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칼럼-중년의 고민 ‘요실금’
도민칼럼-중년의 고민 ‘요실금’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9.04.23 15:24
  • 14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종권/산청 동의보감 한의원 원장
김종권/산청 동의보감 한의원 원장-중년의 고민 ‘요실금’

요실금은 말 그대로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소변을 보게 되는 현상이다.

중년 이상 여성에게 나타나는 흔한 질병 중 하나지만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소변이 나오는 것에 대한 자괴감에 말하기를 꺼려해 병을 키우는 경우가 많다. 남성보다 여성에서 발생 빈도가 높으며 우리나라 여성의 40%가 요실금을 경험한다. 모든 연령에서 발생할 수 있으나 연령이 증가할수록 빈도가 증가한다. 특히 45-50세를 전후로 주로 발생한다. 여성의 경우 임신, 출산, 노화 등으로 골반 주위 근육이 약해지면서 요실금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

요실금에는 여러 종류가 있는데 복압성 요실금과 절박성 요실금, 이 두 가지가 여성들에게 가장 많이 발생한다. 복압성 요실금은 여성 요실금의 가장 흔한 원인으로 전체 요실금의 80-90%에 해당한다. 기침이나 재채기, 줄넘기 등 갑작스럽게 복압이 증가할 때 방광의 수축 없이 소변이 누출되는 현상이다. 분만 후 또는 노화로 골반근육이 약화되어 소변이 새지 않게 막아주는 요도괄약근이 약해져 발생한다.

절박성 요실금은 요실금의 20-30%를 차지한다. 소변이 마려운 순간 강하고 급작스런 요의 때문에 소변의 누출이 발생하는 것이다. 절박성 요실금이 있는 경우 소변이 몹시 급하여 빨리 화장실에 가지 않으면 소변이 새서 속옷을 적시거나 화장실에서 속옷을 내리면서 소변이 새는 것을 주로 경험하게 된다. 빈뇨는 자주 소변이 마려운 것으로 하루에 8번 이상 소변을 본다거나 1-2시간 간격으로 소변을 보는 것을 말한다. 야간뇨는 자다가 소변이 마려워 2회 이상 밤중에 깨는 것인데
절박성 요실금은 요 절박, 빈뇨, 야간뇨를 주증상으로 하는 과민성 방광 증상 중의 한가지다.

혼합성 요실금은 절박성 요실금과 복압성 요실금의 증상이 함께 존재하는 경우로 복압성 요실금 환자의 약 30%는 절박성 요실금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요실금에 걸리면 활발하던 사람도 소극적으로 변하게 된다. 꼭 필요한 일을 하기 위해 외출할 경우에도 소변 냄새가 나는 것 같고 사람들이 자신만 쳐다보는 것 같다. 이러한 생활이 반복되면 위생상의 문제를 넘어 사회활동에 제약을 받고 정신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요실금은 진단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달라지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을 내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복압성 요실금의 경우 수술이 표준치료 방법이지만 증상이 심하지 않거나 젊은 여성의 경우 케겔운동, 골반근육운동 등의 운동요법도 효과적이다. 방광을 자극하는 음식을 먹으면 요실금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 술, 커피, 녹차, 초콜릿 등 카페인이 함유된 제품, 매운 음식, 신맛이 나는 주스나 과일류, 인공 감미료, 꿀, 설탕 등은 피하는 것이 좋다. 비만한 경우 다이어트가 요실금 예방에 도움이 되며, 규칙적인 운동은 요실금의 예방에 효과적이다.

한의학에서는 요실금이 신장이나 방광의 기능이 약해 생긴다고 본다. 따라서 증상에 따라 신장 기운을 강화하고 방광을 따뜻하게 하는 약재로 치료한다. 또한 적절한 침, 뜸, 훈증요법을 겸한다.

몸과 마음을 움츠러들게 하는 중년의 고민 요실금, 용기 내어 전문가와 상담 받아야 어떤 형태의 요실금인지 알고 적절한 치료법도 찾을 수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