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열며-우리의 암덩어리
아침을 열며-우리의 암덩어리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9.03.21 15:58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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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만선/참전용사·국가유공자

허만선/참전용사·국가유공자-우리의 암덩어리


북한의 핵은 치유하기 힘든 암과 같아 북미간 협상 등 UN의 개입으로 좋은 결과를 도출하려고 애쓰고 있다.

필자를 비롯한 난치성 암 환자들은 일차로 화학요법에 의지하고 다음엔 2세대 치료인 표적치료를, 나아가선 3세대인 면역요법을 동원해서 암과의 전쟁을 승리로 장식하려 한다. 여건이 맞아야 하며, 갖은 노력을 기울인다.

북한 핵도 어디에 몇 개가 있는지, 영변을 비롯한 원료생산 및 시설폐기, 미사일 등 살상무기의 해외반출 등 궁극적으로 한반도 내의 완전한 비핵화가 암세포 궤멸처럼 이루어져야 안심할 수 있는 것이다.

단계적인 절차가 있겠지만 지금까지는 소리만 요란한 빈깡통이다. 그럼에도 숭늉부터 마시면서 호들갑을 떠는듯해서 심히 못마땅한 것도 사실이다.

특히 미국의 상하의회나, 조야, 미국인(73%)의 부정적인 시선도 새겨보아야 할 대목이다. 즉, 김정은의 사기성 기만전술에 트럼프가 빠져 들까봐 미국의 조야와 언론이 우려를 지속적으로 제기해 오고 있다. 하노이의 북미회담이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면서 우리 정부는 종전선언이나 평화협정 등 큰 기대를 했지만 실망은 배로 돌아왔다.

한반도 운전자론을 피력하면서 판문점선언과 평양선언으로 물적, 인적 갖은 노력을 경주해온 정부로서는 가시적인 성과에 목을 매었는데, 아마도 너무 조급증을 내었나 보다.

김정은은 제재완화 등 실리적 셈법만 하고 음흉한 속내를 감추었다.

트럼프는 정치적 약점을 뛰어넘는 카드로 담판에 나갔지만 녹록치 않았다. 문 정부도 멍석을 깔아주며 위대한 업적을 챙기려 했지만 잘 풀리지 않았고…

백년 전 선열들은 통곡하고 기도하며 함성을 질렀다. 무지막지한 총검에 목숨을 빼앗기면서! 북한 전문가들은 북한은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지하 갱도에 대량살상무기를 비축하고 생산과 운영의 시스템을 갖추어 온지 수십년, 그러니까 김일성때부터 이어져 왔다고 한다.

트럼프가 말한 영변도보다 큰 우라늄, 플라토늄 시설 같은 것과 수많은 군사시설이 거미줄처럼 이어져 있다는 것이다. DMZ 초소 해체나, NLL 공동이용 등의 표면적 해빙무드가 전체의 안보해이로 귀결될까 두렵다.

한미간의 훈련 취소, 축소 등 동맹의 균열, 질서가 무너져 내린 우리군의 사기…염려되지 않는가?

노파심은 가짜뉴스가 아니다. 노파심은 자연치유하며 진짜 잔치를 벌리는데 한반도의 암덩어리 비핵화는 기약이 없고 필자의 몸도 희망만 커져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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