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삶의 태도를 바꾸어보라
칼럼-삶의 태도를 바꾸어보라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9.03.12 16:14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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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산스님/금인산 여래암 주지
범산스님/금인산 여래암 주지-삶의 태도를 바꾸어보라

우리는 간단하고 검박한 음식과 이부자리 하나로 만족할 줄 아는 검소한 생활을 배우고 실천해 나가야한다. 그러면 편안한 마음으로 걸림 없는 삶을 유지해 나갈 수가 있다.

또한 작은 선행이라도, 꾸준히 실천하면서 자기의 아상을 없애고 개인의 이성을 키워나감과 동시에 집단의 이성도 키워나가야 한다. 이성이란 지혜를 말하는 것이다.

배우고 사유하고 이해하면 힘이 생기고 지혜와 자비가 자라난다. 사람이 가장 억제하기 어려운 것은 성내는 일이다. 화가난다하여 성질내면 화가 더욱 치밀어서 일을 그르치게 된다. 화를 내고나면 후회막급이므로 화를 경계하라. 화가 날 때는 하던 일을 잠시 멈추고 시간이지난 뒤에 다시 시작하면 도움이 된다. 익은 벼는 고개를 숙이고 익은 과일은 아래로 향한 것이 자연의 이치이다. 모든 일은 겸손한 마음과 그 일을 대하는 태도에 달려있다.

주변에는 걱정과 번뇌의 노예가 되어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 온종일 이런저런 쓸데없는 걱정 속에 자신의 주의력을 두려움에 빼앗기고 지배당하며 살아가고 있다.

사람은 누구든지 두려움을 느낄 수는 있지만, 그 두려움에 끌려가지는 말아야한다.

항상 ‘나’를 낮추고 상대를 받들면서 참된 자비심을 형성해나가면 무한 공덕의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어떤 사람은 세월이 갈수록 점점 살기가 어려워진다고 하소연하면서 어떻게 하면 가정이 평화롭고 가족이 건강하고, 사업이 잘되게 할 수 있는가를 물어온다.

이럴 때는 우선 자신의 삶의 태도부터 바꾸어보라고 조언해준다. 내가본 이익이 상대의 손해에서 오지는 않았는지 살펴보면서 자신의 생각과 언행을 부드럽게 바꾸어주면 주변과의 화목과 행복의 변화가 찾아온다고 일러준다. 이 말은 자신만 손해 보고 살라는 것이 아니라, 악을 멀리하고 청정한 마음으로 올바름을 행하는 고귀한 성품을 갖추라는 것이다.

우리의 속마음은 몸 밖으로 드러나며, 내가 어떤 결정을 하고 실행한 후의 결과는 반드시 외부로 드러나게 된다. 과거의 고관대작들도 자신의 부귀권력도 영원하지 않고 세월 따라 허망함을 미리 꿰뚫어 보며 처신하였다면 그 직을 떠난 후에도 비극은 없는 것이다.

토인비는 역사란 도전과 응전의 연속이기 때문에 개인이나 조직, 국가는 끊임없이 많은 문제에 봉착하게 되고, 그러한 문제들을 해결해내는 방법에 따라 개인, 조직, 국가의 운명이 갈린다하였다. 과거의 잘못을 지금 깊이참회한 사람에게는 현재와 미래가 달라진다.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혀서 분노하지말자. ‘분노와 증오는 자신의 내부의 적’이다.

사람이 불쾌한 감정을 한 시간이상 지속하면 80명을 죽일 수 있는 독소가 배출된다하였다. 그러기에 분노는 타인보다 자신을 먼저 죽이는 독약이 되는 샘이다. 지난날 자신이 지은 업을 깊이 참회하고 살아가면 모든 업장이 소멸되며 새로운 미래가 열리게 된다.

우리는 너무 많은 지식 때문에 오히려 세상을 제대로 보지 못한 경우가 많다. 지식의 틀을 벗어나보자. ‘불기자심(不欺自心)’즉, “자기를 속이지 말라”는 성철스님의 가르침이다.

자신의 양심을 속이지 말자. 우리는 어떤 대상을 보지만 그 대상은 존재하지 않고, 소리를 듣지만 그 소리도 존재하지 않으며, 냄새를 맡지만 그 냄새도 존재하지 않고, 감각 기관으로 느끼지만, 모든 것들은 잠시 일어났다 사라져버린다. 자기 눈으로는 자신의 눈썹을 못 보는 것처럼, 자신의 허물은 못 보면서 남의 허물만 보지말자. 듣기 싫은 말이라도 진솔한 말이면 경청하고, 달콤한 말이라도 독이 될 것 같으면 멀리하며 살아가자.

조금 부족하더라도 만족할 줄 아는 검소한 생활로서 걸림 없는 삶을 유지해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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