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을 머무는 곳으로’…관광산업 집중 육성
‘통영을 머무는 곳으로’…관광산업 집중 육성
  • 백삼기기자
  • 승인 2019.04.28 19:04
  • 16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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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8 KTX 개통에 맞춘 관광콘텐츠 개발
체류형 관광객 유치 위한 대책 마련 추진
케이블카·루지 차별화 이색 마케팅 펼쳐
문화관광 인문학적 요소 스토리텔링 강화
시민 모두가 민간 외교관 손님맞이 동참
통영시는 급변하는 관광환경에 발맞추어 지속발전 가능한 관광정책을 펼쳐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통영시 전경.
통영시는 급변하는 관광환경에 발맞추어 지속발전 가능한 관광정책을 펼쳐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통영시 전경.

2018년 한 해는 유례없는 폭염과 어려운 지역경제 사정으로 인해 통영을 찾는 관광객이 대폭 줄어들어 그 어느 때보다 힘들었던 시기였다. 예년에 비해 14~15% 감소되었다는 공식집계가 나왔지만 시민들이이나 관광종사자가 피부로 느낀 것은 훨씬 더 심각한 수준이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2000년대에 진입하면서 통영시는 중소 조선업의 쇠퇴가 불가피하므로 시정 방향을 굴뚝 없는 관광산업으로 선회한 것이 주효했다.


통영관광의 양대 축이었던 통영케이블카와 루지도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어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인근 사천 바다케이블카, 부산 송도, 여수 해상케이블카를 비롯하여 양산 에덴벨리 루지 개장으로 인해 관광객들이 신규 관광지로 분산되었다. 지난 한 해 동안 18개 관광지점의 관광객 입장 수가 거의 다 감소된 반면 박경리기념관의 관람객이 늘어난 것은 일반 관광지보다 인문학적 요소가 있는 관광지의 관광객이 늘고 있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할 것이다.

통영시도 관광패턴의 변화에 발맞추어 인문학적 요소에 스토리텔링의 옷을 입히고 문화관광해설사들의 자질을 높이는 것은 물론 지속적인 교육을 통해 시민들의 역량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승용차를 이용하는 관광객이 많아질수록 시내 안의 교통은 더욱 혼잡해지고 교통 체증 또한 늘어날 수밖에 없다. 장기적으로 KTX역사 주변이나 고속도로 IC주변에 만남의 광장을 조성, 셔틀버스를 운행함으로써 시내 교통체증을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도 큰 과제로 남았다.

통영 루지를 이용하고 있는 관광객들.
통영 루지를 이용하고 있는 관광객들.

◆2028년 KTX 개통 위기인가, 기회인가
김천~거제 남부내륙철도사업이 예비타당성조사를 면제받음에 따라 더한층 탄력을 받게 되었다. 전국이 일일생활권에 듦으로 인해서 교통은 편리해지고 물류비용은 줄어듦으로써 지방도 수도권 못지않게 큰 발전을 가져 올 것이라 기대에 부풀어 있다. 과연 관광에도 이러한 순 기능만 있을까?

여행과 관광은 약간의 불편함이 뒤따라야 오랫 동안 추억에 남는다는 이야기가 있다. 대부분의 관광도시들은 당일형 관광객보다 체류형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도시락을 싸와서 쓰레기만 버리는 단체 관광객보다는 우리시에 와서 먹고 자고 즐기는 여행객들을 반기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상이다.

지금부터 KTX를 이용하는 관광객을 묶어 둘 기발한 아이디어를 발굴하지 않으면 우리에게 KTX는 엄청난 위기를 초래할 수도 있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우선 섬 관광, 해상관광을 활성화해야 함은 물론 야간 체류형 관광의 발판을 꾸준히 마련해 나가야 한다. 섬여행, 힐링 프로그램 개발, 야간경관 조명, 야간 볼거리, 먹거리(포장마차거리, 다찌거리) 개발, 야간해상투어 프로그램, 야간 공연 등 밤이 아름다운 도시 조성에 매진해야 한다. 하반기부터 시행할 통영시 관광 분산·전역화를 위한 콘텐츠 개발 용역에 이를 모두 다 담아 연차적으로 시행해 나가야 할 것이다.

통영시 야경 모습.
통영시 야경 모습.

◆관광도시 조성을 위해 현재 무엇을 하고 있나
지난 연말 조직개편에 따라 해양관광사업과, 해양관광과, 관광마케팅과가 관광과로 통합됨으로써 업무 또한 대폭 늘어난 것이 사실이다. ‘관광이 우리의 미래다’라는 슬로건 아래 전 직원이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첫째, 핵심관광지 육성사업(테마10선)추진이다. 이 사업은 문화체육관광부 공모사업으로 2017~2021(5개년)년까지 추진한다. 그동안 서피랑환경 개선, 중앙간선도로 아트타일 교체, 관광안내체계 개선(안내간판 교체), 노후 버스승강장 시설 개선, 이야기가 있는 서피랑 관광자원 조성(돌아와요 충무항 노래비 설치, 이중섭 화가의 ‘선착장을 내려다 본 풍경’ 포토존 조성, 충무운하교 교각 통영항 벽화조성)을 완료했다.

올해는 박경리기념관 주변 환경개선, 박경리 감성골목길 조성, 해안누리길(수륙해안로) 감성 스팟 조성, 미수동 충무운하교 주변 야간경관 조명 설치, 삼도수군 통제영 야간 경관 조성, 사량도 기존 전망대 개선 및 조망 포인트 시설 확충사업을 추진한다.

이외에도 광역시티투어, 시민역량강화교육, 찾아가는 섬마을 주민 역량강화교육, 이충무공 전적지순례, 김약국의 딸들 소설 낭송 경연대회, 여행자플랫폼 사업, 전국 관광활동가 포럼도 추진한다.

둘째, 인문학적 자산을 활용한 국내외 관광마케팅전략 추진이다. 아시아 3대 관광박람회인 말레지아 마타페어를 비롯하여 경남관광박람회, 내나라여행박람회 참가, 2019통영 관광설명회 개최, 각종 팸투어, 로드마케팅, 게릴라이벤트 등도 지속적으로 실시한다. 국내외 관광객유치를 위해 국내 단체관광객 인센티브 지급기준을 완화하고 미래의 잠재적 고객인 인재개발원 5급사무관 리더과정 교육생 유치 전략도 펼친다. 계속해서 늘어나는 섬관광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도서 3개면에도 문화관광해설사를 배치한다.

올 상반기 중 욕지 섬 관광용 모노레일 설치사업이 완료되면 통영케이블카, 루지와 패키지로 운영함으로써 섬 관광 활성화를 꾀한다. 특히 연대~만지도, 사량 상도-하도, 욕지 연화도-우도 보도교 등 연도교는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명소가 되었다. 이 외에도 한산대첩광장 그늘막 조성, 한산대첩 홍보관 운영 등을 통해 관광객을 유치한다.
셋째, 3만불 시대를 대비한 해양레저시설 확충이다. 도심지 인근 죽림만에 요트계류시설을 조성하여 부족한 계류시설을 확충하고 섬 관광과 국내 해양레저관광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욕지도, 한산도, 사량도 등 8개소에 역마리나 요트계류장 조성사업을 통해 해양레저관광 활성화와 주민소득 증대에 기여한다.

이순신장군배 국제요트대회, 경남도지사배 전국요트대회, 전국윈드서핑대회, ITU트라이애슬론월드컵대회 등 다양한 해양레저스포츠 대회를 통한 관광객, 선수 유치로 해양관광휴양도시 이미지 제고에 힘쓴다. 이 외에도 중장기적으로 시행할 마리나비즈센터 건립을 비롯한 신전항 마리나항만조성 사업 등을 통해 조선산업의 대체산업으로 활용함으로써 일자리 창출과 해양레저 관광활성화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일시에 잡고자 한다.

◆대한민국 대표 관광도시로서의 명성 여전
달아공원, 사량도 상도 해안도로, 통영국제음악당 해상데크가 국토부 주관 남해안 오션뷰 명소 20선에 선정되었고 남해안 해안경관도로 15선에 평인노을길, 미륵도 달아길이 선정되었다. 문화체육관광부 주관 코리아둘레길(남파랑길, 5개코스 74.5km)도 조성한다. 2019올해의 무형유산도시, 2019문화재야행사업 공모에 선정됐다. 통영 스카이라인 루지는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한국관광 100선에 선정됨으로써 통영은 명실 공히 대한민국 대표관광도시로서 자리매김하고 있다.

10년간 통영관광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 왔던 통영케이블카는 최근 타 지방지치단체의 신규 케이블카 설치사업으로 탑승객이 대폭 감소함으로써 위기를 맞이한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통영케이블카는 4월 6일부터 통영시 특산품인 통영 굴스낵, 통영꿀빵 등 기내식을 무료 제공하는 이색적인 마케팅을 추진하고 석가탄신일을 전후 케이블카를 연등으로 꾸미는 등 이색적 마케팅을 펼친다.

◆향후 통영시 관광정책 방향은
통영시도 급변하는 관광환경에 발맞추어 지속발전 가능한 관광정책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첫째, 말뫼의 눈물과 혁신을 거울삼아 신아SB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문화관광형 복합공간을 조성함은 물론, 새뜰사업, 마을 도시재생사업, 근대문화유산을 활용한 문화공간 조성, 문화도시조성 사업으로 시민과 관광객이 다함께 행복한 도시를 조성 해 나갈 것이다.

둘째, 디즈니랜드 경영기법을 활용한 관광도시 조성사업이다. 통영은 관광지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도시 전체가 관광지이다. 도심은 삼도수군통제영, 충렬사를 중심축으로 하는 문화역사유적 중심의 콘텐츠로 채우고 미륵도 관광특구는 통영케이블카와 루지를 중심축으로 하는 체험, 등반, 트레킹, 라이딩 등의 콘텐츠로 채워야 할 것이다. 산양읍 부속도서를 비롯하여 욕지, 한산, 사량도는 섬 관광, 힐링 관광 프로그램을 개발함으로써 관광객을 사로잡아야 할 것이다.

셋째, 민선7기 관광 관련 공약사업이행이다. 대형 아쿠아리움 조성, 해저터널 리모델링, 남망산 디지털파크조성, 해양레저클러스트 조성, 근대문화유산 보전활용사업도 착실히 추진해 나갈 것이다. 이의 체계적인 사업 추진을 위해 하반기에는 통영관광의 분산 전역화를 통한 관광콘텐츠 개발용역을 시행할 계획이다. 물론 본 용역은 향후 10년 이상 중장기 관광개발계획과 남부내륙철도(KTX)개통 이후 통영관광의 방향까지 포함해야 할 것이다.

통영시가 봄 여행주간에 진행한 게릴라 이벤트.
통영시가 봄 여행주간에 진행한 게릴라 이벤트.

시민과 관광객이 다함께 행복한 관광도시 조성을 위해 통영시는 300여 년 동안 통제영문화가 화려하게 꽃피었던 역사문화도시일 뿐만 아니라 청마 유치환, 윤이상, 박경리를 비롯한 수많은 예인들을 배출한 예향이다. 인구비례 유무형의 문화유산이 가장 많은 곳이다. 570여개의 아름다운 섬과 온화한 기후, 싱싱한 먹거리는 물론 수많은 관광자원을 보유한 대한민국 관광1번지이다.

이곳 통영시민들은 통영에 사는 것을 큰 긍지로 알고 모두 친절히 관광객을 맞을 준비가 되어 있다. 시민들 모두가 관광에 관한 한 민간 외교관이라는 생각으로 손님을 대하고 있다. 관광종사자들 또한 관광이야말로 우리의 미래를 책임질 크나큰 자산이라는 생각으로 관광 통영의 밝은 미래를 향해 나아갈 것이다. 백삼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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