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의자 횡설수설 정확한 범행동기 수사 중”
“피의자 횡설수설 정확한 범행동기 수사 중”
  • 김상목기자
  • 승인 2019.04.17 18:37
  • 3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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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발유 미리 구입 불 지른 후 범행 저질러
경찰, 안씨 조현병 수감치료경력 뒤늦게 파악
17일 오후 이희석 진주경찰서장이 가좌동 아파트 방화 난동사건에 대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 이용규기자
17일 오후 이희석 진주경찰서장이 가좌동 아파트 방화 난동사건에 대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 이용규기자

진주경찰서는 17일 오후 2시 경찰서 4층 강당에서 이날 발생한 아파트 방화·살인사건에 대해 브리핑을 통해 피의자 안 모(42)씨가 미리 구입한 휘발유로 자신의 집에 불을 지른 후 대피하던 주민들에게 칼을 휘둘러 18명을 사상케 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오전 4시 25분께 피의자 안씨가 자신의 집에서 미리 구입해 둔 휘발유를 이용해 불을 질렀고 2층으로 내려가 화재로 인해 대피하던 주민들을 대상으로 양손에 든 칼로 무차별 범행을 저질러 11명의 주민에게 자상을 입혔다고 밝혔다.

경찰은 휘발유와 칼 등의 구입 경위는 조사가 더 필요하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오전 4시32분께 112로 최초 신고가 접수됐으며 인근 파출소에서 5명의 경찰관이 3분만에 현장에 도착했으나 이미 흉기 난동으로 다수의 피해자가 피를 흘리고 쓰러져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양손에 흉기를 든 안씨와 대치하던 경찰은 안씨를 향해 공포탄, 실탄, 테이저건을 쏘았으나 들고 있던 칼을 던지는 등 저항해 출동 15분만인 오전 4시 50분께 체포했다.

경찰은 안씨가 범행은 시인했으나 동기에 대해 “음해하려는 세력이 있어 방어를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 “임금체불 때문에 범행을 저질렀다”는 등 횡설수설 하고 있어 추가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특히 임금체불과 관련해 안씨가 현재 무직으로 체포 직후 횡설수설 하는 과정에서 나온 말로 신빙성이 낮다고 설명했다.

한편 경찰은 최근 안씨에 대한 주민들의 신고를 5건이나 받았고 재물손괴로 수사후 검찰에 송치하기도 했으나 안씨의 정신병력을 알아보지 않는 등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특히 안씨 집 바로 위층에 살다 흉기에 찔려 숨진 최 모(19)양은 평소에도 안 씨로부터 상습적으로 위협을 받아 가족들이 불안에 떨었다.

최양 가족들은 이전에도 안 씨의 위협에 대해 여러 차례 경찰에 신고했으나 증거가 없다며 CCTV 설치를 권유하고 신고를 종결했다.

가족들은 할 수 없이 지난달 3일 자구책으로 CCTV를 설치했고 지난달 12일 안씨가 현관에 오물을 뿌리는 등의 위협적인 행동과 난동은 고스란히 카메라에 잡혔다.

주민 강 모(54) 씨는 “경찰이 그동안 상습적으로 주민을 괴롭히고 난동을 부린 점을 파악하고 좀 더 적극적으로 대처를 했으면 이런 끔찍한 사건을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경찰은 이날 방화 살인사건이 일어나고 나서야 안씨의 정신병력을 조사해 언론에 공개했다.

경찰은 안 씨가 2010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재판에 넘겨져 공주치료감호소에서 한달간 정밀진단을 받고 ‘편집형정신분열증’(조현병) 진단을 받을 것을 법원 판결문을 통해 확인했다.

또 2015년 1월부터 2016년 7월까지 진주 시내 모 정신병원에서 치료를 받았고 현재는 치료를 받지 않는 상태라는 점도 사건 이후에야 파악했다.

경찰 관계자는 “재물손괴 사안 자체가 중하지 않고 검찰 송치 당시에는 범행 동기 등을 또렷하게 진술해 특별한 점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김상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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