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섬 남해 ‘해저터널’로 새 활로 찾는다
보물섬 남해 ‘해저터널’로 새 활로 찾는다
  • 서정해기자
  • 승인 2019.03.24 18:54
  • 16면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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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도 77호선 남해~여수 연결 총길이 7.3㎞
해저터널 2028년 개통 목표 5040억 투입
영호남 지역공동사업 채택 사업추진 탄력
접근성 문제 해결, 남해관광 새 돌파구 마련
▲ 남해 12경 중 하나인 남해대교. <사진제공/남해군>

보물섬 남해군이 남해~여수를 잇는 해저터널 건설로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남해군은 경남도내 뿐 아니라 전국적으로도 해안절경이 아름다워 해마다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다. 특히 보물섬 800리길의 남해 12경과 바래길은 누구나 한번쯤은 찾고 걷고 싶은 곳이다.

하지만 전국에서 남해를 찾는 관광객들은 이구동성으로 ‘접근성’의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

남해군은 이 접근성의 문제를 해소하고, 대한민국 최고의 보물섬으로 만들기 위해 ‘해저터널’이라는 야심찬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남해~여수를 잇는 해저터널 위치도
남해~여수를 잇는 해저터널 위치도

◆남해~여수 해저터널 사업개요
국도 77호선인 경남 남해군 서면에서 전남 여수시 삼일동까지 총길이 7.3㎞이다. 이 지역은 국도 77호선 중 유일하게 미개통지역이다. 지금까지 이 지역 도로개통을 위해 남해군이 수차례 노력해 왔지만 결실을 보지 못했다. 이 때문에 남해군민들은 20년 이상 추진되어온 ‘숙원사업’이라고 입을 모은다.

남해군은 올해부터 추진해 2028년 해저터널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총 7.3㎞의 도로 중 접속도로 1.37㎞, 터널 5.93㎞이다. 터널은 해저 4.2㎞, 육상 1.73㎞에 달한다. 투입되는 사업비는 모두 5040억원이다. 전액 국비로 충당할 예정이다. 당초에는 이 지역에 다리(한려대교)를 놓을 예정이었으나 1조6000억원의 사업비가 들어 ⅓로 사업비가 줄어드는 해저터널로 사업계획을 변경했다.

◆필요성 및 기대효과
남해군은 이 해저터널을 영호남을 연결하는 동서화합의 오작교(烏鵲橋)가 될 만한 상징성을 가지고 있다고 역설한다. 여기다 지금까지 미개통된 국토 77호선을 연결해 지역균형 발전을 가져와 남해와 여수가 상생발전을 도모할 수 있다는 것.

특히 순환교통망 구축으로 인적·물적 자원 교류를 확대해 신 경제권 형성의 인프라를 구축하고, 여수, 순천, 광양과 남해, 사천을 연결해 남해안권 관광을 활성화시키는 효과를 가져 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육로로 남해에서 여수까지 가는 데는 총 길이 52㎞에, 시간은 1시간 30분이 소요된다. 그러나 해저터널이 개통되면 길이는 7.3㎞로 단축되고 시간도 10분대로 크게 줄어든다. 남해에서 인구 30여만명의 진주시로 가는 데는 1시간이 걸리지만, 인구 70여만명의 여수 순천 광양권으로 가는 데는 불과 10분밖에 걸리지 않아 접근성이 그 만큼 용이하다.

또 해마다 여수 순천 광양을 찾은 관광객이 남해를 오는데도 10분으로 크게 줄어들어 지금까지 남해군 관광의 가장 큰 애로사항이었던 접근성의 문제를 해소해 관광객을 대거 흡수할 수 있는 효과도 거둘 수 있다.

여기다 KTX를 이용해 서울이나 경기도에서 여수를 찾은 관광객이 남해군을 통해 사천, 진주, 고성, 거제 등으로 유입돼 관광수익 증대는 물론 일자리 창출 등 경제적 파급력이 남해안권 전체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향후 추진 계획
지난 87년 7월 한려대교, 남해안 관광벨트 개발 계획을 문광부에 제출한 남해군은 2015년 1월 제4차 국도국지도건설 5개년(2016~2020년) 계획 대상 반영을 요청했으나 예비타당성 조사결과 경제성 미흡(B/C 0.4)이라는 결과를 통보 받았다.

2018년 12월에는 여수지역 국회의원인 주승용 의원(바른미래당)과 남해지역 국회의원인 여상규 의원(자유한국당)이 공동으로 주최한 해저터널 조기추진 대토론회를 열기도 했다. 현재로는 제5차 국도국지도로 건설 5개년(2021~2025년) 계획에 반영되는 것이 급선무다.

하지만 올해 경남도 시장·군수 정책회의, 영호남 시·도지사 협력회의 등에 모인 광역 및 기초단체장들도 국도 77호선 연결을 통한 남해안 해안관광도로 구축은 문재인 대통령의 주요 공약이므로 남해~여수 해저터널을 지역공동 사업으로 채택해 함께 풀어나가겠다는 뜻을 밝혀 사업추진에 탄력을 받고 있다.

게다가 남해군은 지난 2월 8일 박성호 경남도지사 권한대행이 남해를 방문한 자리에서 해저터널 건설에 경남도가 적극 나설 것을 건의하고, 경남도도 지난 3월 5일 해저터널 조기추진을 위한 T/F를 구성, 경제성 논리보다는 지역 불균형을 해소할 수 있는 국가주도 사업으로 시행하는 방향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임을 밝히는 등 영호남을 연결하는 남해~여수 간 해저터널 건설 조기실현은 그 어느 때보다 힘이 실리고, 경남도의 핵심 사업을 부상했다.

이에 따라 남해군은 경제성이 낮아 국가계획 반영에 어려움이 있다고 판단하고 전남도의 예타면제 사업인 ‘남해안 신성장 관광벨트 사업’과 연계해 국가계획에 반영되도록 공동 노력할 예정이다. 또 인근 사천시와도 적극적인 협력을 해 나갈 예정이다. 해저터널이 개통되면 남해 사천의 관광권이 통영 거제와 버금가는 관광지로 각광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장충남 남해군수는 지난 19일 정례 언론브리핑에서 “남해안 영호남을 잇는 핵심 길이자 인근 거점도시와 접근성 문제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남해~여수 해저터널 조기실현에 전 행정력을 쏟겠다”고 말했다.

◆남해 12경과 바래길
▲남해 12경
△제 1경 금산과 보리암 = 소금강 또는 남해금강이라 불리는 삼남 제일의 명산. 금산(704m)은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유일한 산악공원으로 온통 기암괴석들로 뒤덮인 38경이 절경을 이루고 있다.

신라 원효대사가 이 산에 보광사를 짓고 보광산이라 불러왔는데, 조선 태조 이성계가 젊은 시절 이 산에서 백일기도 끝에 조선왕조를 개국하게 되자 영세불망의 영산이라 하여 온 산을 비단으로 두른다는 뜻으로 금산으로 이름을 바꿨다고 한다. 정상에는 강화도 보문사, 낙산사 홍련암과 더불어 우리나라 3대 기도처의 하나인 보리암이 있다.

△제 2경 남해대교와 충렬사 = 남해는 제주도, 거제도, 진도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네 번째 큰섬. 창선·삼천포대교 개통 이전까지 남해의 관문은 동양 최대의 현수교라 불렸던 남해대교이다. 남해대교는 길이 660m, 높이 80m의 아름다운 현수교로 1973년 개통된 지 수십 년이 지난 지금도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다리로 일컬어지고 있다. 남해충렬사는 규모가 통영충렬사 등에 비하면 매우 작지만 1973년 6월 11일, 사적 233호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다.

△제 3경 상주은모래비치 = 상주은모래비치는 은빛 고운 모래로 이루어진 넓은 백사장, 울창하고 아름다운 숲과 더불어 한려해상 국립공원의 청정 바다로 이루어진 전국에서 몇 안 되는 아름다운 자연 경관을 간직한 해수욕장이다.

△제 4경 창선교와 남해지족해협 죽방렴 = 지족해협에 건설된 창선교는 창선면 지족마을과 삼동면 지족마을을 잇는 길이 440m의 콘크리트 사장교로 95년 12월 20일 개통되었다. 아마 지난 93년 성수대교가 붕괴되기 며칠전에 창선교가 붕괴되어 남해군민에게는 기억하기 싫은 사건 중에 하나이기도하다. 창선교 아래를 흐르는 지족해협은 26통의 원시어업 죽방렴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제 5경 남해 관음포 이충무공 유적 = 남해대교에서 섬의 한가운데를 향해 4Km 들어오면 사적 사적 제232호 남해 관음포 이충무공유적이 자리 잡고 있다. 일명 이락사라고도 불리는 이곳은 노량해전을 승리로 이끌고 전사한 이순신 장군의 유해가 맨처음 육지에 오른 곳이다.

△제 6경 남해 가천 암수바위와 남면해안 = 암수바위, 다랭이논으로 유명한 남면 가천마을은 어머니가 아기를 안고 있는 모양을 한 남해섬의 회음부에 정확하게 위치하고 있다. 새 생명을 탄생시킬 신성한 곳인 셈이다. 일명 삿갓논, 삿갓배미라고도 불리는 다랭이 논은 남해인의 근면성을 보여주듯 층층이 계단을 이루고 있다.

△제 7경 노도 : 서포 김만중 선생 유허 = 노도, 섬에서 바라보는 금산의 절경과 앵강만의 풍광 못지 않게 구운몽과 사씨남정기의 작가 서포 김만중이 56세의 일기로 유형의 삶을 마감했던 곳으로 더욱 유명하다. 벽련(碧蓮). 말 그대로 짙고 푸른 연꽃, 3천년만에 핀다는 우담바라의 마을 바로 앞 삿갓처럼 생긴 섬이 바로 노도이다.

△제 8경 송정솔바람해변 = 상주은모래비치에서 동쪽으로 4km, 미조초등학교에서 북서쪽으로 3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송정솔바람해변은 특색 있는 남국의 정취를 간직한 아름다운 해수욕장이다. 백사장은 길이 1.5㎞, 폭 90m, 면적 약 5만㎡ 이르며 수온은 연평균 18℃로 해수욕을 즐기기에 아주 적합한 환경을 갖추고 있다.

△제 9경 망운산과 화방사 = 화방사에서 망운사로 오르는 아침 숲길 등반은 산사체험을 곁들인 멋진 산책 코스로도 유명하다. 정상 가까이에 있는 조그만 암자였던 망운사는 성각 스님의 20년에 걸친 중창불사로 망운암에서 독립사찰 망운사가 됐다. 그냥 아무렇게나 세운 듯한 돌 일주문을 무심으로 지나면 중병을 낫게 한다는 영험의 기도도량 망운사가 나온다. 남해바다 최고의 높이를 자랑하는 망운산(786m). 화방사의 정적을 뒤로 하고 산길을 올라 정상에 오르면 점점이 떠있는 작은 섬들과 강진만, 청정해역의 서상 앞바다, 지리산, 여천공단, 여수, 사천이 한눈에 들어온다.

△제 10경 남해 물건리 방조어부림과 물미해안 = 남해 물건리 방조어부림은 태풍과 염해로부터 마을을 지켜주고 고기를 모이게 하는 어부림으로 길이 1.5km, 너비 30m의 반달형으로 300년 된 40여종류의 수종이 숲을 이루고 있어 천연기념물 제150호로 지정되었다. 그리고 물미해안도로는 물건과 미조를 잇는 해안도로를 부르는 이름이다.

△제 11경 호구산과 용문사 = 용문사는 미륵이 탄생하여 맨처음 몸을 씻었다는 용소마을 위쪽의 호구산 계곡에 호젓하게 자리잡고 있다.신라시대 원효대사가 금산에 보광사를 짓고, 뒤에 호구산에 첨성각을 세우고 금산에 있던 보광사를 옮겼다고 한다. 전국 3대 지장도량의 하나로 불리는 용문사의 독특함은 천왕각의 사천왕이 짓밟고 있는 양반과 탐관오리이다. 용문사는 남해에서 가장 많은 문화재를 보유한 절이다.

△제 12경 창선~삼천포대교 = 총연장 3.4km에 이르는 5개의 창선·삼천포대교. 세계에서 보기드문 다리의 향연! 지난 2003년 4월 28일 성웅 이충무공의 탄신일을 기하여 1973년 남해대교가 개통된지 30년만에 창선·삼천포대교를 개통했다.

▲남해바래길
남해바래길은 문화체육관광부의 2010년 ‘이야기가 있는 문화생태탐방로’에 선정된 보도여행길이다. ‘바래’라는 뜻은 남해사람들이 척박한 환경속에 바다를 생명으로 여기고 물때에 맞추어 갯벌과 갯바위 등에서 해초류·해산물을 캐는 행위를 일컫는 남해의 토속말이다. 제1코스 다량이 지겟길을 시작으로→ 앵강다숲길→ 구운몽길(계획구간)→ 섬노래길→ 화전별곡길→ 말밥굽길→ 고사리밭길→ 동대만진지리길(계획구간)→ 이순신호국길→ 14코스는 망운산노을길이다. 서정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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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영 2019-03-25 19:04:44
남해12경의 상세한 설명까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