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참사 아파트 주민 안전망구축 자구책 논의
진주 참사 아파트 주민 안전망구축 자구책 논의
  • 김상목기자
  • 승인 2019.04.21 19:02
  • 4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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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30여명 모여 환경개선·희생자 지원 등 협의
주민들 희생자 가족 위해 모금운동 전개키로 결정
▲ 진주 방화 살인 참사가 일어난 아파트에서 마음의 상처를 입은 주민들을 위해 국립정신건강센터 소속 안심버스가 운영됐다. 이용규기자

진주 아파트 방화 살인 참사가 발생해 5명이 숨지고 13명이 중경상을 당한 해당 아파트 주민들이 함께 안전망을 갖추자고 결의했다.


이 아파트 주민 30여명은 지난 19일 저녁 긴급 모임을 갖고 참사 이후 겪는 어려움을 토로하고 안전대책을 마련하기 다양한 의견을 쏟아냈다.

이날 모임에서 주민들은 이번 방화 살인 참사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주민들 스스로 팔을 걷고 나서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

이어 주민들은 무엇보다 참사로 인한 정신적인 충격이 큰 만큼 안정된 심리회복이 필요하다는데 입을 모았다.

환경개선 의견도 제시됐다. 우선 야간이면 어두운 단지 내 밤길을 환하게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어린 학생과 여성들이 안심하고 오갈 수 있도록 LED 방범등 설치 등 시설 개선작업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주민 불안감이 여전한 만큼 당분간은 경찰의 야간 순찰과 경비 강화를 요구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희생자 주민 모금 운동에 대한 제안도 활발하게 나왔으나 모금형식 등을 놓고 이견이 있어 일단 추후 협의하기로 했다.

주민들은 이런 안전망 확보를 위해 시, 아파트 운영사 등 관계기관 대책회의도 적극적으로 요구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와함께 아파트 주민들은 희생된 주민과 가족을 돕는 데 마음을 모으기로 했다. 이 아파트 주민들도 참사로 악몽에 시달리는 등 큰 충격을 받았음에도 이웃의 아픔을 가장 먼저 나누기로 해 더 값지다.

주민대표회의와 관리소는 19일 저녁 주민 전체 회의를 열고 우선 모금운동 취지를 설명하고 뜻을 모았다.

주민대표회의 황모 회장은 “더 많은 주민이 함께 마음을 모으기 위해 전체 주민 회의를 열어 구체적인 모금운동과 전달 방법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주민 김모(64) 씨는 “참사로 숨지거나 중상을 당한 희생자들을 생각하면 그래도 우린 다행인데도 왠지 죄책감이 들고 마음이 무겁다”며 긴한 숨을 내쉬었다.

아파트에는 참사 이후 엄청난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주민들은 지난 18일보다 더 많은 이들이 심리회복을 위해 국가트라우마센터에서 나온 버스 등을 찾았다.

이 아파트 운영사는 참사가 발생한 303동 주민 중 여러 가지 사정 등으로 다른 동으로 이전을 희망하는 가구 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김상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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