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열며-건강의 원리
아침을 열며-건강의 원리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9.03.14 16:50
  • 14면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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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환/국학강사
김진환/국학강사-건강의 원리

봄이다. 봄은 보러 나가는 계절이다. 만물이 생기와 활력을 보고 보여주는 철이다.

뭔가를 보러 갈려는데 몸이 통 말을 듣지 않으면 기가 찰 일이다. 인생의 황금기에 건강이 받쳐주지 않아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다. 인생100세 시대이다. 그것도 아주 활기찬 100세 시대를 말하는 것이지 병원신세를 지는 그런 모습은 아닌 것이다.

건강해 지고 싶은가. 거울을 보고 내 얼굴이 왜 이런지, 아침에 머리감을 때마다 왜 이리 머리카락이 잘 빠지는지, 얼굴도 이상하게 밝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한번쯤 무슨 약이 좋은 지 무슨 음식이 좋을까하는 고민을 하는 사람이 있다. 고민 가지고는 건강이 찾아오지 않는다.

건강에는 분명한 원리가 있고 얼굴이 밝은 사람은 그 나름의 이유가 있는 것이다. 고래로 내려오는 만고불변의 원리는 바로 수승화강이다. 이 말은 신장의 수기는 위로 향하고 심장의 화기는 아래로 향하는 것이다. 바로 태극의 원리가 그것이다.

수승화강의 원리는 인체의 균형 잡힌 정상적인 에너지 상태를 나타내는 것으로 머리의 온도는 시원하고 아랫배는 따뜻한 상태이다. 수승화강은 글자 그대로 물은 올라가고 불은 내려온다는 뜻이다. 건강한 자연은 수승화강의 원리대로 움직이다. 수증기가 잘 보이지는 않지만 위로 올라가서 구름을 이루고 이것이 모이면 비가 되어 다시 지상으로 떨어지듯이 이러한 순환, 즉 물 기운인 수기와 불기운인 화기가 서로 조화를 이루는 것이 우리 인간의 건강 원리와도 같다. 인체에서 수기를 관장하는 곳이 신장이고 화기를 관장하는 곳은 심장이다. 화기는 아랫배에 축적되고 몸 전체로도 순환된다. 그 열기는 허리 뒤로 흘러가 신장을 데워서 신장의 수기를 위로 밀어 올린다. 머리로 올라간 시원한 수기는 머리와 심장, 간의 화기를 아래로 밀어 내리고 아랫배의 에너지를 더욱 달구어 준다. 에너지가 원활하게 흐를 때 이러한 순환이 끊임없이 일어난다. 이른바 뱃심이 좋아지는 것이다. 수승화강이 제대로 이루어지면 머리가 시원해져 집중력과 창의력이 좋아지고 기억력 또한 높아진다. 아랫배가 따뜻해지면 복부장기들의 기능과 활동력이 향상되고 달콤한 침이 고인다. 침은 음식과 함께 다시 위장으로 내려가 소화를 돕고 장을 튼튼하게 하는 역할도 한다.

반대로 수승화강이 제대로 일어나지 않으면 뜨거운 기운이 머리에 몰려 두통이 오고 눈이 벌게지며 입이 마르고 심장박동이 빨라진다. 이 현상이 심해지면 쉬이 피곤해지고 초조하며 목과 어깨가 뻣뻣해지는 현상이 생긴다. 머리와 심장의 화기가 아래로 내려오지 못하면 아랫배가 차가와져 장이 굳거나 통증이 느껴지고 소화 장애가 올 수 있다. 그렇게 에너지 흐름이 계속 막히면 변비 수족냉증, 성 에너지의 부족, 고혈압 등과 같은 상태로 이어질 수 있다.

일반적으로 수승화강이 잘 이루어지지 않는 이유는 두 가지이다. 하나는 아랫배가 화기를 잡아둘 수 없을 만큼 단전이 강하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현대인들은 운동량이 적고 머리를 많이 쓰기 때문에 화기가 주로 머리에 머무는 경향이 있다. 또 다른 이유는 경쟁과 스트레스로 인하여 부정적인 감정에 너무 집중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가슴이 막히면 기운의 정상적인 흐름이 역전되어 아랫배로 내려가야 할 화기가 머리 위로 치솟는다. 기의 흐름이 거꾸로 뒤집혀서 생긴 증상들을 바로잡는 길은 수승화강의 순환이 원활하게 회복되도록 하는 것이다.

수승화강을 방해하는 모든 것들을 바로 잡아 주면 된다. 스트레스와 부정적인 감정을 조절하고 단전을 강화해서 기운이 흐르는 길을 열어준다. 선도단학에서는 염념불망 의수단전이라는 말을 쓴다. 이 말은 항상 아랫배 단전을 의식한다는 뜻이다. 단전에서 의식이 늘 머무르게 하고 강하게 하면 수승화강은 잘 일어나는 데 그것은 먼저 부정적 사고부터 내려놓은 것이다. 일단 머리부터 가볍고 하고 단전을 강화하는 단전치기를 한다든지 장운동을 시작하는 것이다. 단전치기는 손바닥이나 주먹으로 배꼽주위를 편안하게 툭툭 치는 것인데 누어서도 가능하고 일어나서도 가능하며 한손으로 혹은 두 손으로도 가능하다. 처음에는 천천히 가볍게 어깨 힘을 빼고 바르게 선 상태로 무릎을 약간 구부린 채 치다가 점점 뱃심이 강해진다고 느껴지면 횟수와 강도를 높여가는 것이다. 21일 이상 꾸준히 치다보면 습관이 붙을 것이고 단전에 대한 느낌이 자리답고 강해지면 수승화강이 저절로 이루어져 얼굴이 좋아지고 소화도 잘 되며 하는 일이 저절로 풀려갈 것이다. 남사고 선생은 수승화강이 된 자라야 진인이라 했다, 지금부터 당장 시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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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트박 2019-03-15 14:11:49
스승화강 및 단전치기를 생활하 하겠습니다
조은말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