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열며-공부도 ‘습관’이다
아침을 열며-공부도 ‘습관’이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9.03.17 15:47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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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식/한국폴리텍대학 진주캠퍼스 컴퓨터응용기계과 교수
박승식/한국폴리텍대학 진주캠퍼스 컴퓨터응용기계과 교수-공부도 ‘습관’이다

이제 2019학년의 새 학기가 3월 4일부터 초·중·고, 대학에서 일제히 시작되었다.

새 출발이란, 설레임을 안고 새로운 다짐으로 이전과는 다른 각오로 시작하게 된다. 그러나 몇일이 지나게 되면 처음 시작했던 각오와는 다르게 앉아서 공부 하는 것도 힘들어 하며 적응하지 못하는 주변 동료들이 많아지기도 한다. 이를 빗대어 “작심3일” 이라고 놀리기도 하지만 다시 “초심”을 강조하며 추스르기도 하여 자기 자신을 바로 잡기도 한다. 이처럼 “작심3일”이 되는 경우는 “습관”이 아직 몸에 배어있지 않아서 라고 필자는 판단한다.

‘습관’이란, 오랫동안 되풀이하여 몸에 익어 굳어진 개인적인 행동으로 지극히 개인적인 행동 일수도 있으며 거의 무의식적으로 행해지며 선천적이기 보다는 후천적인 행동에 가깝다. 한번 굳어 진 몸에 베인 습관은 주변사람들이 배우기를 갈망하기도 하는 행동의 표본이 되기도 한다. 습관은 강화와 반복을 통해 발전 할 수 있으며, 강화는 어떤 행동을 유발한 자극이 되풀이 될 때마다 행동 또는 반응이 반복되며 행동이 반복될수록 자동적이 된다. 그 외 어떤 습관은 단 한 번의 경험으로 형성 될 수도 있고 특히 정서와 관련된 습관의 경우가 그렇다. 좋은 습관이 몸에 굳어지면 자연스럽게 좋은 행동이 나타나며 주변 사람들에게 모범이 되는 행동으로 전파 될 수 있을 것이다.

필자는 지난 해 에 ‘아침을 열며’ 기고란에 ‘일머리 공부머리’라는 제목으로 게재 했던 글에서 언급 했듯이 일머리 공부머리가 정해져 있지 않는 것처럼 ‘공부’도 몸에 베인 좋은 ‘습관’으로 자리 잡힌다면 조금씩 재미가 생겨 날것으로 생각된다.

필자가 몸담고 있는 폴리텍대학은 연령층이 다양한 구성원들이 모여 기슬교육을 받고 각자가 희망하는 곳으로 ‘취업’을 목표로 모인 국가에서 운영하는 ‘국책특수대학’에 속한다. 기술교육은 반복학습과 실습이 중요하다. 어느 한 교과목에 대하여 처음 실습 했을 때 와 두 번째 실습 했을 때의 차이를 본인 스스로 느끼고 채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런 이유로 필자가 맡고 있는 지도반 학생들에게는 ‘면장철 파일’(속지가 비닐로 되어 있으며 보충 할 수 있는 화일)을 각자가 준비해 오도록 한다. 이 ‘면장철 파일’의 속지가 차게 되면 별도로 보관 하게하고 새로운 유인물, 정보들을 옆에 두고 수시로 관리 하도록 한다. 이 화일은 영구 관리가 가능하며 이 화일을 이용하여 재미를 찾게 하는 방법으로 자연스럽게 공부하는 습관을 갖도록 유도한다.

여러 교과목의 교수님으로부터 지급받은 실습도면, 과제 요구서, 요악 된 유인물, 주요 기계조작방법, 주요기능 요악물 등을 ‘면장철 파일’에 넣어두고 실습과정에서 한번 했을 때와 두 번째 했을 때의 본인 스스로 느끼는 탑(tip)을 유색 펜으로 표기하고 어떤 부분에 어려움을 느꼈는지 스스로 표기 해 두도록 하고 편리한 시간에 ‘면장철 파일’의 속지인 비닐자료를 뒤적이며 재미를 찾으면 “아하” 라는 탄성을 스스로 읖조리게 되면 자료를 보관하고 수집하는 재미가 생기게 되고 누가 하라고 하지 않아도 ‘모바일 검색’, ‘컴퓨터 검색’을 스스로 하게 되고 관련 자료 들을 스스로 캡처하여 출력 된 자료들을 파일에 보충하게 하여 동료 간에 도움을 주고받게 하면 자연스럽게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공부하는 ‘습관’이 몸에 베이게 되며 자신감과 자존감으로 더욱 본인의 가치를 느끼게 되어‘열정’이 생기게 될 것이다. 이는 필자가 30년 이상 해 온 몸에 베인 ‘습관’이기도 하다.

현대 사회는 자신의 특징과 장점을 잘 살릴 수 있는 자신만의 플랜. 즉, 자신만의 소프트웨어 관리가 필요한 시대에 살고 있으며 수많은 하드웨어 들이 개발되어 쉼게 접하게 되는 시대다. 잘 만들어 놓은 자신만의 소프트웨어란 멀리 있지 않다. 전문가들이 이미 만들어 놓은 소프트웨어들을 적절하게 활용하면서 자신의 요점과 팁(tip)을 잘 정리하고 익혀 관리 한다면 이 또한 자신만의 소중한 자료 즉, 소중한 소프트웨어가 되어 실력과 능력이 되어 본인에게 돌아 올 것이다.

‘공부’는 멀리 있지 않다. 학교에서 듣고 배우는 하나, 하나를 소중하게 생각하고 관리할 줄 아는 첫 시작은 교수님에게서 지급받은 한 장의 유인물의 소중함과 이 유인물을 내 것으로 만드는 나만의 소프트웨어를 생성시키는 것으로 자기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공부는 좋은 습관으로 자리 잡게 되고 이 몸에 베인 좋은 습관은 본인도 모르는 사이 자연스럽게 계속 행동하고 있을 것이다.

‘누가 하라고 하지 않아도’ 아침 등굣길 창문 넘어 보이는 학생들의 발걸음이 한층 가벼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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