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열며-새로운 관심사
아침을 열며-새로운 관심사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9.03.13 15:41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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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례/새샘언어심리발달상담센터
이정례/새샘언어심리발달상담센터-새로운 관심사

대학 다닐 때 컴퓨터가 확산된 학력고사세대, 기계치에다 도구도 잘 못 다루고 요즘 필수인 컴퓨터, 휴대폰 등 SNS 등 못 다루지만 그 때는 나름 새롭다는 ‘신세대’, ‘X세대’라 이름하였다. 대통령이 바뀌며 법을 강화하고 민주화의 끝자락에 서있었다. 공부하라며 사춘기를 대학에 담보로 넘겨버려 20살이면 한참 방황할 시기인데…점점 성숙이 아닌 바로 반항의 길로…어른세대를 흉내 내며 자유랍시고 외쳤다. 요즘은 워낙 빠르니까 사춘기부터 어른이 되어버리는 것 같기도 하다.

우리 오랜 선조들이 불을 사용하고 직립보행이후 손과 머리를 써서 지식과 기술이 늘어나고 1미터 이상 시야가 높아진 만큼 넓은 땅과 바다를 더 멀리 볼 수 있었다. 미지의 세계란 알 수 없기에 위험이 도사려있기도 하고 아주 흥미롭고 새로운 세계가 열려져있기도 하다.

우리나라에서 16년 동안 정규교육을 받았지만 문명과 과학에 회의적이었다. 스스로 누리는 주체가 아니라서일까? 부지불식간에 문명과 과학의 도움을 많이 받고 있지만 말이다. 덕분에 이 세계의 심리적 거리는 갈수록 좁혀지고 많은 지구인들은 직접 만나지 않아도 매체를 통해 정보를 공유하고 실제로도 만나기가 훨씬 수월해졌다. 이 모든 것이 과학의 힘일 텐데 과학을 누리면서도 과학을 회의적으로 생각하는 아이러니를 겪었다고나 할까?

사람들에게 이롭고자 만든 것으로 역설적으로 사람을 죽이는데 신기술의 최첨단 무기를 사용하고 연구자도 이런 것에 동의한 걸까? 과학이라는 것이 정말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일까? 엄밀히 보면 과학은 죄가 없는 것 같다. 잘못 사용하는 ‘사람’이 늘 문제이다. 돈 벌려는 욕심, 이기심이 문제이다.

원시인처럼 살았다 해도 지금과 비교하여 어느 인생을 잘 살았다 할 수 있을지? 농경사회에서 산에서 땔감 구해와 부엌에 불 때고 가마솥 밥 해먹고 호롱불 켜고 살고 세상의 시간에 쫓기며 살기보다 자연의 시간에 맞춰 살았던 조상들…

이제 그냥 순수하게 과학에 관심이 간다. 세상을 설명하고 증명하는 이론이라 할 수 있을까? 몇 십 년을 살아도 이 세상이 어떻게 만들어졌고 어떤 작용으로 생명체가 지구에서 살고 있는 것인지 대략적인 부분은 알고 있지만 내가 누구이고 여기가 어디이고 최초의 생명체가 궁금해졌다. 천지창조론이 맞다면 고민하고 탐구할 필요도 없겠지만 종교라는 테두리를 벗어나 종교를 초월한 진리를 알고 싶은 것이다. 과학시간에 배운 다윈의 진화론, 여러 이론들 중 그저 스쳐지나가는 한 이론일 뿐이라 생각하였지만 영향력이 아주 큰 것 같다. 아직도 많은 석학들이 연구에 연구를 거듭하는 것을 보면 말이다.

작년에 리처드 도킨스의 《현실, 그 가슴 뛰는 마법》에서 우리의 조상으로 지목한 눈이 까만 물고기사진을 보며 많이 놀랐다. 그 물고기보다 더 앞에 다른 조상이 있을 것이고 거슬러 올라가다보면 최초의 생명체는 자신의 몸을 복사가 가능한 박테리아일 것이라 추정하였다. 원시지구에는 다른 별들처럼 처음에는 생명체가 존재하기 어려웠다하고 어느 시점에 생긴 것인데 어떻게 생겼는지 밝혀내고 있다. 현실이 마법보다 더 가슴 뛰는 순간이다.

어쩌면 세상을 잘 모르고 알고 싶어 하는 유아나 초등학교나이 대에 관심이 갈 법한 주제일 것이다. 어른이 되어도 전문가라도 자신이 몸담은 것과 관련된 것에는 능숙하지만 다른 영역은 문외한일 때가 많다.

뒤늦게 어린이 책에 관심을 갖고 읽고 있지만 문학마저 어렵다 생각된다. 우리를 둘러싼 세계에 대한 궁극의 진리에 대해 궁금증이 생기고 어느 누구의 시각도 아닌 나의 눈으로 확인하고 싶었다. 전문서적은 소화하기 어렵다는 결론에 도달하였다. 쉽게 설명해놓은 영상들을 반복하여 들으면 이해하기 쉬웠다. 주먹구구식 생각과 탐구를 하다 보니 자연스레 자기주도적 학습이 되는 것 같다.

나들이하기 좋은 봄이 온다. 슬슬 살면서 관심이 가던 새로운 주제에도 관심을 가져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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