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문헌, 경상대 고문헌도서관에 문의하세요”
“고문헌, 경상대 고문헌도서관에 문의하세요”
  • 윤다정기자
  • 승인 2019.03.31 18:43
  • 8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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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민 찾아가는 고문헌 상담서비스 호평
올해에만 14건 상담 후 800여점 기증받아
▲ 고문헌 소장자가 고문헌 상담을 받고 있는 모습.

경상대학교 도서관의 ‘찾아가는 고문헌 상담서비스’가 지역민들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31일 경상대학교 도서관에 따르면, 올해에만 14건의 고문헌 상담을 진행했으며 앞으로도 상담 일정은 밀려 있다. 문중의 역사를 알고 싶은 지역주민이 그만큼 많다는 뜻이다.

경상대학교는 지난해 2월 전국 대학 도서관 최초로 고문헌 전문 도서관을 개관했다. 지역민으로부터 무상으로 기증·기탁받은 고서·고문서·목판만 5만여점을 관리하고 있다. 경남의 고문헌 보존 관리 거점기관으로서 자리를 굳혔다는 평가다.

경상대학교는 경남을 대표하는 거점 국립대학교로서 대학의 공공성을 강화하고 지역민과의 상생 협력을 제고하기 위해 2009년부터 ‘고문헌 무료 상담서비스’를 실시해왔다. 지난 10년간 고문헌 상담을 통해 지역민의 궁금함 500여건을 해결했다.

그런데 지난해 고문헌도서관을 개관하면서 고문헌 상담 신청이 부쩍 늘었다. 올해에만 14건의 고문헌 상담이 진행됐다. 이 중 상담자로부터 고문헌 800여점을 기증받기도 했다. 경상대학교 도서관은 이처럼 지역민의 반응이 좋아지자, 올해부터는 고문헌도서관 내에 ‘고문헌상담실’을 설치하고, 지역민을 위해 찾아가는 고문헌 상담을 더욱 적극적으로 펼칠 예정이다.

고문헌 소장자는 경상대학교 고문헌도서관 학예연구사에게 전화(055-772-0507) 또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상담을 신청하면 된다.

상담이 접수되면 먼저 학예연구사가 고문헌에 대한 대략적인 현황을 파악한다. 소장 자료가 많으면 방문 일자를 협의해 소장처를 방문해 소장하고 있는 고서·고문서·목판·현판 등 고문헌의 내용, 보존 관리 방안 등을 알려준다.

소장 자료가 적으면 소장자가 고문헌을 지참하고 고문헌도서관을 찾아와 상담을 받을 수도 있다. 내용에 따라서는 도서관에서 운영하는 고서전문위원 및 대학 내 관련 분야 전문가의 자문도 활용할 예정이다. 경상대학교 고문헌도서관 관계자는 “그러나 분란의 소지가 많은 고문헌의 가격·진위 감정이나,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하는 번역 서비스는 제공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장봉규 도서관장은 “고문헌을 소장하신 분들은 고령자가 많아 이동이 어렵고, 또 고문헌은 이동 중 도난 및 분실의 위험이 있다. 그래서 찾아가는 상담서비스를 실시하게 됐다. 소장자가 소장한 고문헌의 내용을 알게 되면 문중의 자부심도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며 찾아가는 상담서비스 시행 배경에 관해 설명했다.

상담을 이용한 적이 있는 진주시 대곡면의 정규태 씨는 “지금까지 고문헌을 막연히 소장만 하고 있었는데, 상담을 통해 그 내용을 알게 되니 문중의 역사를 알게 되고 선조들에 대한 공경심도 더해진다”고 말했다. 윤다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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