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연극제 성료…거제 극단 예도 3관왕
경남연극제 성료…거제 극단 예도 3관왕
  • 윤다정기자
  • 승인 2019.03.24 16:02
  • 9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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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예도 ‘꽃을 피게 하는 것은’ 단체 대상
대상작 6월 대한민국연극제 경남대표 참가
제37회 경남연극제 단체 대상 시상식 모습.
제37회 경남연극제 단체 대상 시상식 모습.

제37회 경상남도연극제가 지난 8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9일부터 23일까지 열띤 경연의 장을 펼친 가운데, 마지막 날인 23일 오후 7시 사천시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시상식 및 폐막식을 갖고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이번 연극제에는 13개 지부 14개 극단이 참여했으며, 공연장은 사천시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과 사천문화원 공연장을 무대로 했다.

영예의 단체 대상은 창작초연 ‘꽃을 피게 하는 것은’(작 이선경, 연출 이삼우)을 선보인 거제 극단 예도가 차지했다. 이로써 극단 예도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오는 6월 열리는 대한민국연극제에 경남 대표로 참가하게 된다. 극단 예도는 단체 대상을 비롯해 희곡상, 우수 연기상 등 3개 부문에서 수상을 차지해 3관왕에 올랐다.

단체 금상은 2개 극단으로 진주 극단 현장이 ‘여가수 진수린’으로, 함안 극단 아시랑이 ‘여자 만세’로 수상했고, 은상은 3개 극단으로 거창 극단 입체가 창작초연 ‘투사-어느 시인을 위한 기억’, 김해 극단 이루마가 ‘괴물이라 불리던 사나이’, 창원 극단 미소가 창작초연 ‘그 가게가 위험하다’로 수상했다.

개인상에서 연기 대상은 2명으로 함안 극단 아시랑의 ‘여자 만세’에서 강 노인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친 이은경 배우와 진주 극단 현장의 ‘여가수 진수린’에서 장봉달 역을 맡아 연기한 송광일 배우가 받았다.

우수 연기상은 3명으로 거제 극단 예도의 ‘꽃을 피게 하는 것은’에서 교무부장 역을 맡은 김진홍 배우, 마산 극단 객석과 무대의 ‘아빠는 새가 아니다’에서 봉삼월 역을 맡은 김보현 배우, 양산 극단 양산의 창작초연 ‘소풍 가는 날’에서 할머니 역을 맡은 우명희 배우가 받았다.

신인 연기상은 김해 극단 이루마의 ‘괴물이라 불리던 사나이’에서 김병곤 역을 맡은 손상호 배우가 받았다.

희곡상은 거제 극단 예도의 ‘꽃을 피게 하는 것은’을 쓴 이선경 작가가, 연출상은 진주 극단 현장의 ‘여가수 진수린’을 연출한 고능석 연출가가, 무대예술상은 김해 극단 이루마의 ‘괴물이라 불리던 사나이’ 무대를 구성한 이상현 무대디자이너가 수상했다.

이번 경남연극제의 심사는 이은경 평론가, 김낙형 연출가, 최창근 극작가 등 3명이 맡았으며, 이날 심사총평을 통해 “경남의 연극 수준이 전반적으로 매우 높고 뛰어났다. 그리고 작품 이해도가 뛰어난 관객들의 적극적인 반응, 경쟁을 뛰어넘어 애정으로 협력하고 격려하는 연극제의 분위기는 감동적이었다. 특히 지역 간에 전문인력을 공유할 정도의 돈독한 협력관계가 경남연극의 가장 큰 힘인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참가작들의 경향으로 “치열한 현실인식을 담아낸 작품들이 많았다. 일제 강점기, 군부 독재, IMF 등 근현대사를 관통해 민족의식, 학교부조리, 다문화, 가족해체뿐만 아니라 청년·노년·여성 등 사회적 약자 등을 소재·주제로 담아내 동시대 문제에 천착한 작품들이 많았다. 연극의 사회적 역할에 대해 충분히 고민한다는 점은 매우 고무적이다”고 꼽았다. 또한 “세련된 무대언어를 개발해 관객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려는 연출 방식이 돋보였다. 랩·노래 등 음악적 요소, 신체움직임·언어유희 등 희극적 요소, 영상 등 시각적 요소를 적극 활용해 객석과의 정서적 거리를 줄였다”고 언급하고 “배우들의 연기력도 뛰어났다. 전반적으로 연기력의 편차가 크지 않아서 연기상을 선정하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 한동안 연극이 배우의 예술이라는 사실을 잊고 있었는데, 경남에서 이 사실을 다시 확인하게 됐다”고 말했다.

아울러 아쉬운 점으로는 “좋은 희곡을 고르는 것도 단체의 역량인데, 공연의 완성도는 뛰어났지만 미흡한 희곡 때문에 모든 역량이 빛을 잃은 작품도 있어서 안타까웠다. 그리고 미학적 다양성이 부족했다. 독창적인 상상력을 다양한 표현 방식으로 실험하는 작품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평했다.

한편 내년 ‘제38회 경남연극제’는 통영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윤다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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