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성-애들은 죄가 없습니다
진주성-애들은 죄가 없습니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9.04.08 15:20
  • 14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황용옥/진주 커피플라워 대표
황용옥/진주 커피플라워 대표-애들은 죄가 없습니다

와장창! 쨍그랑!

뛰어 다니는 어린이들로 잔이 깨지고 화분이 넘어갔다.

꽃나무가 심어진 화분 위로 고양이처럼 올라가고 어디서 담아 왔는지 바닥엔 자갈과 모래로 흙장난을 하고 있다.

카페 장사를 하다보면 생각지도 못한 손님들을 접하게 된다.

‘커피가 식어 맛이 없다’, ‘너무 늦게 나온다’, ‘불친절하다’ 등의 간단한 클레임은 보완하면 되는 것이지만, 반려견이 다른 테이블에 가거나, 어린이들이 실내에서 뛰다 다른 손님들로부터 클레임이 들어올 경우에는 반려견이나 아이들을 입장불가하기에는 풀어야 할 난제들이 많다.

노키즈존의 확산은 뜨거운 국물에 덴 아이가 화상을 당하고 주인이 치료비로 4100만원 지급 배상과 스타벅스 매장 내 머그컵에 소변을 받는 사진이 온라인에 퍼지면서 확산되었다고 한다.

특히 요즘처럼 장사가 어렵다고 할 때 한 명이라도 더 받아 매출을 올리고 싶은 마음이 간절한데, 멀리서 소문 듣고 오거나 할머니 할아버지 손주 모두 가족끼리 찾아 오는 손님을 입구에 ‘어린이 출입금지’ 하는 것만큼 죄송스럽고 미안한 것이 없으며, 되돌아가는 한 분 한분이 직원 급여이고 매장 월세이니 사장의 선택은 다수의 행복을 위한 소수의 희생을 선택하게 된다.

지혜로운 부모님은 아이에게 노는 곳과 대화하는 곳을 가르쳐야한다.

카페의 목적은 대화하며 소통하는 곳이다.

마음껏 뛰어 놀고 싶을 때는 잔디밭과 놀이터에서 부모님과 같이 뒹굴어야 하고, 소리치며 노래하고 싶다면 마이크를 잡고 함께 부르고 즐겨야 할 것이다.

하나뿐인 자식이 소중하고 사랑스럽고 훌륭하게 키우고 싶다면, 카페에서 아이에게 ‘ NO’ 라고 하지 않는다면 그 아이는 나중에 커서 부모님을 ‘NO’처럼 대할 수 있을 것이다.

남을 배려하는 마음은 어렸을 적 아이에게 절재와 인내 예의를 가르쳐야만 습관이 되고 알 수 있는데 성년이 되어서는 바꿀 수 없다.

노키즈존은 사장이나 아이들로 만들어진 것이 아닌 아이를 방치로 키우는 부모들로 만들어진 것이다.

‘아이를 풀어 놓고 키워라’ 는 것은 방치하라는 것이 아니고, 때와 장소를 보고 풀어 놔야 한다는 뜻이다.

자연과 함께 있는 곳에서는 동물과 나무의 소중함을 배우고, 부모끼리 따뜻한 대화하는 모습에서 소통을 알게 되고, 자녀들과 눈 맞춤과 스킨십에서 사랑을 깨닫게 된다.

아이 혼자 가게를 누비는 것을 내버려 둔다면 커서도 누구의 의견도 듣지 않은 사람이 될것이다.

NO-KIDS-ZONE은 아이들을 오지 말라는 것이 아니다.

아이들을 무방비로 방치하는 부모님을 오지 말라는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