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화살인 충격파 희생자들 모교에도 큰 여파
방화살인 충격파 희생자들 모교에도 큰 여파
  • 최원기자
  • 승인 2019.04.18 18:55
  • 4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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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잃은 학생들 큰 충격에 빠져…학교측 심리상담 실시
▲ 18일 희생자 학생이 다니던 학교의 친구들이 조문을 하고 있다.

지난 17일 진주 한 아파트에서 발생한 ‘묻지마 흉기 난동 사건’ 으로 인한 사망자 5명의 희생자 합동분향소가 차려졌다. 충격의 여파가 채 가시기도 전에 친구들을 잃은 교실로도 번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18일 교육당국 등에 따르면 사건으로 숨진 금모(12)양이 다니던 진주 시내 모 초등학교는 큰 충격에 빠졌다. 학생들 사이에서는 당일 등교 직후부터 해당 사건에 대한 소식이 더 빠르게 퍼진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학생은 금모 양과 같은 아파트에 살아 불안감을 더 크게 느끼는 것으로 전해졌다. 학교 측은 참혹한 범죄에 심리적으로 충격을 받은 학생들이 정서적 안정을 되찾을 수 있도록 사건 당일 학교 상담사를 통해 심리상담을 제공했다.

슬픔과 불안 등으로 전날 상담실을 스스로 찾은 학생만 6학년 전교생 110여명 중 70∼80명이라고 학교 관계자는 설명했다.

금 양이 다니던 초등학교 교장은 “사건 발생 후 학생 명부를 확인해 그 아파트 동에 우리 학교 학생 1명이 살고 있다는 걸 알았다”며 “안치된 병원에 가서 확인하는 중에 금 양이 있다는 걸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날부터는 진주교육지원청 응급심리지원팀을 추가로 투입해 학생들과 교사를 상대로 상담 등을 진행하고 있다.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슬픔을 극복하기 위한 애도 교육도 시행했다.

하지만 딸과 어머니를 잃은 한 유족은 면담에서 “사건 발생 후 유가족과 피해자에 대한 사후대책을 누구도 제대로 책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며 “정부가 나서서 명백하게 나서라”고 호소했다.

학교 학생회는 금모 양을 애도하는 마음에서 6학년 교실이 있는 4층에 별도 추모공간도 마련했다. 이날 등교 직후인 오전 9시께부터는 6학년 전교생이 참석한 가운데 학교체육관에서 추모행사도 열었다.

친구들이 세상을 떠난 금모 양에게 쓴 마지막 편지는 이후 학생회를 통해 한일병원에 마련된 합동분향소에 전달했다.

이번 사건으로 희생된 최모(18)양이 다니던 고등학교도 학생들과 교직원들이 깊은 슬픔에 빠졌다.

시각장애가 있던 최 양은 평소 특수학급뿐만 아니라 일반학급에서도 수업을 들으며 친구들과 폭넓게 교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생들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개별 조문을 이어갔다.

이 학교 관계자는 “모두가 애통해하고 있다”며 “최 양과 직접 관계가 있는 학생 등을 중심으로 심리상담 등 지원 대상을 정해 도움을 줄 예정”이라고 말했다.

도교육청은 방화·흉기 난동으로 숨진 금·최 양 외에 사건을 직·간접적으로 경험하거나 같은 아파트에 거주하는 학생들이 9명가량 더 있는 것으로 보고 해당 학생들에 대해서도 심리 상담을 제공할 계획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학생뿐만 아니라 담임교사도 충격을 받아 전날은 특히 모두가 힘들어했다”며 “서로 함께 슬픔을 극복할 수 있도록 지원 대책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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