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창원성산 국회의원 보궐선거 민주-정의 후보단일화 선거 변곡점되나
4·3 창원성산 국회의원 보궐선거 민주-정의 후보단일화 선거 변곡점되나
  • 노수윤·최원태기자
  • 승인 2019.03.25 19:01
  • 3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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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총선 진보진영 후보단일화 큰 위력
한국·바른미래 단일화 경계하며 맹비난
▲ 왼쪽부터 강기윤(자유한국당), 이재환(바른미래당), 여영국(정의당), 손석형(민중당), 진순정(대한애국당), 김종서(무소속) 후보.

7명이 나선 다자 대결로 출발한 4·3 창원성산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25일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간 단일후보가 결정되면서 변곡점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과 정의당 양당은 후보단일화 여론조사를 실시해 정의당의 여영국 후보를 단일후보로 정했다. 25일은 창원성산 보궐선거 투표용지 인쇄가 시작되기 하루 전이다.

창원성산은 고(故) 노회찬 정의당 국회의원 지역구였다. ‘진보의 아이콘’이던 노 전 의원 지역구를 자유한국당을 포함한 보수진영에 넘길 수 없다는 공감대가 지역 진보진영에 폭넓게 퍼져 있다.

창원국가산업단지에 근무하는 노동자 유권자가 많은 창원성산은 과거 총선에서 진보진영 후보 단일화가 큰 위력을 발휘했다.

권영길 전 민주노동당 대표가 진보진영 최초로 창원성산에서 금배지를 단 2004년 17대 총선부터 4번의 총선에서 보수가 이긴 적은 진보 단일화 협상이 깨져 유력한 진보 후보가 2명이 한꺼번에 출마하면서 진보성향 표가 갈라진 2012년 19대 총선밖에 없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두 당의 후보 단일화를 맹비난하며 의미를 깎아내렸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이날 창원의 경남도당에서 열린 최고위원·시도당 위원장 연석회의에서 “국민 심판이 두려워 유권자를 기만하는 2중대 밀어주기”라고 비판했다.

황 대표는 “집권 여당이 국회 의석 5석의 미니 정당에 후보를 내주고 자신들은 발을 떼려고 하는 코미디 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도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이 후보 단일화에 나선 데 대해 “민주당이 허울 좋은 단일화 명목으로 정의당 후보에게 창원을 맡기겠다는 것으로, 당락을 떠나 문재인 대통령과 집권당의 책임 회피”라고 비판했다.

손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말이 단일화이지, 실제 단일화인가. 민주당이 정의당에 양보하는 것으로, 여론조사를 한다고 하지만 결론이 이미 나 있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럴 거면 국민을 속이지 말고 정의당한테 공개적으로 양보하지, 왜 단일화 과정을 거치며 유권자를 속이는 건가”라며 “슬그머니 단일화 과정을 통해 경제실패 책임을 넘겨버리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의당 뿌리는 민주노총이다. 과연 민주노총 PD(민중민주) 계열이 우리나라 경제 발전을 위해 무엇을 했으며 창원 경제를 위해 무엇을 했나”라며 “정의당이 창원 국회의원이 되면 창원에 기업이 투자하겠나. 그런 정당에 창원 경제를 맡기겠다는 게 문 대통령과 민주당 정책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보궐선거가 정권 중간심판 성격으로 치러지고 있으면 집권당은 그 책임을 당당히 져야지, 슬그머니 책임을 면하려 하지 말라”며 “창원에서 선거하려면 탈원전 정책을 폐기하고 신한울 3·4호기 건설을 즉각 재개하라”고 촉구했다. 노수윤·최원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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