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시민 볼모로 투쟁도 사업도 성공할 수 없다
기고-시민 볼모로 투쟁도 사업도 성공할 수 없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9.03.10 17:54
  • 15면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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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길선/전 진주시의원

강길선/전 진주시의원-시민 볼모로 투쟁도 사업도 성공할 수 없다


49일. 자료에 의하면, 최고연봉에 최고수당으로 진주 시내버스 4개 업체 중 가장 좋은 대우를 받아온 삼성교통 노조가 49일 동안 파업시위를 벌였다. 4개 업체 중 홀로 적자가 났다며 혈세로 매워 달라는 요구로 파업에 나섰으나 결국 지난 3월 8일 시민들의 따가운 눈총 속에 일방적인 업무복귀 선언을 했다.

그러나 그 사이 시민들이 겪은 고통은 그냥 복귀되질 않고 있다. 특히 가장 힘들게 살아가는 서민과 약자를 볼모로 삼았다는 면에서 삼성교통 노조의 일방적인 업무복귀를 환영해 줄 수만은 없다. 차도 없이 힘든 걸음을 해야 하는 노인들과 매일 같이 버스로 출퇴근하며 진주를 먹여 살리는 근로자들, 하루도 쉴 새 없이 살림하는 주부들과 학업에 열중하는 학생들. 이렇게 가장 약한 이들을 볼모로 삼았기 때문이다.

이걸로 끝이 아니다. 폭력을 사용하여 시청을 점거하려다 유리문이 다 깨졌고 애꿎은 공무원 수십 명은 일방적으로 맞다가 9명은 급기야 응급실에 실려 갔다. 그런데 몇 마디 말로 일방적인 복귀 선언을 하면서 이 모든 것을 없었던 것으로 해달라고 한다. 그러면서 한 달에 1억 원만 주면 해결될 것을 사태를 어렵게 한다고 오히려 적반하장이다.

시민들은 거꾸로 묻고 싶다. 알뜰하게 살림 잘하고 구성원이 고통 분담하여 흑자로 운영한 버스 업체가 상을 받아야 할까? 아니면 높은 연봉과 수당, 높은 운영비로 누릴 것 다 누리며 쉽게 운영하다가 적자가 나버린 버스 업체가 상을 받아야 할까? 적자 운영을 할수록 척척 상을 받는 식이면 그 누가 열심히 경영하고 그 어떤 버스업체가 시민들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하려고 노력하겠나.

시민들은 경기가 어렵고 신규 고용이 없어 모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때에 그나마 좋은 대우 받는 정규직 노조원들이 막무가내식 파업 시위를 49일간이나 벌인 일을 곱게 봐주기 어렵다. 업무복귀를 선언했지만 그 마저도 노사 간 합의가 없는데다가 부분파업과 철탑농성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어 과연 진심으로 대화의 장으로 나서려는 것인지도 불분명해 보인다.

49일. 이 시간 동안 수십억의 시민 혈세가 낭비되었고 지난 2016년 정말 어렵게 합의에 이르러 질서를 잡아가던 공동배차제와 표준운송원가 제도도 그 뿌리가 흔들렸다. 수많은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고 공공기물이 부서지고 공무원들이 다쳤으며 대화와 타협으로 성숙하게 문제를 풀어주길 기대하는 진주 시민들의 마음에 깊은 불신의 상처를 남겼다.

이제 이 아픈 시간을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되돌릴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간절히 바란다. 지금이라도 삼성교통 노조는 다시 진주시민을 중심에 두고 모든 걸 완전히 정상화시키는 길로 나서야 한다. 또한 진주시도 그 동안 힘들었겠지만 조금만 더 힘을 내서 최후의 일각까지 문을 열어 두고 포용하는 마음으로 대화 테이블을 준비해야 할 것이다. 시민을 볼모로 해서는 투쟁도 사업도 성공할 수 없다. 삼성교통 노조가 하루라도 더 빨리 시민의 품으로 완전히 돌아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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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창 2019-03-11 07:48:35
자한당은 어쩜 남녀가 한 통속이네 남의 사정을 알고 떠들던지 의원이 말하는 꼴하고는 선거때는 굽신하고당선되면 안하무인이네

아무개 2019-03-11 12:06:46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 자유한국당 소속 의원이구만..
진주시의원시절 선거법위반으로 대법원에서 벌금형선고받고 의원직 상실한 여자가 무슨자격으로 저런 기사를 쓰는건지 .. 한심하다

홍길동 2019-03-11 12:12:24
진주시의원 6기 강길선 전시의원은 2014년 20대 총선 같은당(자유한국당)소속 김재0 국회의원 후보 지지를 부탁하는 대량문자를 발송한 협의로 재판에 넘겨져 대법원으로부터 최종적으로 벌금 100만원을 확
정받아 의원직을 상실한바있다.
당신이나 잘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