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어깨통증, 막연한 오해가 큰병 키운다
건강칼럼-어깨통증, 막연한 오해가 큰병 키운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9.03.28 15:14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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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근호/삼천포제일병원 대표원장·정형외과 전문의
조근호/삼천포제일병원 대표원장·정형외과 전문의-어깨통증, 막연한 오해가 큰병 키운다

추운 겨울이 가고 따뜻한 봄이 오면서 활동량이 늘어나고 여러 관절들에 무리가 오면서 관절통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그 중에서 어깨관절은 우리 몸에서 운동범위가 가장 넓은 관절로 특히 중장년층에서 어깨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어깨에 통증이 있거나 움직임이 불편해지면 막연히 ‘오십견이 왔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실제 오십견은 전체 어깨 질환의 5-20%정도에 불과하다. 어깨 질환의 종류는 무척이나 다양하다. ‘어깨 힘줄 파열’ ‘어깨 탈구’ ‘충돌증후군’ ‘석회성건염’등 이름조차 생소한 경우가 많다. 질환의 종류가 다양한 만큼 진단도 쉽지 않다. 막연하게 오십견이니 참고 기다려야 할것이 아니라 어깨를 전문으로 하는 의료진을 찾아야 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어깨질환중 중장년층에서 가장 흔하게 발견되는 질환은 어깨 힘줄 파열(회전근개 파열)이다. 급성 손상에 의한 경우도 있으나 주로 나이가 들면서 어깨 힘줄이 약해지고 반복적인 사용으로 힘줄이 찢어지게 되는 질환이다. 어깨 통증이 나타날 때는 오십견인지 어깨 힘줄파열인지 구별하는게 중요하다. 오십견은 자기가 올려도, 남이 자기 팔을 들어 올려도 팔이 안 올라 간다. 즉 능동적 및 수동적 운동제한이 발생한다. 반면 어깨 힘줄 파열은 근력약화를 동반한 어깨 통증이 특징이다. 팔을 완전히 올릴수는 있지만 특정각도에서 통증이 나타난다. 남이 자기 팔을 올릴때도 운동 제한이 없다. 특히 팔을 머리위로 들거나 등을 긁는 열중쉬어 자세 등에서 통증이 심하게 나타나고 팔의 힘이 떨어지게 된다. 어깨 힘줄 파열에는 오십견이 동반되는 경우도 있는데 이때는 오십견의 증상이 강하게 나타난다.

오십견과 어깨 힘줄 파열은 치료법이 다르다. 오십견의 치료 목적은 통증을 줄이고 어깨의 운동범위를 회복시켜주는 것이다. 대부분 수술이 필요하지 않으나 심한 경우 시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반면 어깨 힘줄 파열은 일단 진행되면 자연치유가 되지 않기 때문에 통증이 심한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최근에는 절개 없이 작은 구멍을 이용한 관절경으로 어깨 힘줄 수술법이 발전해서 기존의 절개하는 수술에 비해 통증이 적고 절개로 인한 주위 조직의 손상을 주지 않아 회복이 빠르다.

대부분의 중장년층 어깨 통증 환자들이 자신의 상태를 오십견으로 자가 진단하여 이 병원, 저 병원 다니면서 X-ray만 찍고 주사, 물리치료만 받다가 호전되지 않고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 어깨 힘줄 파열은 오래 방치될수록 파열된 부위가 커지고 근육이 오그라들기도 한다. 또 근육이 지방으로 바뀌는 퇴행성 변화도 일어나기도 한다.

이런 경우에는 복구해도 원상으로 회복되지 않고 수술후에도 재파열되는 빈도가 높으며, 어깨 관절염으로 악화되고 심하면 인공 관절 수술을 해야하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어깨 통증이 치료를 받아도 지속되는 경우에는 어깨 전문의를 찾아가 MRI시행후 어깨 힘줄 파열 여부를 확인하여 수술이 필요한 경우에는 조기에 수술적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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