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칼럼-진주독서모임 책강, “변한건 세대가 아니라, 시대다”
도민칼럼-진주독서모임 책강, “변한건 세대가 아니라, 시대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9.04.07 15:24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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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효정/최효정 스피치 컨설팅 대표
최효정/최효정 스피치 컨설팅 대표-진주독서모임 책강, “변한건 세대가 아니라, 시대다”

지난 3월 25일 진주독서모임 “책강(책과강의)”은 3월의 선정도서 <90년생이 온다>를 놓고, 진주문고 여서재에서 필자의 ‘책강의’와 ‘현장토크’, ‘그룹독서토론’이 진행되었다. 필자의 블로그(최효정박사의 강연과여행의 순간들) <공지사항>을 통해 참가 신청한 참여자들은 서로 처음 만났거나 매달 ‘책강’을 통해 얼굴만 아는 정도가 대부분이지만 모두 같은 책을 읽고 모인다는 점과, 특별한 이해관계 없이 ‘책에 관한 토크’에 집중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서로를 ‘책동지’라 부른다.

3월 마지막 주 월요일 저녁, 이 날은 임홍택 저, <90년생이 온다>를 놓고 만났다. ‘책강’ 참여자들은 90년대생, 80년대생, 70년대생, 60년대생 등 마치 자신들의 세대를 대표하기라도 한듯, 다양한 연령층의 성인 남녀가 고르게 참여했다. 아, 아직 미성년자인 2000년대생도 함께했으니 그야말로 세대가 함께 어우러진 것!

1부 ‘책강의’에서 필자는 90년대생이 오기까지의 과정, 현재 90년대생들의 부모세대에서 부터, 현재 대학 신입생이 된 2000년생까지의 세대 변천과 각 시대상황들을 대중문화, 사회이슈, 인구 통계 를 중심으로 강의했고, 책 <90년생이 온다>의 핵심 화두들을 꺼내 운을 떼었다. 이후, “현장토크” 코너에서는 90년생 박0훈씨를 무대위로 초대해 ‘90년생에게 듣는다’ 라는 주제로 현장토크쇼를 진행했다. 2부 “그룹독서나눔” 시간에는 공통화두인 90년생의 출현에 맞춰 각자가 생각하는 90년대생의 특징과 인연을 나누었고, 세대별 가치관과 이해충돌에 관한 토론이 이어졌다. 이외에도 90년대생들에게 배울점, 바라는 점, 세대간 통합에 대한 그룹 나눔도 있었다.

책의 주요 화두 속으로 잠깐 들어 가보자. 90년대생들은 왜 공무원을 원하게 되었으며, 그들의 간단함, 병맛, 솔직함의 이유는 무엇일까?

1997년 IMF 직격탄을 맞은 세대인 70년대생들의 입사형태는 신입공채 위주였고 그 어려운 시기에도 구조조정은 일시구조조정 형태였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세대인 80년대생들의 경우, 신입공채와 경력자들을 섞어 뽑았고 수시구조조정형태를 띄었다. 그러나 90년대생들이 취업할 시점부터 입사형태는 경력위주로 낙타가 바늘을 뚫어야 하는 좁은 취업문의 상황이 되었으며 상시구조조정 및 정규직의 비정규직화 현상도 늘었다(출처, 90년생이 온다. 27쪽)고 한다.

90년대생들은 이렇게 앞선 세대의 불완전한 취업형태를 지켜보았으며, 회사에 충성한 결과로 돌아온 허탈한 결과들(이를테면 청춘을 바쳐 일한 회사로부터 어느 날 갑자기 버림받을지도 모른다는 상실감과 번 아웃)을 간접 경험한 세대다. 디지털콘텐츠의 바람을 타고 수 없이 쏟아지는 정보의 행성에서 눈 깜짝 할 사이, 변화의 소용돌이는 또 얼마나 빨라졌는가! 만약, 똑같은 조건 속에 당신이 취준생이라면, 과연 당신의 그때와 똑같은 선택을 할 수 있었을까?

억울하지 않은 세대는 없고, 누구나 기성세대가 된다. ‘변한건 세대가 아니라 시대다’ 책강을 마치고 돌아가는 참여자들에게, 이 글을 읽는 독자여러분들에게 부디, 이 문구가 가슴에 남아있기를…!

4월 책강은 4월 29일 월요일 저녁, 사노요코 <시즈코 상>으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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