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학교폭력, 소통과 공감이 자연스러워져야
기고-학교폭력, 소통과 공감이 자연스러워져야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9.04.22 15:52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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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원/합천경찰서 경무계 순경
이장원/합천경찰서 경무계 순경-학교폭력, 소통과 공감이 자연스러워져야

매년 3, 4월 학교에는 새로운 공기로 가득하다. 학년이 올라가거나 입학 등 학생들은 설렘을 안고 한 해를 다짐한다. 반면 ‘학교폭력’이라는 두려움에 시달리고 있는 학생들도 있다. 2019년 3월, 포항 북구의 한 중학교 5층에서 중학생이 극단적 선택을 한 가슴 아픈 사건이 또다시 발생했다.

2011년 당시 중학교 2학년 학생의 자살과 함께 발견된 유서에 충격적인 학교폭력 내용이 적힌 것을 시작으로 교육당국과 사회는 학교폭력 대책을 마련하기 시작했다. 그동안의 노력으로 눈에 보이는 학교폭력은 줄었지만 근본적인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 문제는 여전히 소통과 공감을 배우지 못한 아이들이 많다는 것이다. 공감하지 못하는 아이들은 동시에 타인에게도 공감 받지 못하기 때문에 자신감과 자기애가 현저히 낮고, 그러한 현상이 사춘기에 감정적인 격랑을 만나면서 통제되지 못하고 폭발하게 되는 경우가 흔하다.

그러므로 학교폭력을 예방하기 위해서 당장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공감과 소통이다. 주입식 수능 교육을 강요받아왔던 학생들은 친구들끼리 어울림 프로그램이나 ‘마음카드(타인의 마음은 어떤지 써보기)’ 등의 소통 강의를 들을 때 어색해하는 것이 현실이다.

타인의 마음은커녕 자신의 마음도 생각해볼 시간이 없었던 학생들이 소통과 공감의 문화와 자주 접촉을 한다면 자연스러워질 것이다. 이는 학교뿐만 아니라 우리가 살고 있는 어느 곳에서나 마찬가지다. 내 주변에 자존감이 떨어진 사람이 있지는 않는지 세심한 관심을 가져보자. 우리 한 사람의 적극적인 배려가 안전하고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한 초석이 될 것이다.

“친절한 말은 짧고 하기 쉽지만, 그 울림은 참으로 무궁무진하다”라는 마더 테레사의 말처럼 모든 학교가 칭찬하기를 자연스러워 하며 밝은 미소가 넘치는 학교다운 학교가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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