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식/한국폴리텍대학 진주캠퍼스 컴퓨터응용기계과 교수
박승식/한국폴리텍대학 진주캠퍼스 컴퓨터응용기계과 교수-‘기계’에 ‘옷’을 입혀보자
‘기계’란 동력을 받아 운동이나 일을 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기구들이 유기적으로 구성되어 이루어진 장치이며 이 장치들을 이용하여 일상생활에 유용한 제품들을 만들어내는 일에 종사하는 사람들을 ‘기계분야에 종사하는 사람’으로 그 범위 또한 넓기도 하지만 흔히들 ‘기계’하면 힘들고 위험 할 것이다. 는 선입견이 앞서는 것 또한 사실이다.
‘옷’이란 사람들이 입고 생활하는 의복(衣服)으로 자기 몸에 맞지 않거나 자기 취향에 맞지 않으면 아무리 비싼 옷이라도 선뜻 손이 가지 않는 지극히 개인적인 부분이기도 하며 자신에게 알맞은 옷을 찾아 입는다는 것은 삶에 있어서 중요한 요소이다.
현대 산업사회에서 기계분야 종사자들은 헤아리기 어려울 만큼 많기도 하고 ‘기계분야’ 범위는 더욱 넓혀지고 있다. 예전에는 이것저것 해 보다가 잘 안되면 어쩔 수 없이 하는 분야가 ‘기계분야’로 치부했던 시절도 있었다. 그러나 급변하는 산업사회와 ‘뿌리산업’, ‘4차 산업’의 기본 바탕은 ‘기계 산업’이며 이 ‘기계 산업’에 옷을 입혀 ‘IMF불황’등 여러 어려운 상황 등을 슬기롭게 극복하고 현재 승승장구 하며 성공을 달리고 있는 ‘기계’에 자기만의 ‘옷’ 잘 입힌 사례를 소개 하고자 한다.
사업은 1996년 충남 천안시 쌍용동에 10평 남짓한 허름한 창고에서 ‘봉봉전자’라는 이름으로 직원은 자신과 아내 둘 뿐으로 전동공구에 들어가는 모터를 함께 제조하며 사업을 꾸려갔다. 이때도 봉인호 대표는 계속해서 미래를 고민 했으며 전동공구 시장이 밝지 않을 것을 예측하여 계량기 모터를 거쳐 BLDC모터로 업종을 변경하였다. BLDC모터는 가전제품과 자동차 등에 쓰이며 기존에 사용하던 DC모터보다 에너지 효율이 우수하고 영구적으로 사용이 가능하여 연구소 설립 등 본격적으로 생산하여 2006년 자체기술을 확보하고 지난 해 기준 연매출 150억원을 달성하는 성공을 거둔다.
현재 봉원호 대표는 서울대 최고산업전략 과정과 공주대 최고경영자과정을 거쳐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살아남기 위한 대책을 고민 중이다. 이는 ‘기계’ 특히 ‘선반기능사’로 시작하여 자신에게 알맞은 ‘옷’을 잘 입혀 성공한 사례로 올해 한국폴리텍대학 진주캠퍼스 컴퓨터응용기계과에 입학한 학생들에게는 큰 희망과 앞으로의 삶의 목표로 삼아도 손색이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
단단하게 갖추어진 뿌리에 ‘옷’을 입혀야 외세의 흔들림에도 지탱 할 수 있다는 교훈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어떤 ‘옷’을 고르는 것에 고민하지 말고 뿌리부터 단단하게 갖추는 것에 고민하고 꾸준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면 자신에게 맞는 ‘옷’에 조금씩 다가갈 것이다. 천리 길도 한 걸음 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잊지 말고 오늘도 그 ‘뿌리’를 갖추기 위해 땀 흘리는 젊은이들의 모습이 아름답게 보인다.
이 글을 쓰면서 봉원호 대표의 지난 해 10월 이달의 기능 한국인 상(140번째)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필자 또한 컴퓨터응용기계과에서 미래의 훌륭한 기능인으로 성장할 학생들을 가르치는 막중한 소임에 흐트러짐이 없는지 스스로 되돌아보고 더욱 책임감을 느끼는 시간이 되었음에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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