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욕 즐기러 하동 이명산으로 가자
산림욕 즐기러 하동 이명산으로 가자
  • 강복수기자
  • 승인 2019.03.21 18:52
  • 16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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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백림에 시루떡바위 등 기암괴석과 유적 볼거리 다양
하동 이명산
하동 이명산

하동군 북천면·양보면과 사천시 곤양면의 경계에 우뚝 솟은 이명산(理明山)은 높이 570m의 그리높지는 않은 산이지만 지리산의 한 줄기로 우람한 산세와 기암괴석들이 산재해 있어 인근지역 산악인들이 즐겨찾는 곳이다.


진교면과도 연결되어 이 지역의 문화와 역사를 말해 주는 숱한 유적을 품고 있으며 월계봉, 비아봉, 천황봉, 차일봉이 층층이 솟아 있으며 섬장암과 화강 섬록암 및 경상계 퇴적암이 어우러져 분포한다. 주 봉우리와 계봉에 이르는 주능선은 화강 섬록암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섬장암 지역은 낮은 분지로, 퇴적암 지역은 산지와 구릉으로 나타나고 있다.

1983년 군립공원으로 지정됐으며, 산기슭의 다솔사 입구 입석에는 ‘봉명산’이라 적혀 있다.

이명산은 이곳 지명이 한다사군 하남면으로 여러번 개칭됨에 따라 명칭이 여러번 변경됐는데 ‘맹인을 다스린다’ 또는 ‘밝음을 다스린다’는 의미에서 이맹산(理盲山)이라고도 한다.

동국여지승람(東國輿地勝覽)에는 ‘이맹산은 동경(東京:지금의 경주)의 비보산인데, 산 정상의 용못(龍池)에 용이 살고 있으며, 이 용못 때문에 동경에서 맹인이 많이 태어난다는 소문이 돌았다. 이에 동경 사람들이 불에 달군 쇠와 모래와 돌들을 못에 집어넣자 용이 진교(辰橋) 아래 깊은 호수로 도망갔고, 이후 맹인이 사라졌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지금도 산 정상 부근에는 구운 돌과 용못의 흔적이 있다.

이 밖에 동경산(東京山), 전야산(轉也山)·해양전산(海陽轉山)·화전산(花田山)·윤산(輪山)·봉명산이라고도 한다.

삼국시대에는 한때 백제의 거열성에 속했고 신라 문무왕때 신라에 귀속되어 진주에 속했다. 신라의 남서부 지역 요충지로서 북쪽 산정 부근에 사찰을 세우고 석굴과 마애불상 등을 만들어 적의 침입에 대비했다.

서쪽 산기슭에는 경상남도 기념물 제28호인 이명산 석불사지, 경상남도 유형 문화재 제136호인 이명산 마애석조여래좌상이 있다.

이명산을 사이에 두고 사천시 곤양면 다솔사(多率寺)의 보안암(普安庵) 석굴과 남북으로 마주보고 있으며 이명산 석불사지(理名山石佛寺址)는 옛 절터로 개금사지(開錦寺址), 화곡사지(火谷寺址)라고도 한다. 파괴된 석굴 2기와 암벽에 조각된 마애불상이 있으며 보기 드문 보기 드문 석굴 사원으로 석굴의 벽과 천장이 모두 무너져 원형을 잃어 조성 연대는 정확하게 알 수 없으나 암벽의 마애불상은 통일 신라 시대의 양식으로 다솔사 보안암의 석굴과 마찬가지로 자연석을 쌓아올려 무덤(積石塚)처럼 만든 형태였으리라고 추정된다.

좌상 아래쪽에 있는 화강암질 암석으로 이루어진 시루떡바위는 화강암에 발달하는 수평 절리를 따라 균열이 발달함으로써 암석이 층층이 쌓인 모습처럼 보인다.

시루떡바위
시루떡바위

바위의 벽면에는 가로로 ‘고세대(高世臺)’라는 큰 글자가 새겨져 있고, 그 아래에 세로로 작게 ‘문철호(文澈鎬)’, ‘최경병(崔瓊秉)’, ‘권상연(權相淵)’ 등 이름이 새겨져 있다. 이들은 일제 강점기에 나라 잃은 슬픔을 달래기 위해 이곳에 모여 시와 창을 즐겼다고 한다.

등산로는 다솔사 입구에서 시작된다. 다솔사에는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29호로 지정된 고려시대 석조불상을 비롯해 극락전(경상남도문화재자료 148), 응진전(경상남도문화재자료 149), 대양루(경상남도 유형문화재 83), 보안암석굴(경상남도 유형문화재 39) 등의 문화재가 있다.

다솔사에서 보안암으로 빠지는 고개를 지나 20분을 더 가면 정상이다. 정상에 오르면 남쪽으로 금오산(849m)과 다도해, 서쪽으로 백운산(1215m), 서북쪽으로 지리산 능선, 웅석봉(1099m) 등이 한눈에 들어온다.

한편, 하동군은 지난 2018년 1월 정상에 자연석 형태의 표지석을 새로 세워졌다.

또한 지난 2015년 8월에는 진교면 월운리 서재마을길 따라 이명산 중턱 11만4700㎡에 울창한 편백나무 숲이 조성됐다. 사유지로 땅 소유주인 정영의 전 재무부장관의 부친이 아들의 출생기념으로 심은 100년생 편백나무 100여그루에 군에서 추가로 심은 5년생 편백나무 6000그루로 숲길과 편백테크, 생태주차장 등을 만들어 군민이나 방문객은 누구나 산림욕을 즐길 수 있다.

편백나무는 자연치유의 향균물질인 피톤치드가 다량 함유되어 있어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나 어린이들의 피부질환이나 개선에 효과가 있고 신체의 면역체계를 강화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각종 해충이나 곰팡이살균작용은 물론 나무 향이 중추신경계를 자극해 스트레스를 낮추고 신체의 심리적인 안정을 줘 숙면을 유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복수기자ㆍ자료제공/하동군

이명산 편백림 데크로드
이명산 편백림 데크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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