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노조 거제시장실 기습 점거
대우조선 노조 거제시장실 기습 점거
  • 유정영기자
  • 승인 2019.03.13 18:35
  • 4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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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기 던지며 소동…“변 시장 매각 입장 분명히 하라” 요구
▲ 금속노조 대우조선해양지회 노조원들이 13일 오전 거제시청 시장집무실에서 “‘매각 반대’를 분명히 해달라”며 항의 소동을 벌였다.

대우조선매각과 관련하여 금속노조 대우조선해양지회(지회장 신상기) 소속 노조원 약 30여명이 13일 오전 변광용 거제시장실에 갑자기 들어가 변 시장 면담을 요구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노조원들이 욕설과 고함을 지르며 시장실 책상을 비롯한 집기를 부수고 책을 던지는 등 10여분간 소동을 벌였다.

노조원들은 당초 이날 오전 거제시청을 찾아 자신들이 내건 ‘매각 반대’ 현수막을 불법 게시물이라며 시에서 철거한 데 대해 항의하기 위해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

거제시에서는 입원중인 조선경제과장을 대신해 계장급 관계자가 이들을 맞아 시청 중회의실로 안내하려고 했으나, 갑자기 한꺼번에 시장실로 밀고 들어갔다.

갑작스런 이들의 행동에 복도 밖에서 대기하던 시청 공무원들과 경찰 정보관들이 나서서 만류했으나 역부족이었다.

거제시 관계자들이 이들을 진정시킨 후 대표 10명이 변광용 시장과 오전 10시30분부터 오전 11시까지 30분가량 면담을 가졌다.

노조는 이 자리에서 변 시장에게 매각에 대한 입장 여부를 명백히 밝혀달라고 집요하게 요구했으나 변 시장은 “노조와 뜻을 같이 하겠다”는 말만 하고 매각 반대 입장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뒤늦게 신고를 받고 출동한 거제경찰서 112기동타격대와 형사팀은 시청에 도착해 현장에서 증거를 확보 한 후 30여분 만에 철수했다.

한편, 거제시 관계자는 “노조원들의 행위에 대한 고발 여부는 내부 검토를 거쳐 추후 결정하겠다”고 입장을 밝혔으며, 경찰 관계자도 “현장에 대한 채증이 확보 돼 있는만큼 업무방해 혐의 등에 대한 수사 착수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유정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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