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메니에르병이란?
건강칼럼-메니에르병이란?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9.03.14 16:50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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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우/경상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박현우/경상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메니에르병이란?

메니에르병은 반복적으로 급성 어지럼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귀 질환 중 하나다. 대표적인 증상은 반복적인 급성 회전성 어지럼, 난청, 이명, 귀먹먹함이며, 발생 빈도는 인구 10만명당 3.5명에서 많게는 73명까지 다양하게 보고되어 있고 계속 증가하는 추세이다.

메니에르병의 원인은 아직까지 완벽하게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내이를 채우고 있는 내외림프액 중 내림프액에서 발생한 수종’이 꼽힌다. 내이는 귀의 제일 안쪽 기관으로 청각을 담당하는 달팽이관과 평형기능을 담당하는 전정기관으로 이루어져있으며 내림프액과 외림프액으로 채워져 있다. 이중 내림프액이 내이 속에 많이 쌓여있는 상태가 내림프수종이다. 이 내림프수종의 원인으로 알려진 것은 바이러스감염, 자가면역질환, 유전, 알레르기, 혈액순환장애, 자율신경계 불균형 등이 있을 수 있다.

메니에르병의 전형적인 증상은 갑자기 발생하는 20-30분 에서 2~3시간정도 지속되는 회전성 어지러움, 청력 저하, 이명과 함께 귀가 먹먹한 느낌이다. 주로 전구증상으로 난청, 이명, 귀먹먹한 느낌이 먼저 나타나고 이후 심한 회전성 어지럼이 발생하는 경우가 흔하다. 이때 어지럼이 발생하면 자율신경계가 자극되므로 식은 땀, 구역질,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대부분 같이 발생한다.

진단은 위에 기술한 임상 증상과 함께 순음청력검사를 통하여 청력 저하를 확인하게 된다. 대부분 병의 초기에는 순음청력검사에서 저주파 대역의 감각신경성 난청소견을 보이며, 어지럼 발작 후 난청과 이명은 완전히 또는 일부 호전이 된다. 하지만 증상이 반복적으로 생기게 되면 전체 영역대의 영구적인 난청과 평형기능 저하가 남게 된다. 전정기능검사는 현재 전정기능의 상태를 평가함으로써 다른 어지럼을 발생시킬 수 있는 질환과 감별하고 메니에르병의 경과와 치료반응을 확인하는데 사용된다.

메니에르병의 치료 방침은 크게 식생활습관 개선과 약물 요법 등 보존적 치료와 약물주입이나 수술과 같은 침습적치료로 나눌 수 있는데 초기 발병 환자의 약 80%가 보존적 치료에 효과를 보인다. 식이 요법은 내림프수종을 발생 및 악화시킬 수 있는 염분의 축적을 제한하는 것으로 가장 선행되어야 할 치료방법이다. 또 약물 요법으로는 어지러움이 심한 경우에는 증상을 완화시키기 위해 항히스타민제, 신경안정제 등을 주로 사용한다. 급격한 청력저하에는 스테로이드제를 사용할 수 있으며 혈액순환개선제를 사용할 수도 있다. 마지막으로 약물 요법에도 호전이 없으면 여러 가지 수술적 요법이 고려된다.

메니에르병은 어지럼 발작의 빈도, 난청의 정도, 평형 기능의 상태에 따라서 치료 방법을 달리해야 한다. 환자 개개인에 따라 적절한 맞춤형 치료를 하게 되면 대부분의 환자들은 어지럼 발작 없이, 일상생활에 크게 지장 없이 지낼 수 있으므로 이비인후과를 방문하여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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