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성-시국이 하수상하다
진주성-시국이 하수상하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9.03.12 16:14
  • 14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윤위식/수필가ㆍ한국문인협회 수필분과 회원
윤위식/수필가ㆍ한국문인협회 수필분과 회원-시국이 하수상하다

남북분단의 고통은 우리민족사의 운명인가. 이리도 끈질기게 들붙어서 한시도 편할 날이 없이 옥죈단 말인가. 동족상잔이 남긴 비극의 과거사에 얽매어 수없는 고통의 세월이 역사를 얼룩지우며 오늘도 우리의 멍에가 되어 목덜미를 조인다.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남북정상회담이나 북미정상회담의 결과에 온 국민들이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은 하루빨리 북한의 완전한 핵 폐기를 이끌어내어 한반도의 평화를 확고히 하자는 것이 국민모두의 일념이다. 그러나 우리의 바람과는 달리 자꾸만 지연되고 있어 갑갑하고 답답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지난번의 하노이 북미회담에서 트럼프 미대통령이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은 것이 우리로서는 참으로 다행한 것이다. 미국이 옥죄던 고삐를 늦추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우리들의 몫이 되기 때문이다. 분단 당사국인 우리 대한민국 국민의 안전을 위해 전쟁 없이 비핵화를 마무리하려고 무던히도 참고 또 참는 트럼프 미대통령이 고맙기도 하다. 다음 회담을 위해 인내심을 극대화하며 공을 들이고 있는 이러한 중차대한 시기에 우리의 정치권은 편 가르기에 급급하고 상대를 흠집 내며 사생결단이라도 낼 듯이 일촉즉발의 위기감을 조성하고 있다. 마치 원수끼리 마난 듯이 서로를 못 잡아먹어서 안달이라도 난 것처럼 날선 막말을 하는가 하면 국민들로 하여금 의아심을 갖게 하려는 의도적인 속내가 빤히 보이는 낮 간지러운 말도 서슴없다.

국민을 편 가르기 하려고 이간질하고 내 편 만들려고 유언비어 날조하고 따르지 않으면 따돌림하고 내편이 아니면 무조건 적이고 부정하거나 비판하면 극우골통이니 좌파니 하며 서로를 몰아붙인다. 심지어는 빨갱이라는 소리까지 나오니 어쩌자는 걸까. 이전투구가 따로 없다. 우리 정치의 현실이다. 이분법에서 벗어나야한다. 국가와 국민을 위해 언젠가는 해야 할 일이고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라면 지금이라도 내가 해야겠는 것이 정치인으로서 옳은 생각이다. 그런데 네가 하면 부당하고 내가 하면 온당하다는 식으로 어느 쪽이든 먼저 시행하면 상대는 언제나 태클을 걸고넘어진다. 여당이 야당 되고 야당이 여당 되어도 좋을 공생공존의 정책을 펼쳐 나갈 수는 없을까. 국민들의 바람은 야야가 모두 국민을 위한 건전한 정책정당이기를 바라고 있다. 지금 민주당과 한국당은 마주보고 달리는 열차와도 같다. 이르려면 차라리 어느 한쪽이 없어져 주어야 국민이 편할 것 같다. 참으로 참담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