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김천-진주노선 임기안에 착공토록 하겠다
KTX 김천-진주노선 임기안에 착공토록 하겠다
  • 김봉철 기자
  • 승인 2012.05.06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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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안 의령 합천 조현룡 당선자

▲ 조현룡 함안 의령 합천 당선자는 본지 황인태 회장과의 대담을 통해 “김천에서 합천, 의령을 거쳐 진주에 이르는 KTX노선이 임기 중에 착공될 수 있도록 전문성을 살려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조현룡 함안.의령.합천 당선자를 보면 정치는 알 수 없는 것이라는 말이 실감난다. 함안군수에 두 번 도전했다. 한번은 한나라당 공천을 받아서 도전했고 한번은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모두 떨어졌다. 그런데 우리나라 나이로 68세에 그것보다 더 넓은 지역의 국회의원에 도전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압도적으로 이겼다. 그것도 당내경선에서 현역의원을 이겼고 본선에서는 5선의원의 거물인 무소속 후보를 이겼다. 제3자가 보기에는 쉽게 이겼다. 이렇게 이길 것이라면 왜 군수선거에서는 연거푸 떨어졌을까. 과연 정치의 운이란 있는 것일까. 때가 되지 않으면 선출직은 어려운 것인가 하는 질문을 조현룡 당선자를 보면서 새롭게 하게 된다.
조현룡 후보는 건설교통부 출신이다. 원래는 철도청에 들어갔다가 교통부로 개편되면서 교통부 공무원이 됐고 건설부와 합쳐지면서 건설교통부 출신이다. 한국철도시설공단 이사장을 역임했다. 누가 뭐래도 철도맨인 것이다. 그런데 지금 합천과 의령, 함안에는 가장 중요한 이슈가 철도문제이다. 합천과 의령, 함안 모두 KTX 유치가 예민한 현안인 것이다. 정부의 남부 내륙철도 노선에는 김천에서 합천, 의령을 거쳐 진주와 거제로 이어지는 KTX를 건설하는 것으로 돼 있다. 그런데 함양, 산청, 진주에서는 이 노선 대신에 대전에서 바로 진주로 오는 노선을 건설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김재경의원(진주 을)은 이 노선이 돼야 한다고 지속적으로 주장하고 있다. 따라서 합천과 의령은 자칫 잘못하다가는 KTX 노선을 빼앗기게 될 우려가 있다.
이런 현실이 철도맨인 조현룡 후보의 압도적 당선을 가져온 것인지도 모른다. 함안도 마산에서 진주로 이어지는 KTX노선의 역이 필요하다고 주민들은 생각하고 있다. 마산에 KTX역이 있는데 굳이 함안에 역을 만들 필요가 있을까. 그러나 정부의 정책은 때로는 사람에 의해 좌지우지 되기도 한다. 함안 군민들은 함안에 KTX역을 만드는 데 조현룡 후보만큼 적합한 인물이 없다고 생각했는가 보다. 그래서 주민들은 70이 가까운 노정객에게 국회의원이라는 뺏지를 달아주었는지도 모른다. 조현룡 당선자가 이러한 주민의 요구를 잘 수행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군수 두번 낙선 후 국회의원 첫 당선

△이번이 출마가 처음인가.
-아니다. 국회의원은 처음이지만 군수선거에 두 번 출마했다.
△언제 출마했나.
-2002년에는 무소속으로 출마했고 2007년에는 한나라당 공천을 받아서 출마했다. 모두 낙선했다.
△군수에 낙선한 사람이 국회의원에 당선된 게 이채롭다.
-아마 그런 생각이 들 것이다. 그러나 두 번의 낙선을 통해 주민들에게 나름대로 각인되지 않았나, 생각된다. 그런 것이 이번선거에서 보이지 않는 힘이 됐다.
△새누리당 공천후보가 되기 위해 국민경선을 했었다.
-그렇다. 현역인 조진래 후보가 경선했다. 큰 표 차이는 아니지만 이겼다.
△현역을 이기는 게 쉽지 않는 일인데.
-주민과 당원들이 잘 봐준 것 같다.
△본선에서도 강삼재라는 정치 거물과 겨뤄 이겼는데.
-원래부터 이길 것이라고 생각했다. 강 후보가 거물인 것은 사실이지만 이미 시대가 많이 지나갔다. 그리고 주민들이 저의 주요 경력인 KTX관련 업무로 인해 지역의 현안을 가장 잘 해결할 사람으로 본 것 같다.
△함안 조씨인데 성씨가 도움이 됐나.
-아무래도 그렇지 않겠나. 시골 선거는 그러한 인연이 중요하다.

함안, 합천,의령 우리나라에서 가장 넓은 선거구

△이번 선거에서 주 전략은 무엇이었나.
-함안, 의령, 합천 지역은 우리나라에서 면적으로 보면 가장 큰 선거구이다. 면이 40개나 된다.
△한번 돌아보기도 어려울 것 같다.
-사실 그렇다. 그런데 우리 선거구에 마을회관만 930개다. 이번 선거에서 단 한곳도 빼지 않고 다 찾아봤다. 아마 어떤 후보도 그렇지 못했을 것이다. 하루에 200km 이상을 뛰면서 다녔다. 그것이 당선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생각한다.
△선거란 것이 열심히 한다고 꼭 당선되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
-물론 그런 면도 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그래도 밑바닥 마음을 잡는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마을회관을 한곳도 빼지 않고 다니겠다는 전략을 세운 것이다.
△주로 건설 분야에서 경력을 쌓아왔다.
-그렇다. 철도청에 입사하여 철도시설공단 이사장을 그만 둘 때 까지 주로 국가적으로 중요한 사회간접자본 건설을 하는 것에 평생을 보냈다. 그런 경력들이 지금 합천과 함안, 그리고 의령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적임자로 주민들이 판단한 측면도 있다.

주로 철도분야에서 전문성 쌓아와

△이번 출마를 위해 언제부터 준비했나.
-작년 8월에 재직하던 철도시설공단 이사장을 그만두고 본격적으로 활동했다.
△주변의 권유는 없었나.
-제가 재직하던 회사가 고속철도(KTX)를 담당하던 회사이다. 제가 직접 KTX계획을 했던 사람이다. 그런데 합천과 의령이 KTX가 경유하게 됐고 함안도 진주까지 KTX가 올해 말에 개통됨으로써 KTX가 지나가게 된다. 그런 면에서 KTX에 대해 전문성을 가진 저 같은 사람이 나서서 지역의 현안을 해결해 달라는 권유가 있었다.
△KTX에 대해 지역주민들의 요구가 무엇인가.
-경전선이 진주까지 올 12월에 개통된다. 함안 주민들은 함안에 KTX역이 오기를 바란다.
△현실적으로 가능한 얘기냐. 마산에 역이 있는데 진주와의 중간인 함안에 역이 생긴다는게.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정부를 설득하고 아이디어를 만들어 봐야 한다. 꼭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함안의 다른 요구는 무엇인가.
-천주산 터널공사를 해 달라는 것이다. 지금 칠원, 남지 사람들이 창원을 가기 위해서는 마산을 통해 가야한다. 러시아워 때는 약 1시간 30분이 걸린다. 그런데 천주산 터널을 뚫으면 15-20분이면 된다. 지역주민들에게 아주 긴요한 일이다. 그래서 이 부분에 대한 요구가 많다.

함안에 KTX역 놓아달라는게 함안 주민의 요구

△또 다른 요구도 있나.
-남강을 준설해 달라는 것이다. 남강 개발을 통해 관광지와 위락시설등 주민편의시설을 만들어 달라는 내용이다.
△모두다 건설관련 요구조건이고 돈이 많이 드는 사업이다.
-그렇다. 모두 돈이 많이 드는 사업이라 쉽지 않지만 정부를 최대한 설득해야 한다. 남강 준설 사업은 사실 원래 해야 되는 일이다. 4대강 사업을 했으니 그 지류를 정비하지 않으면 4대강 사업자체가 효과가 떨어진다. 남강은 정비를 통해 뱃길도 만들고 사람들이 왕래하는 곳으로 만들어야 한다.
△의령주민들의 요구는 무엇인가.
-의령주민들도 의령읍에 KTX역을 만들어 달라는 것이다.

합천에 KTX역을 만들겠다

△합천주민들의 요구는 무엇인가.
-합천에 KTX역을 만드는 것과 황강 직강공사를 해 달라는 것이다.
△황강 직강공사가 무엇인가.
-황강은 합천읍 주변에서 크게 휘어져 흐른다. 그런데 직강공사를 하면 약 100만평의 부지가 생긴다. 이를 산업단지로 활용할 수 있다. 여기에 공해 없는 공장을 유치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주민의 소득을 증대시킬 수 있다. 또 직강공사를 하면 약 7~8m의 낙차가 생기게 된다. 이를 활용해 소수력 발전소를 만들어 합천주민들에게 싼 값으로 공급할 수 있다.
△이 모두를 다 하려면 돈이 엄청 들 텐데 이번 임기 중에 가능한 얘기인가.
-KTX를 만드는데 약 7조원과 남강 준설사업에 약 1조원 그리고 황강직강공사에 약 3800억원의 예산이 든다. 이번임기동안에 이 일을 다 할 수는 없고 제 임기중에 착공이라도 할 수 있도록 하겠다.

KTX 김천-진주노선이 대전-진주노선보다 합리적

△KTX노선은 김천-진주 노선이 아니라 대전-진주 노선을 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알고 있다. 그런데 그것은 불가능하다. 길이도 대전-진주 노선이 더 길고 이 노선은 덕유산과 지리산 국립공원을 지나야 된다. 그래서 쉽지 않다.
△오히려 그것 때문에 KTX가 대전-진주 노선이 돼야 한다는 주장인 것 같은데.
-그래도 불가능하다. 비용도 많이 들고 공사도 어렵다. 현재 계획이 잡혀져 있는 김천-합천-의령-진주 노선이 합리적이다.
△남강 개발사업도 환경단체가 반대하지 않겠는가.
-반대할 이유가 없다. 4대강 사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라도 지천 정비를 해야 한다. 그리고 강의 준설을 통해 홍수를 예방하겠다는 것인데 환경단체가 왜 반대하나.
△개인의 이력을 한번 보자. 마산고를 졸업한 게 최종학력으로 돼 있다.
-그렇지 않다. 마산고 졸업하고 대학에 진학했다가 군대를 가게 됐다. 그런데 군대 제대하고 복학하지 않고 당시 철도청 공무원 시험에 응시해 공무원이 됐다.

건설분야 전문성 살려 국회 국토해양위 희망

△공무원을 그만둔 게 언젠가.
-1995년이다. 건설교통부에서 그만두었다. 철도청이 교통부로 편입되고 교통부가 다시 건설부와 합쳐지면서 건설교통부가 되었다. 여기서 그만두었다. 지금은 국토해양부로 이름이 바뀌었다.
△전문이 국토해양관련이니 국회상임위도 국토해양위로 할 것인가.
-전문성이 그러니 국토해양위에 배정되어야 하는 것 아닌가 생각하고 있다. 보통 전문성이 없으면 1~2년 배워야 한다. 그래 가지고는 일을 제대로 할 수 없다. 그래서 제 희망대로 국토해양위에 배정되었으면 좋겠다.
△45년생이니 우리나라 나이로 68세이다. 정치를 시작하기에는 늦은 나이 아닌가.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아직 건강하고 전문성이 있어서 일을 하기에는 오히려 좋은 나이라고 생각한다. 관련분야에서 경력을 쌓지 않으면 일을 제대로 하기가 어렵다.
△성격은 어떻다고 주변에서 이야기 하는가.
-소신이 강하다고 평한다. 저도 동의한다. 저는 어떤 결정을 하기까지가 힘들지 한번 결정하면 끝까지 관철시킨다. 지금까지 옳다고 생각하면 그대로 했다. 줏대가 없거나 목적의식이 없는 것을 제일 싫어한다.

선거후유증 치료위해 많은 노력 기울이겠다

△함안은 선거로 인해 언제나 시끄러운 곳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군수 선거 등을 통해 그런 면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해결할 방안이 없나.
-저도 선거를 해본 사람이고 낙선도 해 봤지만 선거후유증은 없애야 된다. 우선 나부터 그렇게 하겠다.
△선거 때 다른 편에 서면 원수가 된다는데.
-사실 그런 풍토가 없어져야 한다. 선거 때 다른 편을 설 수 있다. 저도 친한 친구가 다른  편에 서서 고생을 한 적이 있다. 그러나 이해할 수 있는 일이다. 그리고 선거가 끝나면 다 화합해야 한다. 부모 죽인 사람도 아닌데 화해 못할 일이 무엇이 있나. 저부터 솔선수범하겠다. 앞으로 선거후유증을 치료하고 화합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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