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의 소금강 황매산, 철쭉으로 물들다
영남의 소금강 황매산, 철쭉으로 물들다
  • 김상준기자
  • 승인 2019.04.10 17:52
  • 16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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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면 해발 800~900m 드넓은 평원에
하늘과 맞닿을 듯 일렁이는 진분홍 물결
자연 그대로의 신비한 아름다움에 감탄
CNN 한국서 꼭 가봐야 할 50곳 중 하나

우리나라 대표 봄꽃축제 ‘황매산철쭉제’
오는 27일부터 16일간 군립공원 일원서
다양한 체험·행사로 전국 관광객 맞이
전국 최대규모 철쭉군락서 봄기운 만끽
합천군 황매산 정상에서 바라본 일출. 황매산철쭉제가 열리는 오는 27일부터는 전국에서 수많은 관광객들이 몰려와 이 일출을 감상할 것으로 보인다.
합천군 황매산 정상에서 바라본 일출. 황매산철쭉제가 열리는 오는 27일부터는 전국에서 수많은 관광객들이 몰려와 이 일출을 감상할 것으로 보인다.

황매산(黃梅山)은 소백산과 바래봉에 이어 철쭉 3대 명산으로, 만물의 형태를 갖춘 모산재의 기암괴석과 북서쪽 능선의 정상을 휘돌아 산 아래 해발 800~900m 황매평전 목장지대로 이어진 전국 최대 규모의 철쭉군락지는 그야말로 하늘과 맞닿을 듯 드넓은 진분홍빛 산상화원으로, 보는 이들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내게 하는 자연 그대로의 신비함을 느낄 수 있다.


황매산의 황(黃)은 부(富)를, 매(梅)는 귀(貴)를 의미하며 전체적으로는 풍요로움을 상징한다. 또한 누구라도 지극한 정성으로 기도를 하면 1가지 소원은 반드시 이루어진다고 하여 예로부터 뜻 있는 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봄이면 수십만평의 고원에 펼쳐지는 아름다운 선홍의 색깔을 연출하는 철쭉꽃은 보는 이의 탄성을 자아낸다. 또한 정상을 향해 펼쳐진 기묘한 형상을 한 암벽이 만물상인 양 널려 있어 이들을 감상하며 오르다 보면 수석전시장을 걷는 듯 하다.

황매봉을 중심으로 박쥐골, 노루바위, 국사봉, 효렴봉, 흔들바위, 장군바위, 촛대바위, 거북바위, 신선바위, 망건바위 등은 보는 이로 하여금 자연의 신비 속으로 끌어 들이며 아낌없는 찬사와 부러움을 사고 있다.

수십만평의 고원에 깔리는 철쭉의 융단과 억새 그리고 다섯 남여의 애절한 사랑이 남아 있는 영화 ‘단적비연수’의 촬영장은 또 다른 환상을 느끼게 해주며 멀리 지리산 천왕봉과 웅석봉, 필봉산 그리고 왕산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다.

이런 황매산에서 전국 최고의 봄꽃 축제인 합천 황매산철쭉제가 4월 27일부터 5월 12일까지 16일간 황매산 군립공원 내 철쭉군락지에서 개최된다.

황매산은 소백산맥 줄기로 최고봉인 황매봉이 1108m이다. 봄이면 해발 800~900m의 드넓은 평원에 철쭉이 만개하고 가을이면 백발성성한 억새가 평원에 펼쳐져 보는 이들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드넓은 군락지 평원은 1970년대 목장으로 사용되었는데 당시 방목한 젖소와 양들이 독성을 가진 철쭉만 남기고 잡목과 풀을 모두 먹어치웠다.

그후 젖소와 양들은 떠나고 구릉지에는 철쭉만 남아 지금과 같은 대규모 철쭉 군락이 형성되었다. 인위적이라고도 자연적이라고도 말할 수 없는 철쭉 군락의 형성 과정이 재미있다.

이후 1997년 지역주민과 재외 향우들이 철쭉 군락지를 보존하기 위해 황매산철쭉제를 지역 문화행사와 연계하여 시행하면서 지금은 CNN이 발표한 ‘한국에서 꼭 가봐야 할 관광지 50선’에 선정될 정도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관광명소로 됐다.

23회째를 맞는 합천 황매산철쭉제에는 올해도 많은 관광객들이 황매산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해발 700m~800m 능선에 약 500여대의 차량을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고 있음에도 주말에는 한꺼번에 밀려오는 많은 관광객들의 차량을 수용하기에는 부족한 실정이다.

합천군은 이와 같은 문제를 해결하고자 가회면 두심마을 만남의 광장에서부터 매표소까지 약 2.5km 구간을 확포장하여 갓길 주차를 하도록 유도하여 교통흐름을 일부 완화하였다.

또한, 총 사업비 약 30억원을 들여 황매산 입구에서 덕만 마을을 연결하는 도로인 군도 6호선을 연장 1.6km, 폭 13.75m로 확포장하는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이로써 매표소를 중심으로 양쪽 진입로 약 4.1km 구간이 추가로 확보됨으로써, 교통정체 및 주차난 해소와 함께 관광객들의 불편이 많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황매산철쭉제전위원회 관계자는 “매년 황매산을 찾아주시는 관광객 여러분들께 감사를 드리며, 합천황매산철쭉제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봄꽃 축제로 매김할 수 있도록 더욱 발전된 모습으로 관광객들을 맞이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황매산군립공원 내 자리잡은 모산재 또한 그 절경이 유명하다. ‘신령스런 바위산’이라는 뜻으로 영암산이라고 불리기도 하며, 기암괴석으로 형성된 그 기암의 절경이 삼라만상을 표현한 듯해서 합천팔경으로 손꼽히는 곳이기도 하다.

기암 중에는 바위 끝 부분이 갈라진 커다란 순결바위가 있는데 평소사생활이 깨끗하지 못한 사람이 이 바위의 틈에 들어가면 빠져나오지 못한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며, 순결바위 능선을 오르면 돛대바위가 나오는데 돛대바위는 높은 쇠사다리 위의 넓은 암릉 끝에 돛대처럼 우뚝 솟아 있다.

또한, 정상에는 한국 제일의 명당자리로 알려진 무지개터가 있고, 황매평전의 철쭉 군락지를 한눈에 볼 수 있어 가히 절경이라 할 만하다.

이와 함께 황매산철쭉제를 맞이해 철쭉제 행사장 인근에 있는 합천영상테마파크에서도 관광객들을 위하여 다양한 준비를 하고 있다.

황매산철쭉제 기간동안 합천영상테마파크 운영시간을 한시적으로 21시까지 연장하고 휴관일 없이 매일 운영할 계획이며, 야간에도 개장되는 만큼 낮과는 색다른 분위기 연출을 위해서 조명 장치를 정비할 예정이다.

야간개장 기간에는 합천의 랜드마크로 급부상한 ‘청와대세트장’의 야경을 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다. 김상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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