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성-행복한가?
진주성-행복한가?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9.04.01 15:00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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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용옥/진주 커피플라워 대표
황용옥/진주 커피플라워 대표-행복한가?

벚꽃이 만개하니 솜사탕 구름은 머리위에 있고 하얀 소금 바닥에 발 딛기가 조심스러워진다.

순백의 백지보다 더 하얀 꽃송이가 봄바람에 실려 눈꽃처럼 내려앉으니 이 보다 더 아름다운 꽃비가 있을까!

벚나무 아래에서 은근한 감미로운 향기에 파란 하늘담은 청주 한 잔 마시노라면 세상 부러울 게 하나도 없음을 알게 된다.

‘봄이 좋으냐?’ 묻자 ‘꽃과 네가 있어 좋다.’라 답을 들으니 그 순간이 가장 행복한 순간이요.

‘지금 마신 술이 맛있다’ 하니 ‘술에 봄 향이 가득하니 더 맛있다’라 하니 이 보다 더 맛있는 술이 어디 있겠는가?

같이 즐기고 공감하는 벗이야 말로 행복의 즐거움을 배가 시킬 수 있는 존재이다.

노래방 가서 노래 부르고, 클럽에서 신나게 춤추고, 흠뻑 땀나도록 운동 하거나, 맛있는 것을 먹는 것을 통해 행복해 지는 방법이 개인마다 다르겠지만, 적은 비용으로 훌륭한 효과를 내는 것이 있다면 평온과 공감이다.

평온의 장소는 자신과 가장 가까운 곳에 있다.

길을 걷다가도 마음이 평온해 질 수 있고, 운전하다 신호등에 걸린 짧은 순간에도, 바람이 살랑 불어오는 바람결에서도, 마음을 담게 되는 순간 시작부터 긴 시간 동안 행복해지는 기분을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느낄 수 있다.

한국인들의 술 시작은 마시기부터가 아니라 취하고 나서부터 시작이다.

술 취한 2차부터 노래방에서 목이 터져라 마이크를 돌려본들 그 감동은 오래가지 못한다.

모임의 감동이 오래 가려면 술 취하기 전부터 맛과 향을 이야기하며 맞장구치는 자리가 되어야 한다.

술을 마시되 알코올에 보다는 향과 맛을 마시고, 사람을 만나도 자연과 아름다움에 공감하는 사람과 함께 해야만 행복함은 오래 갈 수 있다.

행복하길 원하고 즐거운 삶이길 바란다면 자연스러움에 담긴 소박한 봄바람 같은 마음의 평온이 있어야 하며, 그 평온을 같이 공감할 수 있는 벗과 함께 해야만 오래 갈 수 있다.

좋은 술이라 함은 벗과 함께 대화하고 소통하고 공감하며 마음의 평안해지는 것에 있고, 부부라 하여도 공감하고 맞장구 칠 수 있어야 오래도록 관계가 될 수 있다.

힘들지 않게 아름다운 세상을 행복하게 사는 방법은 맞장구치며 공감하는 벗과 함께 하며 마음의 평온을 만들어 가는 것이다.

벚꽃 나무 아래에서 무엇을 마실 것인가 고민하지 말고 어떻게 마실 것인가 생각해야 한다.

제 아무리 좋은 술도 혼자 마시면 애처로워 보이고, 싸구려 커피를 혼자 마셔도 여유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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