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밀양 가요박물관 건립 논쟁 이젠 그만
현장에서-밀양 가요박물관 건립 논쟁 이젠 그만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9.04.10 15:17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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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진형/사회2부 부장(양산)
차진형/사회2부 부장(양산)-밀양 가요박물관 건립 논쟁 이젠 그만

지난달 박 일호 밀양시장은 영남루 주변 관광 콘텐츠의 일환으로 (가칭)가요박물관 건립 계획을 밝혔다.

그런데 일각에선 밀양 출신인 봄날은 간다의 작곡가 박시춘을 추모하기 위한 박물관이라고 주장하며 건립 반대의 날을 세우고 있다.

일제강점기 시절 박시춘(1913∼1996)의 친일 행각을 문제 삼는 것이다.

건립하겠다고 계획만 밝힌 가요박물관이 아직 건립은 안되고 여기에다 운영에 대한 일체도 정해지지 않았는데 곧 박시춘 박물관이다는 성립의 불명확한 의문은 눈덩이처럼 커졌다.

이에 가요박물관은 대중가요와 연관돼 있고 또 봄날은 간다라는 노래는 대중가요에 포함되고 이 노래는 친일파로 알려진 박시춘이 작곡을 했다는 연결고리가 성립됐다.

수년 전 계간 시인세계에서 시인 100명에게 애창곡을 물었더니 봄날은 간다가 단연 1위였다고 한다.

본 기자도 장사익 음악인이 부르는 봄날은 간다의 노래를 듣고 있노라며 감동의 파노라마에 금세 눈시울이 붉어져 온다.

그렇다. 이들에겐 작곡가가 친일인지 독립군인지 그리 중요하지 않았을 터이다.

박 시장도 애당초 가요박물관 건립을 구상했을 땐 분명 박시춘 박물관이 될 것이라는 우려의 생각은 손톱만큼도 하지 않았을 것이다.

단지 흥이 많은 밀양시민을 위해, 노래를 좋아하는 밀양시민을 위해 그리고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관광객 유치를 위해 가요 박물관 건립을 계획했을 것이다.

밀양시도 가요박물관은 박시춘 박물관이다는 주장에 대해 어불성설이라고 분명한 입장을 밝혔다.

지금도 밀양시는 건립비 30여 원이 소요되는 가요박물관 건립에 동력을 잃지 않고 있다.

그러니 이젠 가요박물관이니 박시춘 박물관이니 하는 논쟁은 끝내고 시민들을 위한 가요박물관이 되도록 온 힘을 모아야 할 터이다.

음악은 지친 심신을 치료 해 줄 뿐 아니라 지난 잊은 날을 떠 올리게 하는 신비한 능력을 지닌 만큼 밀양시의 가요박물관도 분명 시민을 위한 엄청난 능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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