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칼럼-팔방미인 로컬푸드
도민칼럼-팔방미인 로컬푸드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9.03.26 15:01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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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권/산청 동의보감 한의원 원장
김종권/산청 동의보감 한의원 원장-팔방미인 로컬푸드

로컬푸드란 장거리 운송을 거치지 않은 지역농산물을 말하는데, 흔히 반경 50km 이내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가리키는 말이다. 한때는 신토불이라고 해서 우리나라 것이 좋다고 하여, 국악과 음식 등 국산 것이 유행한 적이 있었는데, 이것이 로컬푸드라는 의미와 동일하다고 생각해도 된다. 원래 사람은 본인이 직접 거주하는 곳의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게끔 되어있는 생물체이다.

진주를 비롯한 서부경남에 사는 사람들 인체에는 이 동네 음식과 물, 공기와 조화를 이루는 것이 건강에 좋게끔 되어있다. 물론 가끔 별미로 외국에서는 들어온 과일이나 육류를 섭취할 수도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내가 사는 곳의 야채와 과일, 생선과 육류를 섭취하는 것이 건강법의 가장 기본이기 때문에 로컬푸드는 자연과 인간이 하나 되는 자연스런 건강법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에는 전 세계적으로 더욱 확대되는 추세인데, 미국 북미의 100 마일 다이어트 운동, 일본의 지산지소(地産地消) 운동 등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국내의 경우에도 2008년도에 전북 완주군이 국내 최초로 로컬푸드 운동을 정책으로 도입한 바 있으며 진주에는 <진주텃밭>이라는 소비자와 농부가 함께 조합원으로 구성된 로컬푸드 매장이 있다.

최근에 로컬푸드가 더욱 주목받는 이유는 뭘까? 로컬푸드는 생산자와 소비자 사이의 이동거리를 단축시켜 교통으로 인한 배기가스를 줄여 미세먼지를 줄이는 효과가 있으며, 근거리 배송으로 인하여 각종 화학적인 방부제 처리가 적으며, 생산자와 소비자의 직거래를 통하여 믿고 구입할 수 있으며,이동거리가 짧아 신선도가 뛰어나며, 경제적으로도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는 1석2조의 산업방식이다. 또한 생산자의 입장에서도 안정적인 소비처를 마련함으로서 경제적으로도 많은 도움이 된다.

그러면 이와 반대되는 식품은 무엇일까? 바로 글로벌 푸드이다. 글로벌 푸드는 로컬푸드에 비해 많은 문제점이 있는데, 우선 장거리를 배송하다보니 당연히 방부제와 화학물질이 첨가될 수밖에 없고, 신선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어 필요 없는 에너지 낭비와 배기가스 배출로 인한 대기오염도 발생하며, 지역경제에도 도움이 되지 않으며, 믿고 식품을 구매하기에는 많은 불안감이 있을 수밖에 없다. 결국 신토불이에 역행하는 건강법이라고 할 수 있다.

글로벌 푸드는 음식을 단순히 산업적인 측면에서만 바라보기 때문에 제품의 질이나 지역경제기반 등을 염두에 두지 않고 대량생산하여 때로는 한지역의 특수한 품종이 가격이라는 측면에서 사라지기도 하고, 경제적인 이윤이 제대로 보장되지 않으면 생산하지 않아 그 지역경제에 지속적 성장에도 방해가 된다.

지역주민들이 가격보다는 안심먹거리, 건강먹거리라는 측면에서 많이 찾고 소비해준다면 그 지역의 생산자들이 더욱 많은 로컬푸드를 그 지역에 공급할 것이므로, 지역소비자들의 인식개선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 먹거리는 단순경제적인 측면에서 바라볼 것이 아니라 좀 더 큰 거시적인 측면에서 바라보아야만 한다. 내가 지금 먹는 음식이 내 자손 3대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생각에서, 또한 건강을 지키는 1차적인 현명한 소비라는 측면에서 바라보아야만 하고, 소비자와 공급자가 같은 지역의 주민이라는 생활공동체라는 인식을 공유해서 로컬푸드의 소비를 확대시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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