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천식환자 위협하는 미세먼지, 황사와 꽃가루
건강칼럼-천식환자 위협하는 미세먼지, 황사와 꽃가루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9.04.18 16:46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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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영/경상대학교병원 호흡기·알레르기 내과 교수

정이영/경상대학교병원 호흡기·알레르기 내과 교수-천식환자 위협하는 미세먼지, 황사와 꽃가루

황사와 미세먼지, 그리고 꽃가루 농도가 높아지는 봄은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에게는 더없이 괴로운 계절이다.


천식은 가장 흔한 만성 기도질환 중 하나로 호흡곤란, 천명, 가슴 답답함, 기침과 같은 증상이 가역적인 호기 기류제한과 함께 나타나는 것을 특징으로 한다. 미세먼지는 기도에 염증을 일으켜 천식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미세먼지에 장기간 노출될 경우 폐 기능을 떨어뜨리고 천식 조절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며, 심한 경우에는 천식 발작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천식은 전 세계적으로 3억 명 이상의 환자가 있는 중요한 보건학적인 문제이며 우리나라에서도 만성질환 중 질병부담이 6번째로 큰 질환으로 조사되었다.

천식의 가장 대표적인 증상은 호흡곤란, 기침, 천명(쌕쌕거리는 소리)이며, 이러한 증상은 반복적, 발작적으로 일어나고 밤사이와 이른 새벽에 심해진다. 기관지 수축이 미약하면 호흡곤란보다는 마른기침, 가슴이 답답하거나 불쾌한 흉부 압박감 정도만 호소하지만 기도 경련이 심해 기도가 완전히 막히면 천식발작을 일으켜 사망에 이르게 될 수도 있다.

천식을 악화 시키는 대표적인 요인으로는 집 먼지 진드기, 꽃가루, 동물의 털, 감기, 담배연기, 황사, 대기오염, 기후변화, 스트레스 등이 있는데 특히, 우리나라는 올해 꽃가루가 많고 황사나 미세먼지뿐만 아니라 일교차가 심한 기온으로 인하여 환자가 병원을 많이 찾고 있다.

다음과 같은 증상을 보이는 경우 천식을 의심할 수 있다. ▲전형적 증상 (호흡곤란, 천명, 가슴 답답함, 기침)이 두 가지 이상 동시에 존재 ▲증상의 강도가 시간에 따라 변화하며 주로 밤이나 이른 아침에 악화
▲다음과 같은 인자에 노출될 때 증상 유발: 감기 등의 바이러스 감염, 운동, 알레르겐 노출, 날씨 변화, 웃음, 매연이나 강한 냄새와 같은 자극적인 물질 ▲운동 중에 혹은 운동 직후에 숨이 차고 마른기침이 지속적으로 나오거나 특별한 원인 없이 기침이 한 달 이상 오래 지속된다면 알레르기 천식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천식은 만성염증질환으로 진단이 되면 거의 평생치료를 해야 한다. 최대한 빨리 질병조절제(천식 조절을 위해서 규칙적으로 사용하는 약제. 기도 염증, 천식 증상, 급성 악화와 폐기능 저하의 위험을 감소시킴)를 시작하여 규칙적으로 꾸준히 사용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방치하면 기관지가 좁아져 영구적인 합병증이 생기기 쉽다. 증상 완화 및 재발 방지를 위해 기관지 확장제 등을 사용하는 약물요법과 원인물질 노출을 최소화하고 악화인자로부터 멀리하는 회피요법, 집 먼지 진드기나 꽃가루가 원인일 경우 알레르기원(allergen)을 소량부터 고용량으로 점차 증가시켜가며 체내에 주사해 면역력을 높이는 면역치료가 있다. 알레르기 염증을 정확히 치료하면 기관지가 대부분 정상으로 회복되지만 꾸준하게 치료하고 관찰하지 않으면 기관지가 좁아진 상태로 굳어지게 되므로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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