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칼럼-고질화된 개념을 벗어야 혁신
도민칼럼-고질화된 개념을 벗어야 혁신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9.03.18 14:58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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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원/경남과학기술대학교 명예교수·남강문학협회장
김기원/경남과학기술대학교 명예교수·남강문학협회장-고질 된 개념을 벗어야 혁신

나 마음에 선(善)을 얻을 수 없었다면 현재의 나 행동에도 선(善)을 얻을 수 없어 고질화된 평상심이 된다. 속담에 <달마대사의 얼굴을 보지 말고 마음의 빛을 보아라>, <화장과 요란한 장식보다 은근한 미가 더 아름답다>, 반대로 <바늘 도둑이 소 도둑 되어 훗날 나라를 팔아 먹는다>. 인도의 민족주의자 간디는 “국민이 나라 사랑의 필요성을 느껴야 나라의 발전이 가능하지만 희생이 없고 개인의 기능과 특징만은 나라 발전보다 개인 발전에 불과하다”라고 했다,

언제나 나 자신에 내외적 중심이 없어 한쪽에 집착되어 고질화 될 경우 갈등이 생기고 아무리 좋은 쇠도 용도대로 이용 못하면 녹이 슬면 불가능화 되는 것이다

이 내용은 어느 경찰서 근무하였던 형사가 쓴 자선 전에서 <형사와 도둑> 간에 대화의 내용을 발췌한 것이다.

*형사는 도둑의 직업을 물었다? 예, 삶에 차이를 없애려 밤낮으로 노력하는 사회 활동 운동가로 소개한다.

*당신은 꼭 혼자 도둑질을 하는데 짝은 없었나요? 예. 세상에 믿을 놈이 있어야지요. 자기도 못 믿는데요, 그래, 참 마누라가 도망갔다면서? 허허, 그거야 왔다 갔다 하니까 또 훔쳐 오면 되는 거죠. 그렇게 바쁘게 사는데 도둑은 휴가도 안가나? 몰라서 물어요. 잡히는 날이 휴가이고 활동하는 날이 영업하는 날이 되어요.

*그래, 허허, 아들이 있나요, 예, 남자 아이 하나 는데요.럼 그 아들 학교 학적부에 아버지 직업을 뭐라고 적나요? 몰라서 물어요. 한민국에 직업이 수천가지 있잖아요. 나야 귀금속이동센터 운영 대표이지요.오늘 잡혀 왔으니 그 동안은 휴업되는 거지요. 런 당신이 가장 슬펐던 일이 있었다면서요? 그래요. 가 훔친 보석을 마누라가 팔러 갔다가 날치기 당했을 때입니다. 그때 마누라가 뭐라고 답하던가요? 본전에 팔았다고 하더군요.

*교도소에서 형을 살고 나오면 뭘 하겠나? 배운 것이 귀금속이동센터 대표이고 영업의 시작이지요, 그럼 도둑질이라는 말은 몰라요? 센터 운영에 도둑질이 귀금속 운반을 지시하는 말이요. 그래 아버지로서 아이를 어떻게 교육시킬 건가? 도둑질 교육이 우선입니다 바늘 훔치는 법부터 반복하여 가르칠 것이요.

*그 동안 가장 인상 깊었던 도둑질은? 9급 공무원 집에서 물방울 다이아를 훔쳐 도망가다 경찰한테 잡혀 그 집으로 다시 끌려갔는데 주인 놈이 당황하여‘그건 내가 준 것이요’라고 둘러대는데, 그때는 정말 장발장 생각이 나더군요.

*자네가 너무 솔직해서 감형이 되도록 조서를 써주겠네 예. 감사합니다.형님. 제가 훔친 것 중에 가장 좋은 것으로 보답해 드리겠습니다.

이 이야기는 단순한 형사와 도둑 간에 대화에 불과하지만 시대의 차이가 있을 뿐 흔히 대도라 칭하는 임꺽정, 장발장의 이야기에 비교가 안된다. 삶이 혁신이다. 인생의 연습이고 개과천신(改過薦新)이라 한다. 물질만능시대에 물질보다 먼저 인간교육에 자신의 정적 순화교육과 주인 정신의 교육이 반복(反復)된 이후 물질교육이 뒤따라야 하는데 요즘 개인의 기능적 교육만을 강조함으로 <우리들>이란 교육이 잠적 되었으니 혁신은 시대의 유행어로 장식할 뿐이다.

인간은 행동과 마음의 평행보다 차등이 성공과 실패하는 요인이 된다. 그러나 지혜로운 인내를 얼마나 반복하느냐, 또 지속하고 연습하느냐에 따라 효과가 성공된다. 어릴 적 고정된 생활 습성은 교육 없이 쉽사리 개조나 혁신이 불가능한 것처럼 사회구조 역시 동행한다.

우리가 사는 세계를 인고(忍苦)의 세계라 한다. 즉 고통을 참고 사는 세계라는 뜻이며 고락(苦樂)을 반반으로 나눔하는 세계이기도 하다. 삶에 혁신을 요구하는 어느 방법이던 인욕이 필요하며 사회적 윤리에 대쪽 같은 질서를 지킬 수 있는 대인관계나 사업도 모두 인내의 바탕 속에 혁신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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