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열며-각료와 추함
아침을 열며-각료와 추함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9.04.25 17:20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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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만선/참전용사·국가유공자

허만선/참전용사·국가유공자-각료와 추함


생동하는 계절, 눈부신 햇살과 살랑대는 바람은 일상에 지친 서민들까지도 잠시 나들이 유혹으로 이끈다.

그럼에도 더럽고 서글픈 뉴스들이 쏟아지며 한탄을 자아내게 하는 권력층의 끝 간데 없는 모습을 지난 청문회에서 보고 또 보았다. 타인을 비방하는데 일급 저격수, 학자의 점잖은 얼굴, 통일에 일가견 있는 양, 일자리, 주택정책 적임자, 전 정권과 현 정권의 줄타기 명수 등 영락없이 정의로운 척, 박식한 척, 겉모습을 그럴듯하게 꾸미고, 인격이 고매한 채 경건한 채 포장한 바리새인(유대인) 일곱 명을 국민 모두가 혀를 차며 보았는데 임명권자나 집권 여당은 다이아몬드니 옥석이니 하며 가재는 게 편임을 강조했다.

부동산 투기, 세금 탈루, 취업비리, 병역특혜, 위장전입, 호화생활… 입으로 정의와 민주, 서민의 삶을 지껄이면서(다주택 개발 정보 사전 취득) 호화로운 생활로 기만과 배신을 일삼았다. 서민의 눈물은 그들 부의 원천이었다. 각료와 청와대 비서의 30% 이상이 다주택자이고, 수십억 재산 보유자라니…43년간 이어지던 한미 군사훈련이 종언을 고했다. 100년간 한차례 쓸 일이 없어도 군사훈련을 계속해서 힘을 비축해야 한다고 다산 정약용은 목민심서에 밝히고 있다. 요즘 안보 해이에 군대 사기가 엉망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어 심히 우려된다. 친북일변도에 가망 없는 비핵화가 우리의 숨통을 조여 올지 모른다. 통수권자나 여당은 서해 수호의 기념식에 불참해 연평해전이나 천안함, 연평도 포격에 희생된 장사병이나 유족의 가슴을 멍들게 했다. 민주화 기념식에는 총출동하면서 마음이 불편하다. 5·18유공자라면 명예로울텐데 이름이 밝히지 못하는 이유가 아리송하다. 4400여명이나 된다는데 사망자, 부상자, 행불자말고 그밖의 희생자가 1500여명이며, 그 속에는 운동권이나 정치인, 당시로서는 어린아이 등 광주사태와 직접 연관이 없는 인사들이 포함되어 있다는 소문이고, 일각에선 그들을 밝혀야 한다는 것인데 당국은 요지부동이란다.

손혜원 부친의 독립유공자 선정 자료를 국회 상임위가 요구했는데 안 준다 하니 같은 맥락이 아닌가 싶다. 클럽 폭행 사건이 나비효과로 일파만파 번졌다. 술과 마약, 단속기관과의 공생, 성매매와 연예인의 방탕, 아마도 옛 소돔과 고모라가 그랬으리라.

국민을 발가락 사이의 때만큼 여기는 권력층의 오만과 가식, 천박한 물질만능의 쾌락 일변도 세상은 종말로 치닫고 있음이 분명하다. 오죽하면 점쟁이와 박수무당이 연예인처럼 호사를 누리는 세상일까. 로마도 바벨론도 폐르샤도 앗수르도 망해갈 땐 미신과 우상이 넘쳐났고 점쟁이, 박수무당이 제사장인 양 행세했다. 지금도 미개한 나라는 그렇고…

IMF는 우리 경제의 추락을 경고하고, UN 보고서는 김정은이 판문점이나 평양, 싱가폴, 하노이 회담 중에도 사기 전술로 실익을 챙기려 하면서 핵 활동을 계속했다고 한다. 하노이까지 열차로 간 김정은의 탁월한 선택 운운한 일방적 짝사랑에 기가 찬다. 패륜에 방종의 사회상, 썩을 자질의 정치인들과 고위공직자, 안보의 구멍에 서민의 절망감이 종말로 가는 과속 페달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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