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난폭운전, 보복운전 이대로 안 된다
기고-난폭운전, 보복운전 이대로 안 된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9.04.11 15:36
  • 14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황준승/도로교통공단 울산경남지부
황준승/도로교통공단 울산경남지부-난폭운전, 보복운전 이대로 안 된다

요즘도 뉴스에서 난폭운전 사건이 계속 나오고 있다. 시시비비는 가려야 하겠지만 옳고 그름을 떠나서 자동차라는 매개를 바탕으로 위험한 감정적 싸움이 발생했다는 것이 문제다. 자동차는 현대문명의 이기지만 자칫 잘못 사용 될 경우 생명을 위협하는 도구가 될 수 있다. 그렇다면 왜 이런 일이 발생할까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자동차라는 내부공간이 사적인 개인 공간과 도로라는 공공장소의 틈새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생각해 보자. 길을 가다가 다른 사람의 발을 밟았다면 먼저 사과하고 사과를 받는 사람도 오히려 괜찮다라고 서로 미안해하며 가는 모습을 종종 보게 된다. 하지만 운전 중에 시비에 휘말리게 되면 빠르게 사과하기 보다는 감정적 대응을 하는 경우를 보게 된다.

운전석에 앉아 있으면 나도 모르게 다른 공간과 분리되어 다른 사람이 나를 알아보기가 힘들 것이라는 느낌을 받게 된다. 차를 타고 있으면 어딘지 모르게 익명이 되어버린 기분이 될 수 있다. 남들의 시선으로부터 가려지는 개인적인 공간인 자동차 안에서는 사람들이 내가 누군지 알아차리지 못할 것이라는 심리가 작용해 제멋대로 속도를 내거나 다른 차량 운전자에게 욕설을 퍼붓는 등 평소에는 하지 못할 폭력적이고 과감한 행동을 하는 것이다. 그 탓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생각이 점차 사라지고 평소에는 하지 않던 행동을 해버린다는 것이다.

익명성은 평소와 달리 자제력과 억제력을 약화시킨다. 인터넷 공간도 역시 마찬가지다. 익명성이 보장이 되기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 마음의 상처를 주는 악성댓글이 달리는 이유도 이와 무관하지 않는 것이다. 그렇다면 난폭운전, 보복운전 문제를 해결하는 요원한 일인가 그렇지 않다. 운전자 스스로가 감정 조절 연습을 통하여 자제력을 키우는 것이 필요하다.

전자의 성격에 따라 폭력적인 정도에는 차이가 나타나지만, 앞서 알아본 바와 같이 대게 난폭운전은 운전자가 감정 조절을 실패하였을 때 나타난다. 때문에 난폭운전자는 올바른 감정 조절 방법을 연습할 필요가 있다.

운전 중 심호홈을 하거나 저 사람에게 바쁜 일이 있겠지라고 긍정적인 생각으로 감정을 다스려야 할 필요가 있다. 물론 정말 위험한 경우를 당했다하더라도 보복운전은 정당화 되지 않고 법적책임을 져야 한다는 점에서 이를 직접 해결하기보다는 블랙박스 등의 증거를 확보하여 경찰에 신고하여 해결하는 방법도 해결책의 하나이다. 그리고 혹시 실수로 다른 운전자의 기분을 상하게 했다면 빠르게 사과를 해서 더 이상 일이 확대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도로 위의 난폭, 보복운전 이젠 그 만 할 때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