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가 내린 후 진달래가 꽃망울을 터뜨리자 수많은 산꾼들이 봄꽃을 보기위해 산을 찾기 시작했다. 그중 봄꽃 산행 명소로 유명한 곳이 종남산과 가지산이다.
◆‘밀양 8경’ 종남산
밀양시 중심에 솟아있는 종남산(終南山·664m)은 동쪽으로는 만어산, 북쪽은 화악산, 서쪽으로는 화왕산과 영취산, 남쪽으로는 덕대산이 병풍처럼 자리잡고 있다.
산행 중 인도와 만나는 곳이 많아 길 찾기가 쉽고 언제든지 하산할 수 있어 초보자들이 등산하기에도 좋은 곳이다.
원래 자각산(紫閣山)으로 불렸지만 이후 밀양시 남쪽에 있어 남산으로 불리다가 다시 종남산으로 변했다고 한다.
지난 7일에는 ‘제11회 밀양시 종남산 진달래 축제’가 열렸다.
밀양시는 종남산 군락지를 명소화하기 위해 진달래 군락지를 확장하고 남산마을 홍도화 꽃길을 조성했으며 전망대 포토존과 안내판을 설치했다.
우령산(중봉)으로 가는 길은 암릉 구간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지만 우회할 수 있다.
◆‘영남 알프스’ 가지산
가지산(加智山·1241m)은 경상남도 밀양시 산내면과 울산광역시 울주군 상북면 그리고 경상북도 청도군 운문면 경계에 있는 산으로 주위에 운문산(1190m), 천황산(1189m), 고헌산(1033m) 등과 더불어 태백산맥의 남쪽 끝 산악 지대를 형성하고 있으며 일대 산군을 ‘영남 알프스’라 한다. 1979년 11월에 도립공원으로 지정됐다.
가지산 정상 주변에는 암릉이 많다. 나무가 별로 없는 대신 시야가 훤하게 트여 백운산이 바로 앞에 있는 듯이 보인다. 봄이면 진달래, 여름이면 녹음, 가을에는 석남고개에서 정상에 이르는 억새밭이 장관을 이루고, 기암괴석과 쌀바위는 등산객의 눈길을 이끈다.
가지산에서 석남터널에 이르는 3.4km 능선길에는 진달래와 철쭉이 약 20만그루가 모여서 자라는데 우리나라에서 규모가 가장 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철쭉과 진달래는 심한 추위와 거센 바람을 이기고 높은 산에서도 잘 자라는 관목이다.
가지산 철쭉나무군락은 희귀 품종인 백철쭉과 연분홍에서 진한 분홍색의 철쭉까지 여러 품종이 섞여 자라고 있어 보호해야 할 귀중한 자연 유산이다.
억새가 만개하는 10-11월 억새산행지로도 많이 찾는다. 이와 함께 수량이 풍부한 폭포와 아름다운 소(沼)가 많고, 천연기념물 224호인 얼음골이 있다. 장금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