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성-장관후보 청문회 소고
진주성-장관후보 청문회 소고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9.04.02 15:37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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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위식/수필가ㆍ한국문인협회 수필분과 회원
윤위식/수필가ㆍ한국문인협회 수필분과 회원-장관후보 청문회 소고

지금까지의 국회 청문회를 보면서 보면 볼수록 탄식만 나온다. 어쩌면 하나같이 궁색한 변명뿐이다. 모두가 도덕성의 결여이고 범법자 수준이다. 정말 이것이 우리나라 정치인들의 민낯인가 싶어 한심스럽기도 하다. 꿰맞추려는 변명을 듣다보면 듣기가 민망스럽다. 더한 걱정은 국민들이 염려된다. ‘그 나물에 그 밥이지’ 하고 체념해버리거나 ‘털어서 먼지 안 나는 사람이 있나’하고 포기해버리는 국민들이 안타깝다. 국가에 헌신하고 국민에게 봉사할 떳떳하고 당당한 사람은 없는 것인가. 정치지도자가 되려면 열린 생활 열린 행동을 해 왔어야 한다. 청문자료에서 비로소 밝혀진 은밀한 행위들이 가증스럽다. 청문회에 나올 정도의 직위를 갖고 살았더라면 법 앞에서 당당하고 도덕 앞에서도 떳떳한 삶을 살았어야 했다. 아니면 앞서지도 말아야하고 나서지도 않아야 한다. 실수는 용서받을 수 있지만 고의성이 있으면 용서할 수 없으므로 면죄 받지 못한다. 지금까지 청문회에 나온 사람들이 전자에 속 하는가 후자에 속 하는가를 생각해 보면 어리석고 힘없는 국민들만 속고 살아온 것이 억울할 뿐이다. 그들은 갖출 만큼 갖추었고 가질 만큼 가진 사람들이다. 국가와 국민들께 헌신과 봉사만 한 것이 아니다. 상응하는 댓가도 못 받는 국민들에 비하면 넉넉하게 살 만큼 받아 왔고 푸지게 쓸 만큼 받아 왔다. 모자랄 것도 없고 부족할 것도 없는 사람들이다. 국민들은 권좌의 공직자들에게 청빈을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청렴을 바라는 것이다. 대중 앞에 서면 잘 하고도 욕먹기가 십상이고 음해나 모함에도 휘말릴 수 있어 오죽했으면 우리 선조들은 오얏밭에서는 갓끈도 고쳐 매지 말라고 했다. 불필요한 오해라도 살까봐 처신의 경계를 일러주었다. 지금이라도 구차한 변명으로 자신을 더 더럽히지 않으려면 법은 들먹거리지 말고 법 앞에 우선한 도덕과 양심 앞에 속죄하고 국민 앞에 고개를 숙여 자성하고 자숙하는 것이 옳다.

얌전한 고양이가 부뚜막에 먼저 오른다고 했다. 비아냥거림의 속담으로 들어 넘기지 말고 자아각성의 귀감으로 삼아야 한다. 흠결이 있으면 나설 일이 아니다. 고관대작에 오르려는 사람이 최소한의 양심마저 저버리면 국가를 무시하고 국민을 우롱하는 것이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고 하지 말라. 본인의 비리는 본인이 제일 정확하게 알고 있다. 본인이 알지 못한 가족이 행한 것이라 해도 이 또한 수신제가를 되새겨보고 난 이후에 나설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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