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인재(人災) 지적 나오는 진주 아파트 참극
사설-인재(人災) 지적 나오는 진주 아파트 참극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9.04.18 16:13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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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진주 가좌동 한 아파트에서 묻지마식 방화·살인 난동으로 5명이 숨지고 13명이 다치는 끔찍한 사건이 발생했다. 피의자는 과거 조현병(정신분열증)을 앓은 적이 있는 것으로 파악되면서 그동안 경찰과 보건당국의 대처가 부족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특히 범행 징조가 수차 있었는데도 경찰 등 공권력이 안이하게 대처해 참변을 사전에 막을 기회를 날렸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유가족들은 아파트 주민들이 오랜 시간 피의자의 위협적인 행동을 경찰과 파출소에 수차례 신고했는데 관계 기관의 조치가 없었다고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유가족들은 이어 관할 동사무소, 임대주택 관리소에도 수차례 민원을 제기했지만 그때마다 묵살당했으며, 급기야 참혹한 사건이 발생했는데 이는 국가기관이 방치한 인재라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 올해 들어서만 경찰에 안씨 관련 신고가 5건이나 접수됐는데도 경찰은 단순 시비로 보고 안씨의 정신병력 여부 등을 확인하지 않은채 현장계도만 했다고 한다. 간단한 소란 정도로 가볍게 여겨 이렇다 할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얘기다. 5건 중 4건은 이번에 목숨을 잃은 최모양이 살던 윗집인 5층 주민의 신고였다. 안씨는 이웃에게 공포의 대상이었다고 한다.

물론 모든 것을 사전에 완벽하게 챙길 수 없는 경찰의 고충을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지만 이번 사건은 경찰이 좀 더 적극적으로 대처했다면 참극을 사전에 막을 수도 있었을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보건당국도 개인정보 등의 이유로 조현병을 앓는 안씨에 대한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해 이번 사건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경찰과 보건당국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시스템을 전면적으로 손봐서 유사한 사고의 재발을 막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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