타시군 교류대회 등 연간 12번 정도 나간다.

-대회 수상경력은
▲많은 수상경력을 가지고 있지만 최근 10년 동안으로 한정하면 제25회 진주시장기 축구대회 장년부 우승을 시작으로 27회, 30회 대회에서 준우승을 했고 제13, 14회 진주시축구협회장기 및 권창세베 준우승 등 2회의 우승과 10회의 준우승 등 12차례 수상경력을 가지고 있다.

▲ 진주동부FC 회원들이 주말마다 축구를 즐기고 있다.

-클럽의 역사가 오래된 만큼 나이가 들어 어쩔 수 없이 공을 못차는 경우가 있을텐데 그럴땐 어떻게 하고 있나
▲클럽의 역사가 35년이 되다보니 마음은 청춘이지만 몸이 따라주지 않아 운동을 그만 두는 원로 회원들이 발생한다. 그러면 어쩔 수 없이 퇴단을 하게 되는데 퇴단을 해도 여전히 클럽의 가족으로 대우해 드린다. 회원들 모두가 이분들이 없었으면 지금의 클럽도 없다는 생각을 가지고 매년 자체 행사인 신년회와 창립행사에 초청해 서로 안부를 묻고 식사도 대접해 드리며 회원들과 어울려 축구경기도 하는 등 퇴단을 했다 해도 여전히 가족처럼 지내고 있다.

-다른 FC들과 교류도 한다고 들었는데
▲진주 인근에 함양 백암FC, 합천 갈마FC, 사천 곤양FC와 자매결연을 맺고 매년 교류경기 및 단합대회 등을 개최하고 있다. 교류경기에 가면 우리 클럽이 회원 수도 월등한데 단합이 잘되고 즐겁게 경기하는 모습을 보면 타 클럽에서 부럽다는 소리를 많이 한다.

-클럽의 분위기는 어떤가
▲순수하게 축구가 좋아서 입단한 사람들이기 때문에 특별히 모난 사람도 없고 분위기는 매우 좋다. 특히 다 함께 땀 흘리며 축구하고 끝나면 막걸리 한잔 하면서 형님 동생 하는 사이라 많은 인원이 함께 함에도 트러블이 없고 화기애애 하다.

-진주동부FC에 가입하고 싶어도 팀이 있는지를 몰라서, 혹은 어떤 팀이 좋은지를 몰라서 축구를 못 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분들을 위해서 팀 자랑을 부탁한다
▲많은 회원을 보유하고 있는 단체일수록 참여율이 저조한 편이나 동부FC는 높은 참여율을 자랑한다. 매번 상대팀을 구하기에 바쁜 타 클럽과는 달리 매주 30여명 이상의 회원이 참여하는 등 자체경기가 가능해 타 클럽의 부러움을 사기도 한다. 회원들은 서로 직업과 나이 등 상호 공통분모는 없지만 축구를 통해서 서로 소통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사실 요즘은 개인주의가 만연해 있다. 그 속에서 다들 많이 지쳐 있는 것 같다. 동부FC만큼은 축구를 통한 동질감을 많이 느낄 수 있다. 공동체가 가진 가치가 분명히 있다. 축구를 통해 그런 것들을 느끼고, 더 나아가서 사회생활에서도 서로 도울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 그래서 공을 잘 차고 못 차고는 별로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운동을 좋아하기만 한다면 언제나 대환영이다.

▲ 진주동부FC 회원들이 주말마다 축구를 즐기고 있다.

-향후 목표가 있다면
▲진주동부FC가 올해로 창립 35주년인데 올해 더욱 잘 이끌어 100년이 넘는 세월동안 지속 가능한 클럽으로의 초석을 다지고 각종 대회에서 좋은 성적으로 클럽의 위상을 드높이고 싶다.

또한 현재 장년부 회원들이 주를 이루고 있는데 젊은 인재들을 영입해 청장년 회원들이 세대 간의 격차를 뛰어넘어 축구로 하나 되는 모습을 그리고 싶다. 오늘날 청년들은 운동보다는 SNS 등 온라인 활동에 치중하는 경향이 있는데 축구는 건강한 신체와 정신을 단련할 수 있고 사람을 알아가며 팀워크를 배우는 등 장점이 더 많다. 청년 회원을 많이 영입해 청년부와 출전해 청장년부 동시 우승이라는 목표를 이루고 싶다.

-회장님에게 축구란 무엇인가
▲삶이다. 축구를 통해서 사회생활과 협동심을 배워가고 있다. 또 팀원들과 함께하면서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수 있다는 점이 축구의 큰 매력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이런 공동체적 가치를 느끼면서 삶이 풍요로워지는 걸 느낀다. 축구를 통해서 지금도 삶을 배우고 있다.

-현재 직업은 무엇인가
▲전기관련 직장에서 20년 근무하다 퇴직하고 2009년 공장 및 신축건물 등에 내선 전기공사를 전문으로 하는 비봉전기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전기설비 사업의 전망은 어떤가
▲전기는 건물이 신축되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에 꾸준하게 수요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 업종이라 사업성과 전망은 밝다.

-개인적인 앞으로 계획은 무엇인가
▲회원들이 모두 건강하고 사업이 번창했으면 좋겠다. 동부FC가 날로 발전해 진주를 대표하는 FC의 하나의 역사가 되었으면 하고 비봉전기도 발전해 지금까지 함께 고생한 직원들에게 많은 혜택을 돌려주고 싶다.

-마지막으로 같이 뛰고 있는 회원들에게 당부의 말이 있다면
▲너무 좋은 회원들과 같이 운동을 하고 있어서 행복하다. 지금처럼 앞으로도 10년, 20년이 지나도 형제처럼 지내면서 같이 축구할 수 있는 진주동부FC가 됐으면 한다.

■에필로그
진주동부FC는 우리가 만나보고 싶은 진정한 생활체육 공동체의 모습이 아닐까 생각된다. 매주 축구를 통해 땀을 흘리고 형제의 우애를 자랑하는 진주동부FC 회원들이 부럽다. 함께 오래오래 운동하는 삶을 놓치지 않길 바란다. 땀 흘리고 우애를 느낄 수 있는 형제가 그립다면 진주폴리텍대학 운동장으로 달려가자. 그곳에 여러분을 환영할 진주동부FC 회원들이 반갑게 맞이해 줄 것이다. 글/김상목·사진/이용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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