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발전소 우회도로 개설 이래도 되는가
현장에서-발전소 우회도로 개설 이래도 되는가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9.03.13 15:41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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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경회/서부취재 본부장(사천)
구경회/서부취재 본부장(사천)-발전소 우회도로 개설 이래도 되는가

삼천포도서관 뒤에서부터 용강정수장, 구 향촌동 논공단지 입구까지 발전소로 들어가는 우회도로 개설이 수년째 지지부진한 상태다.

사천시와 화력발전소 건립공사를 하고 있는 GGP(고성그린파워)는 자신들의 입장만 고수하면서 현재까지 아무런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사천시민들만 고스란히 피해를 입고 있다며 화력발전소를 원망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사천시는 이 우회도로 개설사업의 총사업비는 759억 원(공사비 358,보상비 337,기타 64)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이 가운데 358억 원을 GGP(고성그린파워)에서 부담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비해 GGP(고성그린파워)는 고성군 59%, 사천 41%라는 화력발전소 지원금 배분규정에 따라 139억 원 이상은 부담을 하지 못하겠다는 입장만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화력발전소가 고성군에 지원한 금액을 보면 어떤 방법으로 던지 사업비를 적게 내려는 GGP의 검은 속내을 알 수 있다. 고성군에는 지역 협력사업 200억 원, 덕군선 도로 개설사업 234억 원 등 모두 400억원이 넘는 어마어마한 예산을 지원한 것으로 드러난 것. 이처럼 고성에는 막대한 예산을 지원하고 있는데도 사천에는 규정대로 하겠다며 사업비 지출 규모를 줄이려고 안간힘을 쏟고 있다. 이러니 어찌 사천시민들이 가만히 있을 수 있겠는가. 애당초 우회도로 개설에 대한 추진의지가 없거나 어물쩡거리다가 결국엔 사업을 포기하려는 속셈이라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는 것이다.

이 사업은 450억 원의 사업비로 길이 2.7㎞, 폭 25m의 도로를 개설하는 당초 계획에서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변경하게 된다. 삼천포도서관~용산초등학교 뒷편~옛 향촌농공단지까지의 4.3㎞ 구간을 폭 35m로 확장한다는 것. 대신 사업비가 759억 원으로 대폭 늘어난 만큼 사천시와 GGP의 부담도 늘어나게 되는데, 사천시는 보상비 등 400억 원을 투입하고, GGP는 공사비 359억 원을 부담하는 조건이다.

이 우회도로 개설사업이 왜 거론됐는지를 살펴보면 GGP로서는 공사비 부담이 그렇게 억울하지만은 않을 것이다. 수년 전부터 삼천포화력발전소로 물류를 실어 나르는 대형 트럭들이 옛 삼천포 시내 간선도로를 통행하면서 시민들에게 엄청난 피해를 입혔다. 소음과 난폭운전은 물론 교통사고에 대한 불안감은 갈수록 높아졌고 생활민원이 끊이지 않았다. 결국 우회도로 개설사업이 대안으로 거론됐다. 하지만 발전소 측의 미온적인 태도로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지금껏 끌어오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GGP(고성그린파워)도 미온적인 태도로 일관하면서 우회도로 개설사업이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하루빨리 협상을 마무리해 피해를 줄여 주길 바라고 있는 사천시민들로서는 가만히 있을 수 일이 아닐 것이다.

사천시민대책위원회와 향촌동발전협의회를 주축으로 사천시민은 준법투쟁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사천시민의 당연한 권리를 찾아야 한다며 몸으로 부딪혀 보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어, GGP(고성그린파워)의 건립이 순탄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GGP는 사천시와 그리고 사천시민과의 공생과 공존을 원한다면 더 이상 시간을 끌면 안된다. 사천시가 예산지원 등 대안을 제시한 만큼 GGP도 어떤 방식으로던지 성의를 보여야 한다. 사천시민들이 납득할만한 성의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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