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열며-게임 중독은 장애 질병?
아침을 열며-게임 중독은 장애 질병?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9.04.09 15:25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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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영숙/영산대학교 문화콘텐츠학부 교수
채영숙/영산대학교 문화콘텐츠학부 교수-게임 중독은 장애 질병?

게임 중독은 장애라고 생각하십니까? 알콜 중독, 마약 중독과 동등하게 중독 물질로 다루어야 하는 것인가? 다른 콘텐츠는 괜찮은데 왜 게임만 콕 짚어 중독이나 질병이 되는 이유는 무엇일인가? 이러한 고민을 담아 4월 5일 문화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 주관으로 게임문화포럼으로, ‘게임 중독: 다양한 관점에서부터’라는 주제로 심포지엄이 열렸다. 게임 과몰입과 게임장애가 우리에게 심각한 사회 문제로 여러 차례 다루어 왔지만, 변화하는 사회에 나타나는 현상의 하나이기에 다각도의 시각으로 보아야 한다.

5월에 열리는 세계보건총회에서 세계보건기구가 제안한 게임 중독 등 게임이용장애에 질병코드를 도입한다고 선언했기 때문에 이제 게임을 많이 하는 행위를 장애로 분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온라인이나 오프라인으로 하는 게임행위가 과한 사람들을 장애로 분류가 되면 내 주변에는 많은 수의 게임 이용자들가 중독자나 정신질환자로 분류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단적인 한 사례로 게임을 직업으로 삼고 있는 프로게이머들도 장애인이 된다고 일부는 지적하기도 한다.

인터넷 게임 장애 기준표에 나는 해당되지 않을까 검사해 보자
.
1. 게임을 하지 않을 때 게임을 생각한다.
2. 게임을 할 수 없을 때 슬프거나 화가 나거나 기분이 나쁘다.
3. 게임에 많은 돈과 시간을 소비한다.
4. 게임을 멈추기를 원하지만 멈출 수 없는 상태이다.
5. 게임을 하기 위해 다른 취미나 활동을 포기한 적이 있다.
6. 당신 인생에 명백한 문제가 생길 수 있는데 게임을 계속 한다.
7. 다른 사람들한테 게임을 하는 시간을 속이기도 한다.
8. 부정적인 기분을 해소하기 위해 게임을 한다.
9. 게임 때문에 직업, 학교, 교우 관계를 잃어버린 적이 있다.

과연 위의 설문 문항에 나는 얼마나 해당되는가? 이 설문에 따르면 내 주변에 게임을 좋아하는 많은 사람들은 중독자에 속할 수 있다. 평범한 사람들에게 게임이란 단어 대신에 자신이 좋아하는 취미로 바꾸어 대답을 해 보면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취미의 중독자에 속하리라 본다. 그렇다면 우리가 쓰고 있는 ‘중독’이란 단어가 질병으로 들린다.

‘중독’이라는 단어는 그 쓰임에 조심성이 필요하다. 심포지엄에 참석한 발표자 중 토쿠나가 교수의 제안 중 게임 사용자의 게임 과몰입 패턴을 살펴보고 사용자의 삶을 바라보자는 것이다. 게임을 즐기는 이는 즐거움, 스트레스 해소, 경쟁심, 사회적 관계 맺음, 네크워크, 친구와의 상호작용을 위해 게임을 한다고 한다. 나쁜 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 게임이 주는 좋은 면도 보았으면 한다.

문제는 게임 과몰입이다. 게임 과몰입군에 속하는 청소년에 대한 정의준 교수의 연구를 보면 학업 스트레스가 높은 원인으로 나타났고, 이들은 자기통제력이 약해진 상태였다는 것이다. 부모의 비일관성, 과잉간섭, 과잉 기대 등 부모가 주는 학업 스트레스가 높을수록 과몰입에 빠지게 되는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고 한다. 자녀의 게임 과몰입을 막고 싶다면 부모로서 자식에 대해 어떠한 양육 태도를 가지고 있는지 먼저 살펴보고, 자녀에게 맞는 다른 취미를 만들어 주는 것은 어떨지 제안해 본다. 우리 자녀들에게 공부만이 삶을 개선하거나 사회적 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요하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아야 한다. 학벌이 중요시 되는 현 사회도 문제이다. 학업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다른 취미 활동이 없기 때문에 손쉽게 찾을 수 있는 게임이 도피처가 되어 빠져 있다고 본다.

사회가 바뀌려면 시간이 많이 걸리겠지만, 우선 작은 것부터 시작해 본다면 가족의 친밀감이 작은 해결책이다. 자식과의 친밀한 대화를 하다 보면 우리 아이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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