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성-바른말 고운말을 쓰자
진주성-바른말 고운말을 쓰자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9.04.11 15:36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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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기식/진주문화원 회원
윤기식/진주문화원 회원-바른말 고운말을 쓰자

말은 그 사람의 사상, 감정, 의사를 표현, 전달하거나 이해하는 음성적 부호로서 그 사람의 인격을 측정할 수 있다.

①일상 속 일본말: 1446년 세종대왕은 우리글인 한글을 만들어 널리 알려 일제강점기 36년간 일본이 우리말과 우리글을 쓰지 못하도록 엄청난 탄압을 했지만 우리 조상들이 꿋꿋하게 이겨내 지금 우리가 한글을 마음껏 쓰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자랑스러운 우리말을 아름답게 사용하고 있는가? “나시티” “뗑깡” “무뎃뽀” “데빵” “오뎅” “기쓰”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무심결에 쓰는 일본말이다. 일제강점기 시절 썻던 일본말의 찌꺼기가 남아있다. 이런 말들은 될 수 있으면 우리말로 바꾸어 써야 할 것이다.

나시는 민소매, 뗑깡을 생떼로, 무뎃뽀는 막무가네, 데빵은 우두머리, 오뎅은 어묵, 기스는 흠집으로 쓰는 것이 훨씬 듣기에도 좋고 올바른 말이다. 이 밖에 양파를 다마네기, 생선회를 사시미, 닭볶음탕을 닭도리탕 등으로 잘못 쓰는 경우가 정말 많다. 바꾸어 쓸 수 있는 우리말이 없어 외국어를 빌려쓰는 외래어가 아닌 이상 굳이 일제 강점기에 썼던 일본말을 그대로 섞어 쓰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②줄임말: “오늘 재민이 생파가는 거 알지” “알지. 우리 생선사러 같이가자” “난 집에서 문상 가져와 그걸로 살래” “난 지난번에 엄빠한테 학원 빼먹었다고 혼났어. 오늘은 열공해서 못가” 학생들이 교실에서 떠드는데 선생님은 이게 무슨 말인지 도통 알아들을 수가 없어요. 선생님이 물어보자 학생들이 한참 키득거리다가 말합니다.

“아이 쌤(선생님) 생파는 ‘생일파티’ 생선은 ‘생일선물’ 문상은 ‘문화상품권’ 엄빠는 ‘엄마’ ‘아빠’의 줄임말이에요. 설마 열공(열심히 공부)도 모르시는 건 아니시지요?”

모바일 등 자판을 여러번 두드리기 귀찮다거나 하고 싶은 말을 빨리 전달하고 싶다는 이유로 이상한 줄임말을 자주 쓰는 친구들이 많다.

예를 들면 매부→매우 부자, 사패→사이코패스, 버카충→버스카드 충전, 노답→NO와 답을 합친 말로 해결방법이 없다는 뜻, 고답어→물안 마시고 고구마를 먹을 때처럼 답답함을 느끼게 하는 사람, 솔까말→솔직히 까놓고 말해서 같은 줄임말도 있다.

이렇게 근거도 없는 줄임말을 사용하면 상대방이 내가 하는 말을 이해하기가 어렵다. 서로 오해가 생겨 의사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을 수 있다. 또 상대방이 잘 알지도 못하는 이상한 언어를 사용해 다른 친구에게 상처를 준다면 자칫 언어폭력이 될 수도 있다. 말은 그 사람의 마음을 나타내고 국어는 그 나라의 수준을 나타낸다. 주변 사람들과 더 친밀하게 대화하고 상처받지 않은 말로 의사를 소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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