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칼럼-진주독서모임 ‘책강’, 책과 강의를 만나는 시간
도민칼럼-진주독서모임 ‘책강’, 책과 강의를 만나는 시간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9.03.13 15:41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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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효정/최효정 스피치 컨설팅 대표
최효정/최효정 스피치 컨설팅 대표-진주독서모임 ‘책강’, 책과 강의를 만나는 시간

진주지역에서 필자가 운영하는 독서모임이 있다. ‘책과 강의’. 줄여서 ‘책강’이라 불린다. 책을 통한 강의, 책을 통한 독서토론을 목적으로 만든 이 모임은 매월 마지막 주 월요일 저녁, 미리 선정된 책을 가지고 정해진 장소에서 서른 명에서 마흔 명 가량의 성인 남녀들이 모여 ‘책 강의’를 듣고, 그룹별 ‘독서토론’을 나눈다.

책을 좀 보기는 봐야하는데 평소 독서 시간이 부족한 직장인들은 당일 퇴근 후 서점에 들러 부랴부랴 책만 사들고 오기도 하고, 올해는 한 달에 한 권쯤 책을 꼭 읽어야겠다 다짐한 이들은 매월 책강에서 선정한 ‘이달의 책’을 꼼꼼히 확인해(공지는 필자의 블로그 -> http://blog.naver.com/lover368 ), 곧바로 해당 책을 구입, 밑줄 치고 요약까지 해 올 만큼 아주 열성적으로 읽어오기도 한다.

‘책강’을 운영하고 있는 필자는 학생 때부터 책을 좋아하는 편이었지만 편독이 심한 경향이 있었다. 곧 죽어도 좋아하는 장르의 책(문학, 인문서)에만 손이 갔고, 그 조차도 몇 장 읽어보고 스타일이 맞지 않으면 끝까지 완주하지 못했다. 필자 본인이 두 권의 실용서를 낸 저자이면서도 실용서와 자기계발서, 과학서 등의 영역에는 문외한인 경우가 많았고, 고른 독서를 하지 못한 상태로 강의를 하기엔 역부족이지 않나하는 생각에 이르렀다.

그래서 필자가 독서습관을 한번 고쳐 보고자 처음 시도한 것은 서울과 부산 등 대도시 중심으로 잘 운영되고 있는 독서모임에 참석하는 것이었다. 매 월, 책모임에 나가는 일이 즐거웠고, 다양한 분야의 책과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무엇보다 고민이었던 책을 골고루 읽지 못하는 습관까지도 곧 해결되었다. 그렇게 몇 년을 크고 작은 독서모임에 참여해 책읽기의 근육이 좀 탄탄해졌다 싶었는데 이번에는 각종 업무와 강의로 장거리 모임 참석이 점점 어려워진 것이다. 혼자 하는 독서, 그리고 함께하는 독서의 즐거움을 모두 느껴본 필자로서는 오롯이 혼자 몰입해 독서하는 기쁨과 같은 책을 보고 한 달에 한 번 모여 다양한 사람들과 책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기쁨의 유익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용기를 내 직접 독서모임을 운영해보기로 마음먹었다. 직업이 자기계발 분야 강사인 점을 활용해 모임에 오시는 분들에게 매달 한 시간, 책 강의를 제공하기로 했고, 나머지 한 시간은 그룹별 독서 나눔 혹은 토론을 이어가기로 했다.

현재 4개월째 책강 공개모임이 진행되고 있다. 진주 지역내 직장인, 진주혁신도시 공공기관 직원, 주부, 대학생 등 20대에서 60대 등 다양한 연령과 직업군의 분들이 ‘책’이라는 공통 주제를 가지고 모인다. 혼자 읽을 때는 몰랐던 책의 주요부분들은 강의를 통해 한걸음 더 들어가고, 그룹 나눔을 통해서는 각자 책을 읽으며 느꼈던 부분들을 나누고 다른 사람들의 좋은 생각을 얻어올 수 있다. 올해, 그간 미뤄두었던 ‘책 읽기’에 마음이 쏠리기 시작했다면, 지역 내 독서모임에 참여해 책 읽는 즐거움을 한층 끌어 올려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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