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성-삼천포풍광(三千浦風光)
진주성-삼천포풍광(三千浦風光)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9.03.21 15:30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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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기식/진주문화원 회원
윤기식/진주문화원 회원-삼천포풍광(三千浦風光)

경남 남해안 서부 고성반도의 서단에 위치한 고려때는 진주목에 속해 말문(末文)이라 하였고 조선초기에 문선(文善)면으로 삼천진을 두어 해안 방비에 성새(城塞)로 1906년 지방행정구역 개편으로 사천군으로 이속 1931년 삼천포읍으로 1956년 삼천포시로 승격 현재는 사천시로 개편. 풍취(風趣)는 풍경에 취하는 말이고 술꾼은 술에 취하고 차인(茶人)은 차에 취하지만 한량(閑良)은 풍경(風景)에 취하는 말이다. 외지 풍경을 감상하고 돌고 돌아 남해안의 삼천포 풍광을 바라보니 옛말로 환지본처(還지本處)의 참뜻을 알겠다는 말이 통하고 음식 또한 맛이 맞는 것이 고국산천의 장점이다. 삼천포(三千浦)의 지명(地名)은 옛 고려시대 수도인 개성(開城)까지 구불구불한 해안을 따라 뱃길로 가면 삼천(三千)리에 해당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이곳의 지형조건이 좋아서 고대로부터 천혜의 항구였던 것이다. 지금은 남해 창선쪽으로 삼천포 대교가 설치, 하나의 연륙교의 길로 연결되어있다. 삼천포 대교옆의 오른쪽 동네가 실안(實安)인데 이곳의 언덕에 올라 앞바다 풍경을 바라보는게 최고의 전망이다. ‘실안낙조’도 유명하다. 대교 바로 밑에는 초양도가 있고 그 오른쪽으로 늑도, 마도, 저도가 이어져 있다. 섬들이 둘러싸고 있어 바다라기보다 호수같다. 늑도에서는 청동기 시대 유적과 고대중국의 동전이 출토되었다. 실안의 앞산 각산에서 초양까지 왕복 17㎞케이블카가 설치되어 관광객 유치에 삼천포를 알리는데 일조하고 있다. 옛부터 배를 타고 먼바다로 나가려면 조류(潮流)를 타야 하는데, 그 조류를 타기에 좋은 지점이었던 것이다.

조류가 오가는 길목에는 죽방렴이 설치되어 신선한 바다고기를 잡고 있다. 옛날 죽방렴의 기둥을 참나무로 하였으나 지금은 쇠파이프로 바뀌었다. 죽방렴멸치를 상품으로서는 최고로 친다. 5백년이 넘었다는 죽방렴 주위로 갈매기가 먹이를 찾아 날아다니고 야생오리떼도 물위에 떠있고 때로는 육지의 까마귀도 날아와 먹을 것을 찾고 기웃거린다. 호수같은 바다에는 먹고살기위해 고기잡는 어선들이 여기저기 떠있고 각산 정상에 봉화대가 있다. 나라에 변란이 있을 때 신호불로 정상에 봉화대를 설치하여 낮에는 토끼똥 등 태워 연기로 밤에는 불빛으로 신호를 보냈다. 비가와서 봉화를 사용하지 못하면 특사가 뛰어가서 전했고 전국에 600여곳이 있었다. 봉졸은 20여명이 근무했다. 이 모든게 어우러져 풍경이 되었다. 좋은 풍경은 우선 보는 사람에게 한가함을 준다. 삶의 활기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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