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고령운전자 교통사고를 분석해 보니
기고-고령운전자 교통사고를 분석해 보니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9.03.19 15:48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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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준승/도로교통공단 울산경남지부
황준승/도로교통공단 울산경남지부-고령운전자 교통사고를 분석해 보니

도로교통공단의 분석에 의하면 최근 고령운전자 교통사고는 연평균 11.3%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경남지역도 2017년 한 해 동안 고령운전자 교통사고는 1605건이 발생하여 78명이 사망하고 2206명이 부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운전자사고가 증가하고 있다고 모든 고령운전자를 위험한 운전자로 볼 것인가? 고령운전자의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고령운전자의 교통사고를 분석해보고 정확한 운전관련 부분에 대한 점검을 통한 운전의 제한이나 중지결정이 필요하며 무조건적으로 사고의 원인제공자로 봐서는 안 된다.

실제 가해자 연령대별 교통사고 현황을 보면 50대에 의한 교통사고가 24.7%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40대가 20.7%, 30대가 15.6%, 20대가 13.5%, 65세 이상은 12.3%로 오히려 비고령층에 의한 사고가 상대적으로 많이 발생하고 있다. 다만, 사고 발생 시 치사율은 65세 이상이 3.2로 우리나라 평균치사율 1.9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렇게 사고건수에 비해서 치사율이 높은 이유는 도로이탈이나 주정차차량 추돌, 공작물 충돌, 전도전복과 같은 고령운전자의 단독 교통사고의 치사율이 14.7로 우리나라 차량단독사고 평균치사율 8.8보다 훨씬 더 높은 것과 관련이 있다. 특히 차량단독사고가 많은 커브길의 평균치사율도 고령운전자는 7.6으로 직선도로 평균치사율 2.9보다 2.6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운전자는 비고령운전자에 비해 과속을 하거나 상습적인 위반행위를 하지는 않고 조심운전을 하고 있지만 신체적인 능력이 덜어져 커브길과 같은 곡선구간이나 주의를 요하는 상황에서 사고발생이 높게 나타나는 것이다.

결국 노화와 관련된 인지기능의 감소가 운전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노화가 진행되더라도 위험상황에 대한 지각능력은 유지가 된다하더라도 시각적 정보처리속도가 느려지고 시공간적인 처리기술이 감소되게 된다. 고령운전자들은 인지반응 시간이 느린 점을 알고 차의 속도를 낮추는 보상행동을 하게 되지만 긴급 상황이 발생할 때 판단시간이 지연되어 운전조작실수로 사고로 이어지게 되는 것이다.

실제, 젊은 층 운전자의 교통사고는 경험부족이나 위험행동 때문에 발생하는 반면에 고령운전자의 경우 지연된 지각처리 속도와 부주의, 실수로 인해서 발생한다는 점에서 고령운전자의 단독사고를 줄이려면 도로선형의 개선이나 안정된 시야확보를 위한 안전시설의 확보가 지속적으로 선행되어야 한다.

또한 75세 이상 고령운전자의 경우 올해부터 도로교통법의 개정으로 3년마다 인지기능검사와 운전능력검사와 안전교육을 받게 되어 있다. 이 검사의 목적이 고령운전자 사고를 예방할 수 있도록 심리적, 신체적 상태를 확인하고 점검한다는 점에서 반드시 본인 스스로가 운전의 중요한 자료로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고령운전자를 모든 교통사고의 원인제공자로 보는 사회적 시각은 잘못된 시각이다, 고령운전자가 위험한 상황에 빠지지 않도록 배려하고 양보해주는 것도 젊은 세대의 몫이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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