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성-4월의 느낌
진주성-4월의 느낌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9.04.22 15:52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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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용옥/진주 커피플라워 대표
황용옥/진주 커피플라워 대표-4월의 느낌

중, 고등학교 때 친구들과 만든 일상의 추억들이 가장 오랫동안 기억에 남고 즐거운 일들이 많았던 시절이다.

수업시작하자마자 도시락 먹기부터 소풍가서 일어나는 일들, 쉬는 시간 수업시간 내내 스물 살 전후의 하루하루는 새로움과 색다름의 영화 주제와 같은 일상들이다.

선생님 몰래 홀짝 거리며 마셨던 쓴 소주를 이제는 선생님들과 같이 잔을 나눌 수 있는 나이가 되었고 더 빨리 나이가 많았으면 하는 시절이 어느덧 하루의 소중함을 알게 되어버린 나이가 되었다.

해 떨어진 일요일 저녁에 고등학교 친구랑 얼마 전 마시다 남겨둔 화이트와인과 레드와인을 꺼내 놓고 서로 우두커니 멍 때리고 앉아있었다.

어머니가 ‘밥 먹어라!’ 외치는 소리처럼 먼발치서 들리는 달달한 새소리에 연두색 잎들과 잘 익은 복숭아 색과 같은 노란 야외조명의 눈 편안한 눈의 호강.

살며시 들이킨 화이트 와인에서 소여물 준비한다고 풀 벨 때 맡았던 싱그러운 향, 그리고 바람! 바람은 보이지 않으나 손끝부터 얼굴 몸 전체를 휘감고 지나가고 또 다시 휘감고 가기를 반복을 한다.

너무 차갑지도 않는 시원한 바람은 마치 눈꽃이 머리에서 발끝까지 내려앉는 느낌이다.

4월 저녁에 불어오는 바람은 혼자 오지 않았다.

시원함을 담은 온도에 피부를 간지럽히는 촉감까지 가졌다.

간단하게 준비한 술 한 잔 자리에 자연과 바람이 주는 선물에 두 사람은 할 말을 잃고 그저 ‘참좋다’ 라고만 할 뿐 다른 대화가 없었다.

카드 한도 초과해서 선물한 다이아반지나 남들이 부러워할 스포츠카를 타면서 할부 걱정한다면 그 행복이 얼마나 오래갈까?

‘행복함’은 주는 사람 받는 사람의 마음에 조금이나마 부담이 되면 행복해 질 수 없고 행복은 마음의 평온함에서 시작이 된다.

‘욕심을 버려라!’ 함은 비싼 것을 사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물건을 샀을 때 마음의 부담감이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욕심이 가득하여 불행한 사람은 눈에 보이는 금, 화폐에 집착을 하고, 마음이 평온하여 행복한 이는 주변 가까이 있는 보이지 않는 느낌을 즐긴다.

행복하고 좋은 것은 눈에 보이는 것을 갖는 게 아니라 느끼는 것이다.

4월에는 걸어보고 느껴보자!

다른 계절에서 경험하지 못할 오감과 행복 충만한 에너지를 가득 담을 수 있을 것이고, 바람의 촉감을 친구나 연인이 느낌을 공유 할 수 있다면 세상 가장 큰 선물을 가진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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